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부천 세자매 죽음의 '미스터리'

[뉴스통] 부천 세자매 죽음의 '미스터리'

2015.05.26.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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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도 부천에서 세 자매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택에서는 '사는 게 힘들어서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지만, 생활고 등의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아 사인은 미스터리가 되고 있는데요.

세 자매 가운데 막냇동생의 시신에서는 목이 졸린 듯한 흔적이 발견돼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세 자매의 어머니는 잠을 자는 동안 딸들의 죽음을 몰랐다고 진술했는데요, 왜 이들은 동시에 이토록 비극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부천 세자매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들을 짚어보겠습니다.

세 자매가 목숨을 끊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세장.

세 자매는 각각 A4 용지에 두세 줄씩 자신의 이름으로 유서를 남겼습니다.

세 장의 유서에는 '사는 게 힘들다.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 시신은 화장해 뿌려 달라'는 공통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때문에 경찰은 일단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세 자매의 어머니의 진술은 유서의 내용과 달랐습니다.

[어머니 박 씨]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딸들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세 자매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딸들이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세 자매가 어머니와 함께 살던 2억 원이 넘는 아파트는 어머니인 박씨의 소유고 특별한 부채도 없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도 아니었는데요.

때문에 경찰은 세 자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생활 형편이 어렵지 않았다는 어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생활고 외에 다른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박 씨]
"세자매 중 두 딸이 유치원 보육교사로 일했지만 최근 실직해 처지를 비관했다"

이들의 어머니는 또 경찰 조사에서 최근 자매들이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다 차례로 실직하며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했다고 진술했는데요.

[경찰 관계자]
"본인들이 현재 처지를 비관한 게 신변비관 한 거 아닙니까? 자세한 거는 더 나올 것도 없고, 그게 답니다."

경찰은 어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자매들이 최근 직장에서 실직한 사실이 이들의 사망과 실제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잠이 깨서 거실에 나와서 드러누워 있는데 벼락 치는 소리가 나니까 잠이 와요, 안 오지. 어휴"

숨진 세 자매 가운데 두 명의 시신은 아파트 주차장 입구, 막냇동생은 방에서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세자매 중 두 명은 12층 베란다에서 투신해 아파트 주차장 플라스틱 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고, 막냇동생은 언니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발견된 막냇동생의 시신에 목 졸림을 당한 듯한 흔적이 발견돼 타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부천 원미경찰서는 예상과 다른 부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과수 조사 결과, 막냇동생의 사망 원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됐다는 건데요.

하지만 손톱자국같은 반항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국과수 의견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1차 부검결과를 발표하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기위해 세 자매의 금융 거래 내역과 휴대전화 통신 기록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경찰의 중간 수사 발표가 있었지만 세 자매의 죽음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고 있습니다.

수사 초기,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던 부천 세자매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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