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앵커]
성질 고약한 할아버지와 순수한 앞집 할머니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장수상회'의 한 장면입니다.
어르신들의 사랑 이야기는 영화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더이상 낯설지 않은데요.
이런 말도 등장했습니다.
"통장 상견례", 말 그대로 서로의 통장을 공개하는 건데요.
경제적으로 평등한 관계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장한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결혼의 형태도 바뀌고 있습니다.
'주혼'관계를 유지하는 황혼의 커플이 늘고 있는데요.
결혼의 '맺을 결' 대신 '달릴 주'를 쓴 신조어인데요.
한 집에 살지는 않지만 서로 필요할 때 달려가는 관계, 일주일에 며칠은 함께, 나머지는 각자의 집에서 따로 생활하는 겁니다.
자식 눈치, 남 눈치 보며 쉬쉬했던 황혼의 연애도 BC, 복지관 커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개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의 행복을 위한 노년의 연애풍경, 신조어로 살펴봤습니다.
[앵커]
인생의 황혼끼리 즐겁고 재미있고 활력이 넘치려면 썸을 타야 된다고 합니다. 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교수님, 어르신들도 썸 탄다고요?
[인터뷰]
네. 썸을 타죠. 내 거인 듯 내 거인 듯 너, 이런 노래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사실은 이제 연애의 트렌트가 시대마다 다른데, 어르신들의 연애의 트렌드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일단 만나면 끝까지 가야 되고, 책임을 져야 되고 그 책임의 열매는 결국 결혼이라고 봐야 될 텐데요.
요새는 이제 완벽한 결혼 형태로 들어가지는 않고요. 충분히 서로를 챙겨주면서 그러나 젊은층들하고 약간 다른 면이 그래도 책임지려고 하고 그리고 서로를 돌보려고 하는 식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관계는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 이 두 분이 또 부부같지는 않은 거예요.
그래서 사실상 적극적 성관계까지는 들어가지 않지만 서로를 사실 연인처럼 돌보는 이런 관계를 우리는 요새 어르신들이 썸 탄다고 그래가지고 노썸이라고 부르죠.
[앵커]
노썸이다? 그러면 썸 탄다는 말은 설렌다, 그런 말이잖아요. 이성을 보고요. 그러면 썸을 타는 어르신들은 어떻게 연애를요. 어디에서 만나시는 겁니까? 중매를 하나요? 소개팅을 하나요?
[인터뷰]
일단 세상의 절반이 사람이고, 이성이고요.
그러니까 만날 곳은 많은데 일단 공식적으로 많이 썸이 시작되는 곳은 역시 복지관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전에 얘기를 했던 것처럼 BC커플이 나오는데요. 복지관이라는 데 자체가 굉장히 안정된 공간이잖아요. 믿을 만한 공간이고 글도 배우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깨끗한 사람들이 온다는 좋은 인식이 있기 때문에 BC커플이 늘어나고 있고 CC커플도 있습니다.
[앵커]
CC는 캠퍼스 커플 말고 또 있어요?
[인터뷰]
콜라텍 커플이라고요. 그런 커플도 있는데요. 그리고 놀이문화를 중심으로 하다가 만나는 커플들도 많이 있는데요. 그것 말고도 실질적으로 연애정보나 아니면 결혼정보를 다루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요새 있잖아요.
이런 기관들에 실질적으로 등록을 하고, 돈을 내고, 거기에서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만난다고 해서 반드시 결혼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 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하겠다, 이런 트렌들도 있죠.
[앵커]
그리고 같이 복지관을 가실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러면 아무래도 뭔가 새롭고 의미 있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이 복지관에 오시는 분들이고, 콜라텍 커플은 그래도 역시 노세, 노세 늙어도 노세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비슷한 분들이 만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렇다면 만났어요. 연애를 하려면 젊은 친구들이야 영화도 보고 하거든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두 분이 손 붙잡고 주로 어디를 가십니까?
[인터뷰]
가시는 곳은 많죠. 그런데 목적에 따라 좀 다른데요. 학습을 원한다고 하면 복지관에 또다시 들어가시는 거고. 왜냐하면 프로그램들이 있으니까요. 그것 말고 함께 영화를 보시거나 아니면 영화를 보시거나 이런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요새는 이제 주혼이라고 그래가지고요, 상대방의 집으로 달려가는 거죠. 각자의 집은 따로따로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실혼 관계처럼 같이 또 동거를 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또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각자 집에 따로따로 살면서 서로 간에 양자한테 도움을 주고.
[앵커]
달려간다의 주자.
[인터뷰]
그렇죠. 달려갈 주자를 쓰고 그다음에 혼인할 때, 맺을 결. 그런 단어를 쓰는 게 왜냐하면 각자의 집은 따로따로 있지만 원할 때 우리는 도움을 주러 가기도 하고 또는 입을 맞추거나 아니면 사랑을 만나러 달려간다는 의미로 달려갈 주자, 주혼이라는 말을 쓰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제3의 장소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제3의 장소가 바로 그녀의 집, 그의 집인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서로에 대한 상견례... 상견례라는 표현은 그렇습니다마는. 통장 상견례가 등장을 했다는데 일단 통장 상견례가 뭡니까?
[인터뷰]
상견례라고 하는 거는 서로의 가족들을 확인하고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문화도 알고 이런 하나의 공식적 과정을 우리가 상견례라고 부르잖아요. 통장 상견례라는 거는 말 그대로 통장을 보여주면서 서로 내가 당신을 속일 사람이 아니고 당신을 고생시킬 사람이 아니고 나는 믿어도 되는 사람이고,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사기라든지 꽃뱀이라든지 이런 문제 생기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런 측면에서.
[앵커]
나 이 정도는 되는 사람이다.
[인터뷰]
그런데 이런 경우는 드물어요. 만나서 사랑하는데 통장부터 여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많지는 않지만 요새는 하도 믿지 못할 만한 여러 사건사고들이 많다 보니까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먼저 통장부터 까봐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러면서 이제 통장 상견례,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는 거죠.
[앵커]
황혼 결혼도 스펙을 보기는 보시는 것 같습니다. 백기종 팀장님, 그런데 이렇게 황혼에 어떤 사랑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뒤늦게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고, 자식들한테 말도 못 하고 그냥 당하는 분, 그런 경우도 있겠죠?
[인터뷰]
실제로 있습니다. 이호선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꽃뱀사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황혼녘에 노인의 사랑을 악용한, 이런 사랑을 악용한 노인들의 사기행각, 어떤 깊은 관계까지 가고 그다음에... 아직은 할머니도 있고, 가족, 며느리, 손자 다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을 이용해서 어떤 공갈행위를 해서 갈취하거나, 이런 사건도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사기행각도 있습니다. 사랑에 눈 멀게 하고 그다음에 어떤 금품을 편취하는 이런 사기행각도 있기 때문에 사실 노년에 이런 부분만 조심한다고 하면 살 만한 사회인 것 같고요.
아까 이호선 교수님이 CC커플, 콜라텍커플 말씀하셨는데요. 세 가지 커플이 더 있습니다. MC1, MC2 그다음에 SC커플이라고 이게 뭐냐하면 MC커플이 무비 커플, 영화관에 같이 가는 그런 동호회 모임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짝이 맺어지는 게 있고. 또 하나는 마운틴 커플이라고 해서 가벼운 동네 산을 다니시는 그다음에 SC커플, 저도 이 얘기 참 재밌더라고요. 굉장히 건전하고.
[앵커]
그게 뭐예요?
[인터뷰]
바로 스트리트 커플이라고 그래서 거리를 걸으면서 산책하면서 사귀는 커플인데 굉장히 보기도 좋고 또 본인들도 그렇게 즐겁다고 합니다. 그래서 콜라텍에서는 춤도 추고 하지만 이렇게 밖으로 극장이나 또 산이나 또 거리를 걷는, 이런 커플이 굉장히 바람직하다. 그래서 요즘 MC1, MC2, 그다음에 SC커플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MC2, 마운틴커플 같은 경우에는 그거를 악용해서 이상한 여자분 한 분이 또는 이상한 아저씨 한 분이 거기에 오시는 모든 남성들을 농락하고, 이런 사건도 있죠?
[인터뷰]
실제 그런 사건도 있었죠. 그 여성이 3명의 남성을 상대로 해서 한 꽃뱀사건인데 세 분이 각자 친구인데 소위 말하면 마운틴 커플에 접근해 가지고 세 분의 노인과 다 관계를 갖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들을 사랑에 눈 멀게 해서 가지고 있는 통장의 돈을 다 빼내는. 결국 이 여성이 구속이 됐죠. 그 사건도 있었는데 그 사건을 기억하셨네요.
[앵커]
그러면 노년의 사랑 실패는 충격이 더 큽니다. 그리고 내 인생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이 나이에 먹어서 이게 뭐냐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 텐데. 그런 걸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크게 한 세 가지를 기억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하나는 뭐냐, 선택과 집중.
[앵커]
선택과 집중.
[인터뷰]
왜냐, 어르신들은 소문이 빠르기 때문에요. 일단 한번 선택을 한 다음에 그분에게 집중하는 게 소문도 좋고요. 다음 번 연애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됩니다.
[앵커]
선택하시면 집중하라. 그분한테 집중하라. 괜히 다른 분 또 넘보지 마라.
[인터뷰]
두 번째는 뭐냐하면 유머와 평등입니다. 요새는 모든 젊은 커플들이 그렇듯, 요새 어르신 커플들도 재미있는 분들을 좋아하고요. 더군다나 남성들 중에서는 가부장적이고 이런 분들은 인기 없어요. 평등하게 또 재미있게 이런 분들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유머와 평등이 두 번째 코드고요.
[앵커]
뒤늦게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아니, 이런 걸 나보고 하란 말이야? 하시는 분들은 전혀 인기가 없군요.
[인터뷰]
밥 갖고 와, 이거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세 번째가 고백과 돌봄일 텐데요. 이게 아마 노년에 나타나는 연애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과거보다 훨씬 더 상대방에 대해서 좋아한다, 사랑한다, 내가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하는 고백을 하고 또 하나는 돌봄이라는 코드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돌봄은 이게 젊은 세대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건데 상대방을 통해서 편안함을 느끼고 신뢰와 믿음을, 내 남은 삶의 조각을 당신과 함께하겠다고 하는 그렇게 충실한 하나의 다짐을 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 그중에 제가 말씀드렸던 선택과 집중, 유머와 평등, 고백과 돌봄. 이 세 가지만 기억하신다면 제가 볼 때는 다음 생애까지 연애가 가능하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무엇보다 썸을 타시면 거울이라도 한번 더 보십니다. 썸을 타시면 목욕도 한 번 더 하시게 되고요. 건강도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썸을 타십시오라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앵커]
성질 고약한 할아버지와 순수한 앞집 할머니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장수상회'의 한 장면입니다.
어르신들의 사랑 이야기는 영화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더이상 낯설지 않은데요.
이런 말도 등장했습니다.
"통장 상견례", 말 그대로 서로의 통장을 공개하는 건데요.
경제적으로 평등한 관계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장한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결혼의 형태도 바뀌고 있습니다.
'주혼'관계를 유지하는 황혼의 커플이 늘고 있는데요.
결혼의 '맺을 결' 대신 '달릴 주'를 쓴 신조어인데요.
한 집에 살지는 않지만 서로 필요할 때 달려가는 관계, 일주일에 며칠은 함께, 나머지는 각자의 집에서 따로 생활하는 겁니다.
자식 눈치, 남 눈치 보며 쉬쉬했던 황혼의 연애도 BC, 복지관 커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개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의 행복을 위한 노년의 연애풍경, 신조어로 살펴봤습니다.
[앵커]
인생의 황혼끼리 즐겁고 재미있고 활력이 넘치려면 썸을 타야 된다고 합니다. 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교수님, 어르신들도 썸 탄다고요?
[인터뷰]
네. 썸을 타죠. 내 거인 듯 내 거인 듯 너, 이런 노래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사실은 이제 연애의 트렌트가 시대마다 다른데, 어르신들의 연애의 트렌드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일단 만나면 끝까지 가야 되고, 책임을 져야 되고 그 책임의 열매는 결국 결혼이라고 봐야 될 텐데요.
요새는 이제 완벽한 결혼 형태로 들어가지는 않고요. 충분히 서로를 챙겨주면서 그러나 젊은층들하고 약간 다른 면이 그래도 책임지려고 하고 그리고 서로를 돌보려고 하는 식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관계는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 이 두 분이 또 부부같지는 않은 거예요.
그래서 사실상 적극적 성관계까지는 들어가지 않지만 서로를 사실 연인처럼 돌보는 이런 관계를 우리는 요새 어르신들이 썸 탄다고 그래가지고 노썸이라고 부르죠.
[앵커]
노썸이다? 그러면 썸 탄다는 말은 설렌다, 그런 말이잖아요. 이성을 보고요. 그러면 썸을 타는 어르신들은 어떻게 연애를요. 어디에서 만나시는 겁니까? 중매를 하나요? 소개팅을 하나요?
[인터뷰]
일단 세상의 절반이 사람이고, 이성이고요.
그러니까 만날 곳은 많은데 일단 공식적으로 많이 썸이 시작되는 곳은 역시 복지관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전에 얘기를 했던 것처럼 BC커플이 나오는데요. 복지관이라는 데 자체가 굉장히 안정된 공간이잖아요. 믿을 만한 공간이고 글도 배우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깨끗한 사람들이 온다는 좋은 인식이 있기 때문에 BC커플이 늘어나고 있고 CC커플도 있습니다.
[앵커]
CC는 캠퍼스 커플 말고 또 있어요?
[인터뷰]
콜라텍 커플이라고요. 그런 커플도 있는데요. 그리고 놀이문화를 중심으로 하다가 만나는 커플들도 많이 있는데요. 그것 말고도 실질적으로 연애정보나 아니면 결혼정보를 다루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요새 있잖아요.
이런 기관들에 실질적으로 등록을 하고, 돈을 내고, 거기에서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만난다고 해서 반드시 결혼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 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하겠다, 이런 트렌들도 있죠.
[앵커]
그리고 같이 복지관을 가실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러면 아무래도 뭔가 새롭고 의미 있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이 복지관에 오시는 분들이고, 콜라텍 커플은 그래도 역시 노세, 노세 늙어도 노세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비슷한 분들이 만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렇다면 만났어요. 연애를 하려면 젊은 친구들이야 영화도 보고 하거든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두 분이 손 붙잡고 주로 어디를 가십니까?
[인터뷰]
가시는 곳은 많죠. 그런데 목적에 따라 좀 다른데요. 학습을 원한다고 하면 복지관에 또다시 들어가시는 거고. 왜냐하면 프로그램들이 있으니까요. 그것 말고 함께 영화를 보시거나 아니면 영화를 보시거나 이런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요새는 이제 주혼이라고 그래가지고요, 상대방의 집으로 달려가는 거죠. 각자의 집은 따로따로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실혼 관계처럼 같이 또 동거를 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또 결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각자 집에 따로따로 살면서 서로 간에 양자한테 도움을 주고.
[앵커]
달려간다의 주자.
[인터뷰]
그렇죠. 달려갈 주자를 쓰고 그다음에 혼인할 때, 맺을 결. 그런 단어를 쓰는 게 왜냐하면 각자의 집은 따로따로 있지만 원할 때 우리는 도움을 주러 가기도 하고 또는 입을 맞추거나 아니면 사랑을 만나러 달려간다는 의미로 달려갈 주자, 주혼이라는 말을 쓰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제3의 장소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제3의 장소가 바로 그녀의 집, 그의 집인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서로에 대한 상견례... 상견례라는 표현은 그렇습니다마는. 통장 상견례가 등장을 했다는데 일단 통장 상견례가 뭡니까?
[인터뷰]
상견례라고 하는 거는 서로의 가족들을 확인하고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문화도 알고 이런 하나의 공식적 과정을 우리가 상견례라고 부르잖아요. 통장 상견례라는 거는 말 그대로 통장을 보여주면서 서로 내가 당신을 속일 사람이 아니고 당신을 고생시킬 사람이 아니고 나는 믿어도 되는 사람이고,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사기라든지 꽃뱀이라든지 이런 문제 생기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런 측면에서.
[앵커]
나 이 정도는 되는 사람이다.
[인터뷰]
그런데 이런 경우는 드물어요. 만나서 사랑하는데 통장부터 여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많지는 않지만 요새는 하도 믿지 못할 만한 여러 사건사고들이 많다 보니까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먼저 통장부터 까봐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러면서 이제 통장 상견례,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는 거죠.
[앵커]
황혼 결혼도 스펙을 보기는 보시는 것 같습니다. 백기종 팀장님, 그런데 이렇게 황혼에 어떤 사랑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뒤늦게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고, 자식들한테 말도 못 하고 그냥 당하는 분, 그런 경우도 있겠죠?
[인터뷰]
실제로 있습니다. 이호선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꽃뱀사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황혼녘에 노인의 사랑을 악용한, 이런 사랑을 악용한 노인들의 사기행각, 어떤 깊은 관계까지 가고 그다음에... 아직은 할머니도 있고, 가족, 며느리, 손자 다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을 이용해서 어떤 공갈행위를 해서 갈취하거나, 이런 사건도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사기행각도 있습니다. 사랑에 눈 멀게 하고 그다음에 어떤 금품을 편취하는 이런 사기행각도 있기 때문에 사실 노년에 이런 부분만 조심한다고 하면 살 만한 사회인 것 같고요.
아까 이호선 교수님이 CC커플, 콜라텍커플 말씀하셨는데요. 세 가지 커플이 더 있습니다. MC1, MC2 그다음에 SC커플이라고 이게 뭐냐하면 MC커플이 무비 커플, 영화관에 같이 가는 그런 동호회 모임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짝이 맺어지는 게 있고. 또 하나는 마운틴 커플이라고 해서 가벼운 동네 산을 다니시는 그다음에 SC커플, 저도 이 얘기 참 재밌더라고요. 굉장히 건전하고.
[앵커]
그게 뭐예요?
[인터뷰]
바로 스트리트 커플이라고 그래서 거리를 걸으면서 산책하면서 사귀는 커플인데 굉장히 보기도 좋고 또 본인들도 그렇게 즐겁다고 합니다. 그래서 콜라텍에서는 춤도 추고 하지만 이렇게 밖으로 극장이나 또 산이나 또 거리를 걷는, 이런 커플이 굉장히 바람직하다. 그래서 요즘 MC1, MC2, 그다음에 SC커플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MC2, 마운틴커플 같은 경우에는 그거를 악용해서 이상한 여자분 한 분이 또는 이상한 아저씨 한 분이 거기에 오시는 모든 남성들을 농락하고, 이런 사건도 있죠?
[인터뷰]
실제 그런 사건도 있었죠. 그 여성이 3명의 남성을 상대로 해서 한 꽃뱀사건인데 세 분이 각자 친구인데 소위 말하면 마운틴 커플에 접근해 가지고 세 분의 노인과 다 관계를 갖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들을 사랑에 눈 멀게 해서 가지고 있는 통장의 돈을 다 빼내는. 결국 이 여성이 구속이 됐죠. 그 사건도 있었는데 그 사건을 기억하셨네요.
[앵커]
그러면 노년의 사랑 실패는 충격이 더 큽니다. 그리고 내 인생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이 나이에 먹어서 이게 뭐냐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 텐데. 그런 걸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크게 한 세 가지를 기억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하나는 뭐냐, 선택과 집중.
[앵커]
선택과 집중.
[인터뷰]
왜냐, 어르신들은 소문이 빠르기 때문에요. 일단 한번 선택을 한 다음에 그분에게 집중하는 게 소문도 좋고요. 다음 번 연애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됩니다.
[앵커]
선택하시면 집중하라. 그분한테 집중하라. 괜히 다른 분 또 넘보지 마라.
[인터뷰]
두 번째는 뭐냐하면 유머와 평등입니다. 요새는 모든 젊은 커플들이 그렇듯, 요새 어르신 커플들도 재미있는 분들을 좋아하고요. 더군다나 남성들 중에서는 가부장적이고 이런 분들은 인기 없어요. 평등하게 또 재미있게 이런 분들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유머와 평등이 두 번째 코드고요.
[앵커]
뒤늦게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아니, 이런 걸 나보고 하란 말이야? 하시는 분들은 전혀 인기가 없군요.
[인터뷰]
밥 갖고 와, 이거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세 번째가 고백과 돌봄일 텐데요. 이게 아마 노년에 나타나는 연애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과거보다 훨씬 더 상대방에 대해서 좋아한다, 사랑한다, 내가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하는 고백을 하고 또 하나는 돌봄이라는 코드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돌봄은 이게 젊은 세대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건데 상대방을 통해서 편안함을 느끼고 신뢰와 믿음을, 내 남은 삶의 조각을 당신과 함께하겠다고 하는 그렇게 충실한 하나의 다짐을 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 그중에 제가 말씀드렸던 선택과 집중, 유머와 평등, 고백과 돌봄. 이 세 가지만 기억하신다면 제가 볼 때는 다음 생애까지 연애가 가능하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무엇보다 썸을 타시면 거울이라도 한번 더 보십니다. 썸을 타시면 목욕도 한 번 더 하시게 되고요. 건강도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썸을 타십시오라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