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속으로] "땀 흘린 만큼 몸이 말해준다"...여성 보디빌더

[사람속으로] "땀 흘린 만큼 몸이 말해준다"...여성 보디빌더

2015.04.03.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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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을 통해 세상을 보는 YTN 연속 기획 사람속으로, 오늘은 여성 보디빌더 이야기입니다.

우락부락하게 근육을 키우는 보디빌딩은 흔히 남성들의 스포츠라고 생각하는데요.

여성 보디빌더들은 이런 선입견과 육체적 한계에 맞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국내 최고령 여성 보디빌더를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주로 닭가슴살과 달걀 위주로 많이 먹고요. 골고루 일반 음식을 먹는 편인데 순수하게 재료로만 이용해서 먹어요. 조미료라든지 간 같은 것 안 하고..."

[인터뷰:김재희, 오영 보디빌더 어머니]
"밥은 전혀 안 먹고 저런 거로만 식사 때워요. 안쓰러워요."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식비를 따로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는데요. 대략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쓰는 거 같아요."

[인터뷰:하용인, 오영 보디빌더 트레이너]
"처음에는 선수 이런 거 전혀 생각 안 하셨고 그냥 좀 젊은 아가씨들 몸매로 만들어보고 싶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제가 아주 슬쩍 선수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 권유를 했었는데 한계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인터뷰:정윤서, 동료 선수]
"저희 이모가 선배님 나이 정도 되실 거에요. 항상 도시락 싸갖고 와서 그 시간에 항상 빨리 오세요, 다른 분보다. 와, 진짜 멋있다. 나도 꼭 저렇게 돼야지."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무게 큰 거 들면 짜증 안 나세요?)
"아니요. 이거를 내가 어떻게든 극복해봐야지, 다음에는 한 번 더 조금 더 무게 늘려서 해봐야지, 자꾸 그런 도전 정신이 생겨요."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처음 등록하러 왔을 때 이 사진이 눈에 딱 띄더라고요. 진짜 참 멋있다. 비슷하게라도 몸 좀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결혼해서 아이 키우는 거, 살림하는 거, 정말 열심히 한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이것만큼 정직한 운동이 없더라고요. 내가 힘쓰고 땀 흘린 만큼, 먹은 만큼 몸이 말을 해주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그 나이에 지금 하는 만큼만 살지 무슨 욕심을 내느냐. 너희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내가 노력해서 변화를 보여주마."

[인터뷰:오영, 여성 보디빌더(59살)]
"(내가 들 게) 봉이 20kg고 양쪽에 10kg 원판 있으니까 (이 바벨과) 똑같이 40kg이에요."

[인터뷰:한동오, YTN 기자(30살)]
"평소 운동으로 단련이 돼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안 될 것 같아요.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지난해 협회 등록 기준으로 남성 보디빌더는 1,758명, 여성 보디빌더는 251명.

이들 가운데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는 선수는 체급별로 한두 명뿐입니다.

이번 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여성 보디빌더들은 편견에 맞서 꿈을 향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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