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 안 한 방화셔터...왜 필요한가?

작동 안 한 방화셔터...왜 필요한가?

2014.05.27.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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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8년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건.

당시, 경찰은 피해가 커진 이유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방화셔터를 꼽았습니다.

평소 작업을 하는데 불편하다며 방화셔터를 수동으로 돌려놓았던 사실을 확인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역시 방화셔터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새 건물인데다 화재 방지 시설도 갖춰져 있고, 안전 검사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불길을 차단하는 방화셔터는 무용지물 이었던 셈입니다.

그렇다면, 방화셔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불이 나면 연기가 삽시간에 건물 안에 퍼지게 되는데, 특히 위쪽으로는 1초에 3~5미터 확산될 정도로 속도가 빠릅니다.

이런 상황에 방화셔터가 내려가면, 불길은 물론, 연기까지 차단되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나 통로 앞에 방화셔터를 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찰은 이번에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장비에 이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사 때문에 작동을 꺼둔 것은 아닌지, 또 아예 방화셔터의 위치를 바꾸려고 빼놓은 것은 아니었는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티로폼 같은 건자재와 페인트 등이 탈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마시게 되면 몇 초안에 의식을 잃게 되고, 그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연기가 급습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파트와 다중 이용시설의 방화벽 아래에는 자전거를 세워놓거나, 판매대가 설치돼 있는 등 정작 불이 났을 때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 내 집과 직장의 소방 시설부터 점검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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