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학대' 논란, 김재욱 진짜 유리 깨다 피투성이

'배우 학대' 논란, 김재욱 진짜 유리 깨다 피투성이

2017.01.19.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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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른 길이 있다' 감독 조창호 (사진=뉴시스)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가 배우에게 '연탄가스'를 직접 마시게 해 논란이 된 가운데 남성 배우에게도 위험한 연기를 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배우 김재욱은 인터뷰에서 "자동차에서 서예지를 구해내는 신에서는 차 유리가 설탕이 아니라 진짜 유리였다"고 밝혔다.

촬영할 때 유리를 깨는 장면은 '설탕 유리'(설탕을 굳혀 유리처럼 보이게 만든 것)로 만들어져 손이 베이거나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감독은 차 유리를 부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설탕 유리가 아닌 진짜 유리를 썼다. 김재욱은 "만족스럽게 나와서 보람 있었다. 감독님이 정말 미웠다"고 덧붙였다.

현실감을 살린다고 직접 연탄가스를 마시게 하는가 하면, 가짜 유리가 아닌 실제 유리를 깨도록 해 촬영장에서 배우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가 드러나자 여론이 분노하며 감독에게 해명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감독은 "안전을 비롯한 (다른 문제에)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촬영장에서 배우에게 '진짜 유리'라는 걸 경고하지 않고 유리를 부수라는 지시는 배우의 부상을 충분히 예상했지만 감행했다는 소리다. 감독은 앞서 소통의 과정을 통해 만든 영화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배우는 진짜 유리에 대한 어떤 경고도 들은 바 없다. 결국, 배우는 소통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말과 다름없다.

배우는 스태프, 감독과 함께 자신이 촬영하는 영화에 대해서 함께 상의하고 위험한 장면이나 성적인 장면의 즉흥적 촬영은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이 영화에서 배우는 소모성 소품처럼 다뤄졌다.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지 위험을 감수하고 진짜 고통을 겪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위험에 빠트려놓고 그 장면을 촬영한다는 건 일종의 '스너프 필름(Snuff film)'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독이 배우를 자신의 '예술혼'을 채우기 위한 인형처럼 다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감독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추후 자세한 말을 하겠다는 말과 함께 짧게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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