AD
먹거리 X 파일 '대만 대왕 카스테라' 편 방송 여파로 해당 대왕 카스테라 체인점은 물론 아무 관련 없는 가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12일 종합편성채널 '먹거리 X파일'은 대만 대왕 카스테라에 액상 달걀이 들어가고 식용유가 과다 함유돼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후폭풍은 엄청났다. 방영 다음 날부터 '대왕 카스테라'는 온종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점포에는 항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점포를 찾는 손님도 급감했다.
불똥은 방영된 체인점과 관련 없는 다른 가게들로까지 튀었다. 포항에서 카스테라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대만 대왕 카스테라' 편이 방송된 이후로 손님이 급감하는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A 씨는 YTN PLUS와의 통화해서 "방송 이후 매장을 찾는 손님이 평소의 사분의 일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점주의 딸 역시 SNS를 통해 "체인점도 아닌 관련 없는 저희 가게가 망하게 생겼다"며 "어떻게든 가족 부양을 해보겠다고 대리운전을 하시던 아버지가 열심히 돈 모아서 차린 가게"라고 하소연했다.
TV 프로그램의 불확실한 정보 때문에 안 그래도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들이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는 것이다. 점주의 딸은 가게 사진과 함께 어머니가 쓴 호소문 사진을 게시했고, 이 내용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A 씨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부인은 가게 앞에 "너무나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글을 올린다. 현재 대왕카스테라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프렌차이즈 가맹점은 그 종류만 13개"라고 전했다. 방송이 한 프랜차이즈를 다룸으로써 그 외 유사 업종까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 것이다. 점주는 "우리 계란은 청하 농장에서 나온 무항생제 신선란을 쓰며 우유는 부산 축협 우유를 쓰고 있다"며 오해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왜 2차 피해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방송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시간을 내서 소규모 점주들의 카스테라를 사 먹으러 가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카스테라에 식용유를 넣고 액상 달걀을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식품공학자 최낙언 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먹거리 X 파일에서 대왕 카스테라를 깠나본데, 방송을 보지 않았지만 나는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버터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동물성 포화지방이고, 식용유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불포화지방이다. 식품에는 특성이 있지 선악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마녀사냥식 방송을 비난했다.
이번 '카스테라' 사태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럴수록 피해를 보는 사람은 결국 소규모 점주들과 서민들"이라며 "카스테라를 더욱 열심히 사먹어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