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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낀 브로커, 스타크래프트 승부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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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기 e-스포츠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조직 폭력배까지 낀 브로커들은 불법 도박에서 돈을 벌려고 어린 선수들을 매수했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 경기 장면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한쪽 선수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녹취:경기 해설자]
"상대의 자원이 됐든 병력이 됐든 추가 생산이 됐든 셋 중에 하나는 타격을 줘야 되는데, 이게 안 되고 있어요."

급기야 자신의 병력을 허무하게 적진에 갖다 바치며 경기를 마쳤습니다.

알고 보니 프로 게이머가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를 져준 것이었습니다.

승부조작의 뒤에는 프로 게이머들을 키워오던 박 모 씨와 조직 폭력배인 박 씨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뒤 예정된 경기 결과대로 승부 예측 사이트에서 돈을 걸어 배당액 5,000여 만 원을 챙겼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경기당 최고 600만 원까지 주면서 선수들을 매수해 12경기의 승부를 조작했습니다.

[인터뷰:위재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종래 오프라인 스포츠 경기의 심판 등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사례와 달리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한 초유의 사태입니다."

주요 리그에서 여러 번 우승한 인기 프로 게이머도 일부러 져줄 선수를 섭외하는 데 나섰습니다.

정상급 선수가 아니면 큰 돈을 벌지 못하고, 20대 중반이면 이미 은퇴가 다가오는 현실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 관계자는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승부 조작을 주도한 박 씨를 구속 기소하고, 불법 도박에 참여한 전직 프로 게이머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드러나지 않은 승부조작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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