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훔쳐보는 눈'...화재경보기 속 몰카

'현관문을 훔쳐보는 눈'...화재경보기 속 몰카

2015.08.23.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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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 내 집 앞을 감시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현관을 촬영할 수 있는 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절도 행각을 벌인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주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잠금장치를 해제하기 위해 누르는 비밀번호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현관문 앞 천장에 달아놓은 몰래카메라에 찍힌 영상입니다.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교도소에서 만난 49살 김 모 씨와 34살 고 모 씨.

이들은 며칠 동안 녹화한 영상을 보고 비밀번호는 물론 집이 비는 시간까지 알아냈습니다.

지난 3월부터 5달 동안 이런 식으로 서울과 경기 일대 아파트 14곳을 털어 귀금속과 현금 등 5천4백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해 흔적이 남지 않아 대부분 피해자는 집이 털린 사실을 몰랐습니다.

[박 모 씨, 피해자]
"어지럽히지도 않고 그대로 제가 해 놓은 대로 있어서…. 번호 누를 때 이상한 점이 있었으면 제가 알았을 텐데 전혀 그런 것 없이…."

특히, 몰래카메라가 화재경보기 모양이어서 감시당하는지 까맣게 몰랐습니다.

[이승하, 서울 송파경찰서 강력 3팀장]
"번호키를 가리고 누르시고 천장에 부착 안 돼 있었던 물건이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공범 고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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