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유족에게 세례...세례명은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에게 세례...세례명은 '프란치스코'

2014.08.18. 오전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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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인 이호진 씨에게 직접 세례를 줬습니다.

한국인으로 단독 세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례명은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진 프란치스코 교황.

이번에는 세례를 직접 받고 싶다는 세월호 유족 이호진 씨의 부탁에도 응답했습니다.

교황은 직접 세례성사를 집전하며 본인과 같은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내렸습니다.

[인터뷰:이호진, 단원고 故 이승현군 아버지]
"감동했었고, 교황님의 자애로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성인 프란치스코의 삶을 함께하자는 의미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깊은 슬픔을 38일 동안 900km의 도보순례에 담았던 이호진 씨.

세월호 사고가, 아이들의 희생이 의미 없이 잊히는 게 두려웠지만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교황에게서 큰 희망을 봤습니다.

[인터뷰:이호진, 단원고 故 이승현 군 아버지]
"십자가에 리본은 생존자 학생들이 하늘로 올라간 학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묶어 준 것이거든요. 그 십자가의 내력을 교황님이 상세히 아셨거든요."

참사의 슬픔을 보듬은 교황은 유가족들이 선물한 십자가를 로마에 가져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호진, 단원고 故 이승현 군 아버지]
"단 하루도 그 부분(세월호 사고)에 대해 소홀히 넘어가지 않으셨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을 어루만져 큰 힘이 되었을 것으로 믿어요."

그 무엇으로도 치유 받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 교황의 따뜻한 위로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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