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 살고 있어요!"...수달·담비 안정적 서식 확인

[앵커]
담비, 수달, 삵.

우리 생태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들이죠.

이 동물들이 속리산과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무인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보드라운 이끼를 물고 바위에 누워 장난치는 멸종위기 2급 동물 담비.

인근에 있던 다른 담비 한 마리가 다가와 '이끼 놀이'에 동참하는 모습이 천진함 그 자체입니다.

월출산의 물가에도 담비가 나타났습니다.

먹이를 찾는 듯 서성이더니 날렵하게 지나갑니다.

어스름한 저녁이 되자 더 반가운 얼굴이 나타납니다.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귀여운 수달이 물과 바위를 넘나들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립니다.

더 깊은 밤엔 멸종위기 2급, 삵도 어슬렁어슬렁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지금 수달과 삵, 담비가 함께 발견된 그 바위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한 장소에서 멸종위기 동물들이 한 번에 발견된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한반도 서남단에서 단일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월출산 환경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동물의 배설물 상태도 먹이 활동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한 마리가 아닌 무리 지어 생활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입니다.

[한정훈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두 마리, 세 마리 무리 짓는 모습을 보면 건강상태라든지 안정된 서식지라든지 이런 걸 확인할 수 있고요. 이곳 환경이 잘 보호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에서 멸종위기로 분류된 포유류는 모두 20종.

이 중 60%에 달하는 12종이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들의 종 보존을 위해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