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깊은 단어 '돈지랄'...조선시대에도 사용됐다?

역사 깊은 단어 '돈지랄'...조선시대에도 사용됐다?

2016.03.25.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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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깊은 단어 '돈지랄'...조선시대에도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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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이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표준어, 그것도 역사가 오래된 우리말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돈지랄'이라는 말은 돈과 지랄의 합성어로, 분수에 맞지 않게 돈을 함부로 쓰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표현입니다. 사전에는 명사 뿐 아니라 '돈지랄하다' 동사도 나와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비속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조선시대부터 쓰였던 역사 깊은 단어라고 합니다.

1930년대 신문에 실린 만평에도 이 단어가 등장합니다.

『귀부인 한 분이 음식 배달부의 곡예에 놀랐다.

귀부인, "에그머니 저 무거운 것을 한 손으로 저렇게…어이-무시무시해"

음식 배달부, "당신의 머리쪽에 꽂은 것과 손에 낀 것이 더 무겁겠소! 제-길 어느 놈은 돈지랄로 저렇게… 어느 놈은 이 지랄을 하고도 마누라 구리반지 하나 못 사준담!"』

-1934년 4월 5일 조선일보 안석영 만평 '음식 배달부와 귀부인'


돈지랄 못지 않게 놀라운 '의외의 표준어'들도 있습니다.

씨불거리다, 허접쓰레기, 꼽사리, 걸쩍지근하다 등은 모두 국어사전에 버젓이 실린 표준어입니다. 우리말, 어감만 보고 비속어로 판단해선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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