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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현]
'모르모트 세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모르모트'는 '실험용 쥐'라는 뜻으로, 1989년에서 92년도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 말인데요.
현재 23살에서 26살인 이들로 널뛰는 입시제도와 진로 정책에 '실험용 쥐'처럼 휘둘린 세대라고 말합니다.
얼마 전 대국민 담화에서 발표된 해경 해체에 따른 후폭풍과 공무원 임용 절차 개편안은 한창 진로를 설계하던 모르모트 세대들에게 큰 혼란으로 다가왔는데요.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올해 25살 정지연 씨는 "왜 하필 또 우리 때야"라는 넋두리를 털어놓습니다.
지연 씨가 실험용 쥐 신세가 되기 시작한 건 고교 진학을 준비하던 중학생 때부터였는데요.
내신 상대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외고 진학 계획을 접고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지연 씨가 대입을 치르던 해에 수능등급제가 도입됐고, 지연 씨는 그 여파로 대학 진학에 실패해 재수를 하게 됩니다.
등급제는 결국 많은 문제를 안고 이듬해 바로 폐지가 됐죠.
그렇게 재수를 시작한 지연 씨에게 또 한번 혼란이 찾아오는데요.
법조인을 꿈꾸며 법학과 진학을 원했지만 2008년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법학과가 사라지고 로스쿨이 도입된 겁니다.
결국 지연 씨는 행정학과에 입학했고 사법고시에서 행정고시로 진로의 방향을 틀었는데요.
그런데,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이번에는 행시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겁니다.
지연 씨는 "동갑내기 고시생들 사이에선, 우리가 태어나기 직전에 열린 88올림픽에 우리 운을 전부 소진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는데요.
이 소식 네티즌들은 어떻게 봤을까요?
댓글 보시죠.
"운이 그런 걸 뭐 어쩌겠어. IMF 터졌을 때도 왜 하필 우리 때야 라고 했었지. 복불복이야.", "다른 세대들도 별반 차이는 없었음. 지금 커가는 아이들도 계속 모르모트가 될 듯."이라는 의견이 많았고요.
"지금 많이 힘들겠지만 넘고 일어서면 가까운 미래엔 꼭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제도와 정책.
단지 운이 없어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모르모트 세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모르모트'는 '실험용 쥐'라는 뜻으로, 1989년에서 92년도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 말인데요.
현재 23살에서 26살인 이들로 널뛰는 입시제도와 진로 정책에 '실험용 쥐'처럼 휘둘린 세대라고 말합니다.
얼마 전 대국민 담화에서 발표된 해경 해체에 따른 후폭풍과 공무원 임용 절차 개편안은 한창 진로를 설계하던 모르모트 세대들에게 큰 혼란으로 다가왔는데요.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올해 25살 정지연 씨는 "왜 하필 또 우리 때야"라는 넋두리를 털어놓습니다.
지연 씨가 실험용 쥐 신세가 되기 시작한 건 고교 진학을 준비하던 중학생 때부터였는데요.
내신 상대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외고 진학 계획을 접고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지연 씨가 대입을 치르던 해에 수능등급제가 도입됐고, 지연 씨는 그 여파로 대학 진학에 실패해 재수를 하게 됩니다.
등급제는 결국 많은 문제를 안고 이듬해 바로 폐지가 됐죠.
그렇게 재수를 시작한 지연 씨에게 또 한번 혼란이 찾아오는데요.
법조인을 꿈꾸며 법학과 진학을 원했지만 2008년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법학과가 사라지고 로스쿨이 도입된 겁니다.
결국 지연 씨는 행정학과에 입학했고 사법고시에서 행정고시로 진로의 방향을 틀었는데요.
그런데,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이번에는 행시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겁니다.
지연 씨는 "동갑내기 고시생들 사이에선, 우리가 태어나기 직전에 열린 88올림픽에 우리 운을 전부 소진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는데요.
이 소식 네티즌들은 어떻게 봤을까요?
댓글 보시죠.
"운이 그런 걸 뭐 어쩌겠어. IMF 터졌을 때도 왜 하필 우리 때야 라고 했었지. 복불복이야.", "다른 세대들도 별반 차이는 없었음. 지금 커가는 아이들도 계속 모르모트가 될 듯."이라는 의견이 많았고요.
"지금 많이 힘들겠지만 넘고 일어서면 가까운 미래엔 꼭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제도와 정책.
단지 운이 없어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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