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하면 대기오염 심각' 교수 발언 논란

'촛불시위하면 대기오염 심각' 교수 발언 논란

2016.12.20.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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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지지자로 유명한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가 촛불시위를 대기오염과 연관지어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적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8일 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아동 기금 보고서에서 매년 5세 이하 유아 60만 명이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는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이어 "최근 촛불 집회 시 거리에 어린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이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촛불을 태우면 여러 가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록 실외이긴 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의 보고서가 대기오염 관련 유아 사망이 특히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과 같은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촛불집회를 대기오염과 연관시키며 "촛불이 없는 나라가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되었지만, 박 교수는 YTN 사이언스의 방송화면을 첨부하면서 촛불 시위를 비난하고 "촛불은 선동"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 교수는 수업시간에도 "걸핏하면 시위하는 인간들이 문제" "지금이 얼마나 풍요로운 세대인데, 투정부리는 여러분 얼마나 한심한지 아느냐" 등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사과를 요청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 교수뿐만 아니라, 박 교수가 초빙한 교수의 특강 역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12월 8일 박석순 교수의 ‘미래 환경의 이해 수업에 특강을 온 위스콘신 대학교 박재광 교수는 수많은 특정 집단들에 대한 비하적 표현을 서슴지 않아 학생들이 분노했습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박재광 교수는 시대와 상식에 맞지 않는 극단적이고 사대주의적인 발언들을 하고 학생을 무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화여대 측도 학생들의 민원을 받아 박재광 교수에게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권유했습니다.

박 교수가 학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발언을 쏟아내자 누리꾼들은 "촛불 시위를 하게 만드는게 잘못이다. 시위할 일이 없으면 촛불도 없겠지. 미래에 국민을 위협하는 건 촛불이 아니라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 교수는 과거에도 "4대강 사업을 하면 스크류가 돌아 물이 깨끗해진다"는 주장을 하기도 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YTN PLUS 모바일 PD 최가영
(weepni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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