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더 심해지는 '노인 우울증'

장마철 더 심해지는 '노인 우울증'

2013.07.1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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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흐리고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엔 젊고, 병이 없는 사람도 우울한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이유 없이 여기 저기가 편찮고, 잠을 잘 못 주무신다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업이 기울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76살 황희택 씨.

얼굴이 자꾸 달아오르고 소화가 안 돼 위장약을 오래 먹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런 증상은 흐리거나 비가 계속 내리면 더 심해집니다.

진단을 받아보니 뜻밖에 우울증이었습니다.

[인터뷰:황희택, 우울증 환자]
"우울하거나 그런 것은 못 느꼈어요. 소화가 안 되고 잠 잘 안 오고..."

황 씨 처럼 노인 우울증은 '우울한 느낌'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잠을 못 이루거나, 식욕이 없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신체 증상이 주를 이룹니다.

때문에 다른 질병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같은 노인 우울증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체 우울증 환자 비율의 2~3배에 이릅니다.

나이가 들면서 할 일이 줄고, 아픈 곳은 느는데다 외롭기 때문입니다.

[녹취:이민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경제적인 상실, 건강의 상실, 배우자의 상실 그로 인해 취약하죠. 바람만 불어도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노인 우울증은 치매나 심혈관질환, 암 등 다른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위험합니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의 4배로, 세계 1위인데다 계속 늘고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취미와 사회 활동을 꾸준히 하는게 좋습니다.

일상 생활 습관이나 성격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겼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유 없이 몸 여기저기가 아프거나 불면증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나이 들어 그렇겠거니 하고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진료받아야 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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