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家 3남의 황제 폭행...영화 '베테랑'과 판박이?

한화 家 3남의 황제 폭행...영화 '베테랑'과 판박이?

2017.01.1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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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의 슈퍼 갑질을 소재로 한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입니다.

안하무인, 막가파식으로 행패를 부리는 영화 속 장면과 똑 닮은 영상을 YT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종업원에게 반말을 건네는 이 사람, 바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입니다.

술에 많이 취한 모습인데요.

아예 테이블에 올라 앉았습니다.

술집 종업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고, 머리를 내려칩니다.

이런 난동이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다시 영화 '베테랑'으로 가봅니다.

안하무인 재벌 3세는 폭행 피해자에게 현금을 쥐어줍니다.

약 값으로 수백만 원, 아이 과자 값으로 2천만 원을 주며 피해자를 희롱하는 장면입니다.

김동선 씨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도 합의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두 시간도 채 안 돼, 5만 원권 현금으로 둘이 합해 모두 천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 한화 그룹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씨가 술집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아예 테이블을 타고 올라간 김 씨는 다짜고짜 손바닥으로 직원의 머리를 내리칩니다.

[김동선 / 한화 김승연 회장 3남 : (우당탕) XXX 이리와 (퍽)]

다른 직원이 말려보지만, 막무가내로 욕설을 내뱉던 김 씨는 저항도 하지 않은 술집 직원의 얼굴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채기도 합니다.

[김동선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3남 : 야야 봐 봐 (찰싹) XXX 똑바로 안 해?]

김 씨가 술집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건 지난 5일 새벽 4시 20분쯤입니다.

술에 만취한 김 씨가 새벽 6시쯤 술집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이송됐을 때, 경찰에 폭행 피해자와의 합의서도 제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6시 직전에 인수됐으니까 6시 전후가 되겠네요. 그렇게 간격이 길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합의금은 2명 합해 천만 원, 그 자리에서 오만원권 현금으로 지급됐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한화 측은 회장의 자제라고 해도 기업이 개인적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합의는 김 씨 개인 변호사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 관계자 : 합의를 비서실에서 했다면 그것은 불법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김동선 개인을 위해서 회사가 한 것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YTN 취재 결과 한화그룹 상무급 임원 3명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제안하고 직접 합의금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김동선 씨 개인 변호사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쯤에야 경찰서에 도착했고 합의서 작성은 돕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비서실의 연락을 받고 상무급 임원 3명이 경찰서와 파출소에 갔고, 상무 한 명이 합의 과정을 주도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임원들은 김 씨의 지인으로서 역할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화 관계자 : 회사의 조직적인 개입이 아니라 당시 가까운 데에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김동선 팀장도 잘 아는 사람을 섭외해서 현장에서 서포트를 한 거라서…]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그룹 고위 임원이 직접 형사사건 합의 과정에 개입했다면 업무상 배임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지훈 / 변호사 : 회사 소유주 자식이라든지 개인을 위해서 만약 그런 것을 했다고 한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경찰은 특수폭행과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동선 씨를 이르면 이번 주말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이른바 금수저 갑질 논란 속에 재벌 회장 아들의 폭행 사건에 기업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앵커]
김동선 씨의 주취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0년에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해 기물을 부수고, 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었습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기업 자제들의 취중 난동은 마치 재벌가 추문의 단골메뉴 같습니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34살 임 모 씨도, 중소기업 대표의 아들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 속에 구속됐고요.

비슷한 시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이사도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수저들의 그릇된 특권의식을 없애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손정혜 / 변호사 :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재벌 2세, 3세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높은 지위에 있다고 법원이 선처해주면 안 되고, 오히려 더 강한 법률적인 잣대를 들이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 분들에게 사회적인 책임 의식을 부여해야 됩니다. 노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성과를 가져가잖아요.]

앞서, 한화그룹 김동선 씨 폭행사건과, 영화 '베테랑'을 비교해드렸는데요.

'어이가 없네',라는 영화 속 대사는 국민이 해야 할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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