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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놓고, 학생들과 학교 간의 대립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찜통 더위에 학생들이 벌써 닷새 동안, 본관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학교 측은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경찰 투입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학생들을 무력으로 끌어내자,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합니다.
본관을 점거하겠다는 학생과 끌어내려는 경찰의 대치 상황인데요.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몸을 다치기도 해 경찰의 과잉 진압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날, 이화여대에는 경찰 21개 중대 1,600명이 투입됐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동안, 교수와 교직원 5명이 46시간 동안 갇혀 있었기 때문에, 경찰 투입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서혁 / (이대 국어교육과 교수(교무처장) : 감금 문제가 맞는 것이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만 먼저 화장실을 마음대로 갈 수가 없었어요. 학생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허락을./ 정말 거기에 50시간 가까이 갇혀 있는 선생님들은 매우 불안하고도 힘든 상황 속에서 119는 물론이고 경찰의 구조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러나 학생들은 '폭력 진압,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대 재학생 (익명) / CBS 라디오 인터뷰 : 많이 다쳤죠. 저희 보시면 폭력진압시위 20여 명이 세브란스로 실려 갔습니다. 이렇게 폭염에 에어컨이 설치돼서 (더운 날에) 30일에는 한 명이 실려 가기도 했고. 여학생 200명 때문에 경찰 병력 1,600명이 투입되어서 이렇게 과잉진압을 한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튜브 사이트에 ‘학교의 주인은 무슨 학생이냐는 교수'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영상 속에서 교수로 보이는 남성이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아니다" 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영상은 농성 과정 속에 학생 측이 찍은 걸로 추정되는데요.
여기에, 학생들은 항의의 뜻으로 이화여대 초대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칠을 하고, 계란을 던져 훼손하기도 했는데요.
[이대 재학생 (익명) / CBS 라디오 인터뷰 : 다소 격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불통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학교가 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이대 사태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화여대는 오는 2017년부터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해 15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인데요.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 재직자나 30세 이상의 무직 성인이 대상이며, 4년제 대학 정규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사실상 학부와 차별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미래라이프대학이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주는 기회"라고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학위 장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학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 측이 정부 사업에 선정되면 3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와 한양대, 경희대 총학생회 등도 이화여대 학생들의 행동에 연대와 지지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박상융 / 변호사 : 학생들은 어떻게 보면 학교의 구성원입니다. 누가 학교의 주인이냐를 내세우기 전에요. 이건 대화로 풀도록 중재와 조정을 해야 합니다. 누가 해야 됩니까? 총장님이 해야 됩니다. 총장님이 나서야 하고 교직원들이 해야 합니다. 총장님이나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갖다가 감금죄로 처벌해달라, 업무방해로 처벌해달라, 이런 의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곳도 아닌 '상아탑' 안에서 벌어진 일련의 충돌 사태.
대학의 본질이 무엇이고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지, 학생과 학교 측이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이 찜통 더위에 학생들이 벌써 닷새 동안, 본관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학교 측은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경찰 투입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학생들을 무력으로 끌어내자,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합니다.
본관을 점거하겠다는 학생과 끌어내려는 경찰의 대치 상황인데요.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몸을 다치기도 해 경찰의 과잉 진압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날, 이화여대에는 경찰 21개 중대 1,600명이 투입됐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동안, 교수와 교직원 5명이 46시간 동안 갇혀 있었기 때문에, 경찰 투입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서혁 / (이대 국어교육과 교수(교무처장) : 감금 문제가 맞는 것이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만 먼저 화장실을 마음대로 갈 수가 없었어요. 학생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허락을./ 정말 거기에 50시간 가까이 갇혀 있는 선생님들은 매우 불안하고도 힘든 상황 속에서 119는 물론이고 경찰의 구조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러나 학생들은 '폭력 진압,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대 재학생 (익명) / CBS 라디오 인터뷰 : 많이 다쳤죠. 저희 보시면 폭력진압시위 20여 명이 세브란스로 실려 갔습니다. 이렇게 폭염에 에어컨이 설치돼서 (더운 날에) 30일에는 한 명이 실려 가기도 했고. 여학생 200명 때문에 경찰 병력 1,600명이 투입되어서 이렇게 과잉진압을 한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튜브 사이트에 ‘학교의 주인은 무슨 학생이냐는 교수'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영상 속에서 교수로 보이는 남성이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아니다" 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영상은 농성 과정 속에 학생 측이 찍은 걸로 추정되는데요.
여기에, 학생들은 항의의 뜻으로 이화여대 초대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칠을 하고, 계란을 던져 훼손하기도 했는데요.
[이대 재학생 (익명) / CBS 라디오 인터뷰 : 다소 격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불통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학교가 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이대 사태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화여대는 오는 2017년부터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해 15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인데요.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 재직자나 30세 이상의 무직 성인이 대상이며, 4년제 대학 정규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사실상 학부와 차별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미래라이프대학이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주는 기회"라고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학위 장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학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학교 측이 정부 사업에 선정되면 3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와 한양대, 경희대 총학생회 등도 이화여대 학생들의 행동에 연대와 지지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박상융 / 변호사 : 학생들은 어떻게 보면 학교의 구성원입니다. 누가 학교의 주인이냐를 내세우기 전에요. 이건 대화로 풀도록 중재와 조정을 해야 합니다. 누가 해야 됩니까? 총장님이 해야 됩니다. 총장님이 나서야 하고 교직원들이 해야 합니다. 총장님이나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갖다가 감금죄로 처벌해달라, 업무방해로 처벌해달라, 이런 의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곳도 아닌 '상아탑' 안에서 벌어진 일련의 충돌 사태.
대학의 본질이 무엇이고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지, 학생과 학교 측이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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