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총장 퇴임...'수사지휘' 발언 논란

임채진 총장 퇴임...'수사지휘' 발언 논란

2009.06.06.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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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참여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던 임채진 총장이 임기를 6개월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임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법무부가 종종 수사 지휘를 했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거운 분위기 속에 퇴임식이 열렸습니다.

27년 검찰 생활을 마감하는 임채진 검찰총장은 먼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논란이 뜨거운 검찰 책임론에 대해 말을 꺼냈습니다.

[인터뷰:임채진, 검찰총장]
"저의 사직을 계기로 검찰에 대한 책임 공방이 종식되고, 부패 척결과 법질서 확립이라는 검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부패 수사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임채진, 검찰총장]
"검찰의 수사 기능을 약화시킬 경우, 부패 혐의자만 유리한 부패 공화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퇴임식에 앞서 임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에서 수사 지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와 검찰은 갈등과 긴장 관계라는 점을 언급한 뒤,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가 늘상 있는 일은 아니지만 문건으로 내려오는 것이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법무부나 청와대에서 압박을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노 코멘트'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수사지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자 대검찰청은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지시를 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임 총장은 이와 함께 자신처럼 정권 교체기에 임명된 검찰총장은 치욕을 감내해야 하고 위태로운 자리이기도 하다고 표현했습니다.

보수와 개혁,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중간 지점에서 힘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임기 내내 자신을 짓눌렀던 심적 부담을 토로한 임 총장은 임기를 6개월 남기고 검찰을 떠났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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