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조형물 산산조각...명예훼손 vs 표현의 자유

'일베' 조형물 산산조각...명예훼손 vs 표현의 자유

2016.06.01.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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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문화일보 논설위원 / 여상원, 변호사·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홍기하 / 홍익대 조소과 4학년 (조형물 제작) : 일베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한번 더 생각을 해볼 수 있고 (이렇게)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생각하는 게 건강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래퍼 성큰 (조형물 파손) : 다짜고짜 일베 상징물을 홍대 정문에 설치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혐오감을 주었고 일베 회원들은 가상에선 멋있는 척 센 척하지만 현실에서는 부서지고 망가진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는 동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제 마음이죠.]

[앵커]
방금 전에 바로 홍대 정문에 설치됐던 일명 일베 조형물을 파괴했던 래퍼라고 하죠. 성큰 씨의 이야기, 제작진과 직접 아까 통화를 한 일부분을 들으셨습니다. 그런데 방금 훼손 이유를 들으셨는데 어떻게 판단하세요?

[인터뷰]
글쎄요. 저는 일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들어가서 본 적도 몇번 있지만 지금 보여지는 상징물이 일베의 상징물이라는 것은 사실 이번 사건 때 처음 알았거든요. 그런데 저게 왜 일베의 상징물이라고 해석을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앵커]
일베 회원들이 보통 저 손가락을 많이 하잖아요.

[인터뷰]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첫 번째 일베 상징물이기 때문에 혐오감을 느꼈다는데 저처럼 저게 일베 상징물인지 모르는 사람이 저걸 봤을 때 저 조형물 자체만 놓고 혐오감을 느꼈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일베를 또 욕하고 비판하는 분들의 비판 내용은 뭐냐면 일베가 너무 극단적이다라고 하는데 그런데 저런 식의 파괴행위, 기물파괴를 하는 것 자체도 또 반대편의 극단적인 행동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표현의 자유도 좋고 홍대에서 이것을 설치한 학교측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봐요. 하나는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일베는 이미 호남 지역에 대한 차별, 여성혐오. 그다음에 인종 차별 이런 여러가지 문제로 사회적 지탄을 많이 일으켰고요.

특히 세월호 사건이 났을 경우에 진상규명을 위해 단식 투쟁하는 그 앞에서 과식투쟁이라고 하는 조롱 담긴 사회적 일탈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 사회적 물의를 많이 야기했는데 이것들을 과연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정문 앞에 설치해야 되는가에 대한 문제 또한 한번 검토해 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마찬가지로 이것들을 반대한다고 해서 저렇게 폭력적으로 훼손하는 것 또한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일베가 없는 세상이 아니라 일베와 일베를 반대하는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내는 것인데 그래서 저는 설치에 대한 문제와 이것에 대한 반대, 두 가지 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서 소장님이 말씀하셨는데 이 작품을 만든 4학년 학생이죠. 홍 씨 같은 경우에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실체로 보여주고 논쟁을 버리고 싶었다, 이 얘기거든요. 논쟁은 물론 지금 되고 있어요. 그런데 글쎄요, 이게 이런 식의 논쟁을 했는지.

[인터뷰]
사실 조소과 4학년 홍기하 학생이 졸업요건으로 환경조각전의 일환이라는, 교수님하고 같이 의논하고 그다음에 여기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풀렸는데 학교의 허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홍익대생들이 하교하고 출교하는 그 정문 앞에 세워져 있었는데, 지금 저런 서 소장님이 말씀을 하셨지만 이게 과연 이런 작품이 꼭 대학교 앞에, 모든 사람들이 용인된 그런 형태가 아닌 개인의 어떤 의식을 가지고 사회의 문제를 던져보고 싶다라고 하는 부분이 이해가 되지만 학교에 이런 부분을 학교 허가를 어떻게 듣는지 이게 문제거리인데 일베의 상징이 표현물인 이런 것을 학교 대학 정문 앞에 설치를 하고 그다음에 논란을 자초했다는 부분은 지금 많은 양비론적인 의견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장소가 문제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러냐면 학교라는 곳은 많은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이고 일방적인 교수와 학교의 허가만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사전에 충분히 어떤 총학의 논의를 거친 다음에 아마 설치를 하는 게 어땠을까 합니다.

[인터뷰]
학교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물론 거기에 차별을 두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만약 일반적인 대학이라면 그 말씀에도 일리가 있는데요. 저는 홍대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홍대라는 것이 예술대학 미대로 한국의 최고의 명문 중에 하나고요. 그다음에 저 작품이 있기 전에 다른 작품들을 못 보셔서 그러실 텐데요.

홍대 앞에 전위한 걸 보면 저거는 저는 일베 상징물인지 몰랐으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저런 외설적인 것을 세워도 될까. 저런식의 어떤 금기시된 걸 해도 될까 하는 작품들이 많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용한 것이 뭐냐하면 홍대야말로 인디펜던트 아트라든지 전위예술의 본거지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홍대만의 특성이라는 것도 있는데 홍대에서 저 정도도 허용하지 못할 것이면 어떻게 예술을 할 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앵커]
사실 지도 교수도 세워도 좋다고 얘기를 했고 총학도 인정을 했고 학교도 인정을 했고 일종의 예술행위로 본 것이죠.

[인터뷰]
그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이 뭐냐면 자유로운 사상의 교환입니다. 저게 만일 고등학교, 중학교에 세워졌다면 사실은 문제될 수 있지만 대학교라는 게 바로 대학의 자유로운 지성, 어떤 비판과 어떤 그런 것을 수용하고 다시 논박하고 이런 게 이루어지는 게 바로 대학이고 그게 그 대학의 존재 이유라고 보는데요. 저는 조각상이 홍대 입구에 세워진 게 문제가 아니고 여기에 대해서 지금 부순 사람이 주장한 것처럼 일베의 폭력성 아닙니까? 어떤 때리고 이런 게 아니고 정신적인 폭력성이라는 겁니다. 그 폭력성을 이 학생이 폭력으로 대응했거든요.

이게 과연 정당하냐, 이것은 제 생각에는 이 문제가 생긴다면 민사소송으로 그걸 제거하는 청구를 한다든가. 제3자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이 학생이 저걸 자기 힘으로 부숴버린 것 아닙니까? 이것은 어떤 제3자의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나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의 중심적 사고가 거의 이 사건의 동기를 이뤘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어떤 폭력에 대한 폭력으로 대하는 것은 결코 민주주의적이지 않다. 이것은 대학의 존재 목적과도 어긋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도 대응 자체를 저렇게 폭력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아까 말을 한 것처럼 저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이 들고요. 본인들이 주장했던 일베가 없는 세상은 일베가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는 또다른 저걸 없앤다는 것은 저것은 공존에 관련돼서 독선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저걸 용납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공론화를 위해서 살인이 좋냐, 나쁘냐를 물어보지 않지 않습니까?

이미 사회적으로 합의된 윤리 규범상의 문제를 공론화를 굳이 할 필요가 없는데 , 저는 일베가 했던 것들 중에서 여성에 대한 문제, 성적 소수자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조롱과 야유와 멸시. 온갖 사회적 독선적인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는데 굳이 그것을 이미 모든 사람들이 합의하고 공유하고 있는 이런 도덕적 일탈 행위에 대해서까지 또 다시 재론할 필요가 있었을까. 따라서 특별하게 학내에 창작 공간을 만들어서 전시하는 것은 옳지만 학교 정문 앞에 일부러 논쟁을 마치 불러 일으킨다는 행위들은 과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아까 성적소수자 문제 말씀을 하셨는데 혹시 홍대 앞에서 옛날에 동성애 축제한 것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 자체만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동성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때 보인건 정말 19금이 아니라 29금 수준의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래도 홍대 앞에서는 그걸 허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하는 것은 동성의 찬성이냐, 반성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동성애에 찬성을 하는 사람이라도, 예를 들어서 이성을 찬성하는 사람이라도 제가 발가벗고 시내에 나가면 안 되는 것처럼 아마 동성애 주의자도 그러면 안 되는데 그래도 홍대라는 특수한 공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용적이었거든요, 전위적인 예술이라고. 저는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대학, 그것도 우리나라의 최대의 명문미대인 홍대에서 저런 전시물을 하고 그다음에 논쟁을 한다. 반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하고 또 거기에 대응하는 작품을 만들 수도 있는데 저걸 와서 개인이 부수었다, 이건 정말 판단미스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는 제 생각이 기본적으로 일베의 내용을 말씀하시는데 그게 저는 문제가 아니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관용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저는 아까 대학 이야기를 했지만 대학이 지성의 전당이라는 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지성이라고 보거든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 생각을 가진 건 지성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홍익대 그리고 대학이라는 데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대학생들의 어떤 전체주의적인. 오히려 일베가 전체주의의 사고방식인데 이 부순 사람도 전체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것인가, 나하고 다른 생각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이런 것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참고적으로 이 동상은 한시적으로만 정문에 전시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이 축제기간인지 모르겠지만.

[인터뷰]
그러니까 졸업작품을 한시적으로 건 걸로 압니다. 영구적인 조형물이 아닙니다.

[인터뷰]
일정한 기간 동안만 이 조형물이 설치된 것으로 학교와 협의가 됐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는 개인적으로 일간베스트가 소위 말하면 외적으로 표현하는 이런 부분들이나 또 차별적인 이런 부분들이 사회적으로 지금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의 상징조형물이 대학 앞에 설치돼 있다는 이 부분이 지금 상당히 비판적인 그런 분들도 많기 때문에 조금 저는 장소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있고요. 다만 저도 공감을 하는 부분은 저런 아무리 일베 상징조형물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폭력에 의해서 손괴를 해 버리는 훼손하는 행위는 잘못됐다고 하는 부분은 저는 인정을 합니다.

[앵커]
이 파괴 현장에서 잡혔나요?

[인터뷰]
20세 된 공익근무요원이 체포가 됐고요. 그 전날에 훼손을 했습니다. 홍익대생 2명이 전날 훼손을 했는데 또 새벽에 공익근무요원이 일베 조형물이 대학교 앞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나는 반대하고 싫다라고 해서 정말 산산조각 낸 분이 현행범 체포된 그런 내용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이 부분이 지금 이렇게 저희가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관심을 끌게 됐다는 사실 자체는 조각을 한 우리 예술학도가 의도했던 담론을, 논란을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는 분명히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어쨌든 제가 볼 때는 과연 이 표현의 자유와 이러한 부분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사실 예술에 있어서의 문제, 이런 부분을 다시 한 번 이번을 계기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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