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궁금해?" 인터넷 달구는 '탈북 BJ 이평'

"북한이 궁금해?" 인터넷 달구는 '탈북 BJ 이평'

2016.10.07. 오후 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평 / BJ · 22세

[앵커]
피어싱에 타투까지. 범상치 않은 모습과 훈훈한 외모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20대 탈북 청년이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꽤 알려진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화제의 인물 탈북자 BJ 이평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전에 연락이 잘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새벽 3시까지 방송하셨다고요?

[인터뷰]
네.

[앵커]
매일 그렇게 방송하세요?

[인터뷰]
매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10시에서부터 새벽 3시까지.

[앵커]
하루에 거의 방송을 4, 5시간씩 매일 하시는 거네요. 생방송의 시청자 수도 높고요, 유튜브 조회수도 높다고 하더라고요.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터뷰]
제 방 시청자분들이 저를 좋아하시는 이유는 일단 제가 솔직하기 때문에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부분. TV랑은 다르게 솔직하게 제가 아닌 건 아니다라고 하면서 하니까 그게 되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처음에 어떻게 인터넷 방송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셨어요?

[인터뷰]
20살 때부터 고민을 하다가 그때는 이유가 있어서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고민만 하다가 하게 된 이유는 일단 저는 탈북이라는 타이틀이 있고 이왕이면 인터넷방송은 콘텐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큰 탈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람들한테 조금의 인식을 깨주고 싶어서, 특히 어린 분들한테.

그래서 조금 더 친근감 있게 하면 내가 잘 알릴 수 있겠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앵커]
그러면 지금 여기에서 방송하시는 모습 잠깐 보고 올까요?

[인터뷰]
네.

[이평 / BJ : 한국사람들이 아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제가 생각하는 거랑 많이 다르더라고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어 가지고…]

[앵커]
매일 방송하시는데도 본인의 모습을 직접 보시니까 부끄러우신가 봐요.

[인터뷰]
네.

[앵커]
얼굴을 붉히셨는데, 조금 전에 탈북자에 대한 편견,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하셨어요.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인터뷰]
주로 오시는 분들을 보면 지금 제 시청자 분들은 연령대가 다 제 나이대거나 아니면 조금 어린 학생 분들인데... 10대, 20대분들인데 되게 모르시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아는데도 좀 많이 다르게 알고 계시고. 그런 걸 내가 하면 내가 같은 나이대니까 내가 하면 조금 더 편하게 알려줄 수 있겠다 그래서 어린 분들이 좀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그런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가 살다 온 내가 태어났던 곳에 대해서 친구한테 이야기해 주는 식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제 이야기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인터넷방송보다 그러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상당히 많을 것 같아요. 어떤 질문들을 많이 하세요?

[인터뷰]
정말 궁금해서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냥 공격적으로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대부분 질문하고 궁금해하시는 것들은 탈북자들은 군대 가냐, 버스 탈 때 감자 내고 타냐, 이런 식으로 질문도 되게 많이 해요.

[앵커]
뭐라고 답변하세요.

[인터뷰]
그런 질문들이 엄청 많아요. 그런 질문은 터무니 없으니까 일단은 궁금해하시면 저는 다 답해 드리죠, 궁금해하시니까요.

[앵커]
지금까지 들었던 질문 중에 와, 이런 걸 궁금해하는구나, 이런 게 있었어요?

[인터뷰]
정말 죽만 먹고 사냐 이러고 북한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특공 무술을 배우냐, 이런 분들도 있었거든요.

[앵커]
실제와는 다른 질문인 거죠?

[인터뷰]
그런데 그분들은 그렇게 알고 계시니까요.

[앵커]
인터넷 방송 유명한 BJ들 중에 본인 말고도 탈북자 출신으로 방송하시는 분들이 있나요?

[인터뷰]
처음에 여자 분 한 분이 먼저 계셨는데 그분은 저보다 훨씬 더 오래 하신 분이고 그래서 제가 뒤에 하고 나서 요 근래에 한 분 더 생겼어요, 여자 분.

[앵커]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 세 분 정도 되시는군요. 이평 씨는 어릴 때 탈북을 일찍 하셨다고 들었어요. 과정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실래요?

[인터뷰]
첫 탈북을 8살 때 할머니랑 같이 했다가 중국에서 잡혀서 북송이 됐어요. 그래서 11살에 제가 다시 탈북을 했거든요. 그때 할머니가 못 오시겠다고 하셔서 저 혼자 중국과 몽골을 통해서 2004년도에 한국에 왔습니다.

[앵커]
한 번 북송이 되고 나면 그 이후에 생활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되게 어려웠죠.

[앵커]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때까지 북한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북한의 실상, 실제로 방송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 주나요?

[인터뷰]
저는 제가 어렸을 때 했고 지금이랑 많이 다르니까 제가 듣는 대로만 알려드릴 수는 없으니까 제가 있었을 때 그대로만 알려드리고 있거든요.

[앵커]
어땠어요?

[인터뷰]
제가 느끼기에는 정말 북한은 단지 먹고 살기, 그 이유만으로 항상 저희 할머니도 보시면 여자 분들은 항상 장마당에 나가시고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군대에 가 있고...

너무 맞는 것만 하다 보니까 없었어요, 저는 그런 게.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요.

[앵커]
어떤 본인의 인생에 대한 꿈이나 목표나 이런 걸 설정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 건 없었죠.

[앵커]
그래서인지 최근 고위층에서도 탈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뉴스 많이 보셨죠. 어떤 생각이 드세요?

[인터뷰]
아무래도 고위층에 계신 분들은 김정은 체제에서 가장 가까이 보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분을 가장 가까이 보시는 분이니까 북한의 실태에 대해서 더 확실히 알고 계실 거고, 제가 보기에는 버티지 못해서 나오시는 것 같아요, 그분들도.

[앵커]
아까 북한에 있을 때는 개인적인 목표나 꿈을 갖기가 어려웠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탈북하고 나서 지금 가지고 있는 꿈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지금 현재 제가 방송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분들이 저로 인해서 궁금증이나, 북에 대해서 궁금증이 더 생겼다가 풀리고 이런 것처럼 조금씩이라도 크게는 안 바라지만 지금처럼만 이렇게 계속 찾아주시면 더 좋게 제가 다른 북한 프로그램들 있잖아요, 북에 대한 소개를 해 주는 그런 프로그램들, 저는 작게나마 인터넷으로 하고 있지만 저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한국분들에 대한 인식이 풀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그 꿈이 남은 인생에 잘 이뤄져서 더욱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탈북 BJ 이평 씨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