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철거민 농성 50여일 만에 막내려

오산 철거민 농성 50여일 만에 막내려

2005.06.08. 오후 7: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경찰은 두 달 가까이 계속된 경기도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의 철거민 농성현장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농성을 강제해산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최후 통첩을 보내면서 강제 진압이 임박했음을 알립니다.



경찰이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기 시작하자, 철거민들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접근을 막습니다.



경찰특공대를 태운 컨테이너 박스에서는 철거민들을 향해 물대포와 최루액이 발사된 뒤 특공대원들이 농성장으로 순식간에 진입했습니다.



몇 차례 저항을 하던 철거민들은 채 5분도 안돼 모두 차례로 연행됐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철거민들은 모두 29명.



철거민들은 자체 행동 준칙을 만들어 놓고 농성이 장기화 될 것을 대비해 왔습니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들어간 것은 지난 4월 16일.



이 과정에서 경비 용역 업체와 충돌이 일어나 용역업체 직원 1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에는 농성장 주변에서 경비를 하던 경찰이 철거민들에게 '철제 새총'과 골프채로 골프공을 날린 사실이 드러나 관할 서장 등 4명이 직위해제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철거민들의 자진 해산을 권고했지만 농성 장기화를 우려해 강제 진압을 결정했습니다.



[인터뷰:화성서장]

"우리는 이미 할만큼 다 했다 협상을 파기한 건 철거민이다."



그러나 철거민들은 이번 경찰의 강제진압이 사태만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철거민]

"결국 또다른 철거민을 만들 뿐이다."



[기자]

54일 동안 계속된 오산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농성은 결국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YTN 김세호[se-3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