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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시행 일주일을 맞은 김영란법.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한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시도로 사회 곳곳에서는 적잖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주말 풍경이 확 달라졌습니다.
먼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풍경이 확 바뀌었습니다.
식장 앞에 줄줄이 늘어서 있던 대형화환과 조화 행렬이 줄어든 건데요.
특히,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공공기관장 등 단체로부터 받아오던 화환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영란법에 이른바 '3-5-10' 규정이 있긴 하지만, 화환을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준이 애매 모호해 아예 안 주고 안 받는 겁니다.
[류 모 씨 / 결혼식 혼주 : 김영란법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부담도 되지만, 그 이전에 허례허식이라는 생각을 해서 청첩장에도 (화환을 사양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모 씨 / 유족 : 오히려 (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죠. 어떤 게 맞는지 틀렸는지 모르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훼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축하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호접란의 도매 가격은 작년의 3분의 1 수준, 아주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화훼업체들은 10만 원 이하의 화환을 제작하고 화환 공모전도 열고 있지만, 현실은 5만 원짜리 저가 화환도 꺼리는 추세입니다.
[김충희 / 화원 운영 : 직장인을 위한 5천 원의 레시피를 만들어서 5천 원짜리 상품을 만들어서 사무실에 꽂을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날씨만큼이나 골프장의 표정 역시, 그야말로 '흐림'이었습니다.
비 예보에 이어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서 전국 골프장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고, 손님들의 발길도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접대 골프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곳의 사정은 더 심했습니다.
[양지열/ 변호사 (어제 오후 2시 인터뷰) :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곳이 아마 골프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원래 통상적으로 이런 연휴 때 예약하기가 거의 어려운 국내 골프장들이 텅텅 비다시피 할 정도로 취소 사태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반면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여전히 골프장비 같은 걸 갖춰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게 괜히 내수시장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제 첫 주말이 지났기 때문에 김영란법이 골프장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더 시간을 두고 분석해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영향이 큰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고재경 / 골프장 사장 : 영향이 5에서 10, 15% 이 정도 된다고 하면 또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서 보완할 수 있는 여지나 공간이나 시간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렇듯 골프장이 한산했던 반면, 반대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산입니다.
골프 약속이나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에는 등산객들이 몰렸습니다.
또 놀이동산이나 각종 축제에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역 축제를 찾았던 손님들은 축제 현장에서도 김영란법의 여파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에서 열린 한우 축제에서는 한우를 직접 구워 먹는 셀프 바를 이용하기 위해 단체 손님들은 돈을 각자 걷어서 참가했고요.
초청인사들의 환영 오찬에는 소고기구이 대신 소머리국밥이 등장했습니다.
[문원국 / 재경 홍천 군민 회장 : 김영란법 때문에 회비를 걷어서 단체로 왔고요. 한우 먹고 축제도 참석해서 아주 즐겁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초기, 특히 첫 주말이 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에 해오던 관행들을 멈추고 너도나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입니다.
김영란법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고, 김영란법 덕분에 좋아졌다는 반응도 들려옵니다.
이런 분위기가 내수 경제와 사회 전반적인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평가는 한 주 한 주, 시간이 더 흘러봐야 정확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부패를 방지하고, 청렴한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시도로 사회 곳곳에서는 적잖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주말 풍경이 확 달라졌습니다.
먼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풍경이 확 바뀌었습니다.
식장 앞에 줄줄이 늘어서 있던 대형화환과 조화 행렬이 줄어든 건데요.
특히,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공공기관장 등 단체로부터 받아오던 화환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영란법에 이른바 '3-5-10' 규정이 있긴 하지만, 화환을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준이 애매 모호해 아예 안 주고 안 받는 겁니다.
[류 모 씨 / 결혼식 혼주 : 김영란법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부담도 되지만, 그 이전에 허례허식이라는 생각을 해서 청첩장에도 (화환을 사양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모 씨 / 유족 : 오히려 (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죠. 어떤 게 맞는지 틀렸는지 모르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훼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축하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호접란의 도매 가격은 작년의 3분의 1 수준, 아주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화훼업체들은 10만 원 이하의 화환을 제작하고 화환 공모전도 열고 있지만, 현실은 5만 원짜리 저가 화환도 꺼리는 추세입니다.
[김충희 / 화원 운영 : 직장인을 위한 5천 원의 레시피를 만들어서 5천 원짜리 상품을 만들어서 사무실에 꽂을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날씨만큼이나 골프장의 표정 역시, 그야말로 '흐림'이었습니다.
비 예보에 이어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서 전국 골프장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고, 손님들의 발길도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접대 골프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곳의 사정은 더 심했습니다.
[양지열/ 변호사 (어제 오후 2시 인터뷰) :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곳이 아마 골프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원래 통상적으로 이런 연휴 때 예약하기가 거의 어려운 국내 골프장들이 텅텅 비다시피 할 정도로 취소 사태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반면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여전히 골프장비 같은 걸 갖춰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게 괜히 내수시장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제 첫 주말이 지났기 때문에 김영란법이 골프장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더 시간을 두고 분석해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영향이 큰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고재경 / 골프장 사장 : 영향이 5에서 10, 15% 이 정도 된다고 하면 또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서 보완할 수 있는 여지나 공간이나 시간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렇듯 골프장이 한산했던 반면, 반대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산입니다.
골프 약속이나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에는 등산객들이 몰렸습니다.
또 놀이동산이나 각종 축제에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역 축제를 찾았던 손님들은 축제 현장에서도 김영란법의 여파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에서 열린 한우 축제에서는 한우를 직접 구워 먹는 셀프 바를 이용하기 위해 단체 손님들은 돈을 각자 걷어서 참가했고요.
초청인사들의 환영 오찬에는 소고기구이 대신 소머리국밥이 등장했습니다.
[문원국 / 재경 홍천 군민 회장 : 김영란법 때문에 회비를 걷어서 단체로 왔고요. 한우 먹고 축제도 참석해서 아주 즐겁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초기, 특히 첫 주말이 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에 해오던 관행들을 멈추고 너도나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입니다.
김영란법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고, 김영란법 덕분에 좋아졌다는 반응도 들려옵니다.
이런 분위기가 내수 경제와 사회 전반적인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평가는 한 주 한 주, 시간이 더 흘러봐야 정확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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