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말바꾸기 지적에 "충청도 말투가 그렇다"

이완구, 말바꾸기 지적에 "충청도 말투가 그렇다"

2015.04.17.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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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 앵커

[앵커]
이완구 총리가 나흘 동안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하루, 하루, 하루 난타를 당했는데 핵심은 그겁니다. 품격이 없다, 신중하지 못하다, 이런 지적들이 나왔는데 그런 지적이 연일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는데도 어제 마지막 날 다시 한 번 고향인 충청도 발언을 하면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을 했습니다.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떤 사람은 농담을 이렇게 말합니다. 이완구 총리는 이완구 이름과 총리 직함 빼면 전부다 믿을 수 없다, 이렇게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충청도 말투가 그런 것 같아요. 충청도 말투가 그렇습니다. 곧바로 딱딱 얘기해야 하는데, 충청도 말투가 이렇게 하다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보통 글쎄요 하는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앵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의원석에서는 야유도 나오고 고성도 나왔는데 여유롭게 저렇게 농담 비슷하게 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인터뷰]
더 황당했던 것은 저 질문을 한 유대운 의원이 충청도이시잖아요. 고 성완종 전 의원하고도 동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두 분의 말투, 이완구 총리 본인도 충청도시고 두 분의 말투를 주고받는 걸 보면 글쎄요, 보통 이런 느낌 드시나요? 못 느끼잖아요.

아까도 얘기했던 것처럼 너무나 단정적인 어조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지 차라리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글쎄요, 중간중간 어물쩍하고 이러셨으면 오히려 이렇게 사단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그런 것 같아요.

마치 약간 과한 비유인데 늪에 빠지면 영화 같은 데 보면 가만히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자꾸 허우적거리면 더 빠지잖아요. 지금 총리께서 그런 모양새를 보이고 계세요.

[인터뷰]
지금 화면에서 보셔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질문했더니 1초도 생각 안 하고 바로 답변을 하셨습니다. 제가 그랬던가요라든가 이렇게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없이 충청도 말투가 이렇습니다라고 거의 1초의 포즈도 없이 대답을 하는 것을 봐서는 정말 이분은 아까 제가 말씀을 드렸듯이 상당히 즉흥적인 분이시다라는 생각이 들고. 평소에 어떤 성격이신지 모르겠지만 충동적인 그런 성향이 많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추측을 하게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이 늪에 빠지면 허우적거리게 되는데 감정적으로 내가 긴장을 하거나 감정적으로 격양이 되면 사람의 주의집중력이 쫙 퍼져있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 몰리게 됩니다. 주의집중력이 좁아진다는 말이에요. 그렇게 되니까 앞뒤를 따져보지 않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긴장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당히 즉흥적인 분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저분이 평소에 이런 게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셨던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신 성품인 것도 좀 짐작되기도 하는데 또 하나는 뭐냐하면 그동안 정치를 해 오면서 자기 말재간이라든가 여기에 너무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가.

그래서 지난 번에 청문회 할 때도 보면 언론을 내가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든지 패널인 그 친구 빼, 이러니까 바로 뺐다는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 상식인으로서는 도저히 생각도 못 할 일이거든요. 그걸 태연히 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 말에 대해서 조심성이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의 스타일이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완구 총리의 청문회 때 이력이 나타났지만 30대 젊은 나이에 경찰서장도 하고 지사도 하고 총리도 하고 하다 보니까 저런 스타일이 사석에서는 얘기를 하면 멋있다거나 특이하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저 위치에서 저런 식으로 발언을 하는 것은 맞지가 않는데, 다시 한 번 표 박사님 이야기도 있으니까 답변, 정말 질문 다음에 0. 1초의 고민도 없이 답변을 다시 하는지 그 부분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그 부분 들어보도록 하죠.

[인터뷰: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떤 사람은 농담을 이렇게 말합니다. 이완구 총리는 이완구 이름과 총리 직함 빼면 전부다 믿을 수 없다, 이렇게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충청도 말투가 그런 것 같아요. 충청도 말투가 그렇습니다."

[앵커]
우리 표 박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상당히 따가운 지적인데 별 쉬는 텀 없이 대답을 하는데 본인의 화법일 수도 있고요.

[인터뷰]
그래도 보통 사람 같으면 제가 그렇게 보였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을 한다든가 이렇게 대답을 해야 하는 게 상식적인 반응인 것 같은데. 바로 뜬금없이 충청도 말투다.

[앵커]
정치권에서 지역 얘기를 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인데.

[인터뷰]
저분은 말씀이 늘 반사적으로 나와요.

[앵커]
그러면 이 말투에 대해서 야당 의원들은 거짓말시키면서 왜 충청도와 연관시키냐. 거짓말과 충청도가 무슨 상관이냐, 반발도 하고 고성도 하고 그랬었는데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한번 이광연 앵커를 연결을 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리꾼 반응 알아보겠습니다. 촌철살인입니다.

[앵커]
총리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계속된 말 바꾸기에 대한 추궁에 "충청도 말투가 그렇다"라는 발언을 한 건데요.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떤 의견을 남겼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충청도 말투라고요? 충청도가 언제부터 이완구 총리 혼자 사는 곳이 되었죠?", "충청말투 경북말투 따로 있나~ 변명 하기 나름이지 요즘 말투~", 노래 가사죠.

"이영자, 신동엽, 최양락 씨가 충청도 출신인데... 역시 총리님도 개그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면서 이 총리의 발언에 비판적인 댓글이 많았습니다.

충청도 사투리를 패러디해 의견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는데요.

"이완구 총리님~ 충청도가 핫바지유? 비타민 박스 굴러가유~", 이렇게 말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촌철살인 알아봤습니다.

[앵커]
사투리로 읽어줘야지, 누리꾼들의 정확한 심정이 나올 텐데 사투리를 잘 안 읽어주셨네요, 이광연 앵커가.

[인터뷰]
이번 문제 때문에 정말 상처를 가장 크게 받은 분들이 충청도 주민들일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고향에 대한 사랑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특히 충청도 주민들은 그동안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이라든지 그것 때문에 아주 자부심이 생겼고 거기다가 이완구 총리까지 생겨서 더 자부심이 생겼고. 또 성완종 전 회장도 나름대로 지역에서는 지도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 충청도도 전국적인 지도자를 키워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하필이면 충청도 같은 분들이 서로 모른다 이러면서 지금 성완종 전 회장은 이미 극단적인 선택, 불행한 선택을 했고 이완구 총리도 지금 저런 처지가 됐고 거기다 반기문 사무총장까지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이 됐으니까 충청도민들이 얼마나 실망이 크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완구 총리가 그렇게 바로 반사적으로 충청도 말투가 원래 그래요,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신 것은 생각이 부족하지 않았나. 앞으로는 좀 생각을 진중하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충청도 말투가 보통 글쎄요, 하는 것 있지 않냐고 하는 것은 딱부러지게 이야기를 한다라는 뜻인데 약간 자기 고향분들을 비하할 수도 있는 것인데. 확실하게 자기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말을 했는데 자기 지역구나 자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실하게 드러내서 지역구 여론에 대해서 지적하는 야당의원들에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했는지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표 박사님 말씀대로 화법을 보니까 상당히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느낌을 여실히 볼 수가 있는데 그러면 야당의원은 충청민심이 총리를 버렸다. 그런데 총리는 나도 지역구 의원이다,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YTN 충청지역 취재하는 기자가 한번 여론을 들어봤습니다. 많은 분의 여론을 들어봤지만 짧게 한번 편집을 해 봤는데 짧은 편집은 아닌데 전체여론은 아닌데 들어보시죠.

[인터뷰:심정욱, 대전시 서구]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많이 잃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또 대부분의 국민들 입장에서는 의혹을 제기하고 의혹을 증폭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인터뷰:이길승, 대전시 유성구]
"처신을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인터뷰:전영오, 충남 부여군 부여읍]
"말이 바뀌는 것 같아 가지고 보기 안타까워요."

[인터뷰:정연숙, 충남 부여군 부여읍]
"(말이) 일괄적으로 나가야 말이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꾸 의심이 가나 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때. 그게 안타까운 거예요."

[앵커]
저희가 일부러 이완구 총리의 부정적인 인터뷰를 한 4명만 편집한 게 아니라 같은 편인 분들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아까 출판기념회 지적을 했었을 때 이 총리가 대답하시기를 충남 지역에서 3000명이 왔었다. 그래서 기억을 못 한다라는 발언을 하셨는데 그 발언을 충청도에 이완구 총리나 성완종 전 회장을 아는 분들이 보면 가슴아프게 받아들였을 것 같아요.

3000명 중에 1명 밖에 안 된다는 식의 얘기잖아요, 결국에는. 그러면 완사모라고 이완구 총리를 지지하는 지역기반 모임에도 성완종 전 회장이 기여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그 충청도 주변 사람들도 아까 여러 차례 나온 것처럼 지역적으로 많은 도움이라든가 어쨌든 이 총리는 별거 아니라고 얘기를 하실지 모르지만 누가 출판기념회에 가서 책값 내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얼마냐 문제인지 다 아시잖아요. 보기에는 어떻게 저 사람이 성 전 회장에 대해서 저렇게 말씀을 하실 수가 있을까라는 말씀을 하실 수가 있겠죠.

[인터뷰]
3000명이 와서 또 기억을 못 한다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사람 3000명이 아니라 한 사람이 갔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은 주인공이 나를 기억해 주리라 생각을 하고 갔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 말은 분들의 뺨을 때리고 나온 게 아니냐, 저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저것도 바로 표 박사님 말씀하신대로 반사적으로 말씀을 하시다 보니까 저런 말씀도 하신 게 아닌가.

[인터뷰]
시민들의 인터뷰를 보면 앵커님께서는 이완구 총리에게 부정적인 것만 편집한 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들어보면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잘못되어 가고 있는 점에 대한 지적은 딱부러지게 해 주셨지만 뒤에는 항상 안타깝다. 잘 하리라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아직까지도 같은 충청도민으로서, 왜냐하면 예전에 이완구 총리께서 임명동의안을 받으실 때 정말 많은 지지를 보내셨거든요.

그런 점들도 있었고 해서 이렇게 일이 되어 가는 것이 좀 안 됐고 잘못된 것은 지적을 하시지만 마음이 잘됐으면 좋겠다, 안타깝다, 이런 마음들은 가지고 계시구나라는 걸 인터뷰를 통해서 들었어요.

[앵커]
그러니까 문제점은 지적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애정은 있는 것 같다?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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