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고령화 동네 곳곳 출현...2022년 노년·청년 인구 역전

서울 초고령화 동네 곳곳 출현...2022년 노년·청년 인구 역전

2016.01.24. 오후 1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사회의 노년층 인구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지방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초고령화 현상이 차츰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부터는 서울의 60대 이상 인구가 2·30대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르신, 춥지 않으세요?)
"추워요."
(추운 데도 굳이 이쪽으로 나오는 이유가 있으세요?)
"세월을 보내기 위해서 나오죠. 세월!"

고령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도시 도심 공원의 이 같은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지방 뿐 아니라 수도권도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지난 10년간 인구통계를 토대로 수도권의 노인 분포지도를 만들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 이상인 이른바 초고령화 지역이 시간이 갈수록 확대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천 강화군, 경기도 연천, 가평군 등 수도권 외곽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10년 전만 해도 청색으로 표시된, 비교적 젊은 동네가 이렇게 많았죠. 하지만 이후엔 점차 달라졌습니다.

2010년에는 붉은색으로 칠해진 고령화 동네가 도심부터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에는 짙은 붉은 색, 즉 초고령화 동네가 7곳이 나타났습니다.

회현동, 명동, 삼청동, 광희동, 종로, 을지로동 등 강북 지역입니다.

5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의 고령화 속도라면, 2020년에는 서울도 초고령화 동네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헌 /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 (초고령화 지역 확대는)기존의 주거환경의 질 자체가 낙후되는 또 열악해지는 그런 문제가 깊이 관여가 돼 있습니다.여기에 따라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동네 맞춤형, 소지역 맞춤형 노인 복지정책이 앞으로 필요하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출산과 평균 수명 연장, 주거 여건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서울의 청년 인구는 10여 년 째 하강 곡선을, 노년 인구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로 볼 때, 두 그래프가 교차하는 2022년 쯤부터는 서울의 60대 이상 인구가 20·30대보다 많아지는 인구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초고령화 사회의 도래에 따른 노인 복지와 사회 갈등 해결이란 과제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