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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 지하동굴 보물? 논란
Posted : 2003-02-13 09:03
[앵커멘트]

일제시대 지하동굴에 보물이 숨겨 있다고 믿으면서
수년간 동굴 찾기에 나섰던 보물 발굴업자들이 막상 굴을 발견하자
두패로 갈려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각각 상반된 기자회견까지 벌인 끝에 이 굴이 일제시대때 굴이 아니라는
주장이 최근까지 설득력을 얻었었지만 여러가지 증언과 단서들이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초 부산항 지하 16미터에서 보물 발굴업자들이 찾아낸 지하 동굴입니다.

작가 정모씨와 함께 발굴작업을 벌여온 백모씨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굴이 10여년전 다른 보물 발굴업자가 판 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백모씨,보물발굴업자]
"거기에 한주소금 마대(자루)가 나오더라구요 일제시대때도 한주소금이
있었습니까?"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모씨는 이굴을 직접 팠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나씨는 당시 발견된 굴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백씨측이 시키는 대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나모씨,채광기술자]
"기자회견 이전에 굴 내부를 찍어온 화면을 봤습니까"
"못봤어요 그럼 내가 판 굴이라고 얘기할 근거가 없잖아요"
(백씨 측근이)나장군(본인)이 팠다고 하세요 기자들이 물어보거든
그렇게 시켰어요"

만일 백씨등의 주장이 맞다면 나씨가 10년전에 판굴과 새로 발견된 굴은
모든 면에서 일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씨가 실제로 팠던 굴과 새로 발견된 굴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나씨와 10여년전 함께 굴을 팠던 인부에게 새로 발견된 굴에서
수거해온 자루를 보여줬습니다.

[인터뷰:신모씨,나씨와 함께 일한 인부]
"(우리가 사용한 자루는) 길이가 이정도 되고 넓이는 이정도 되고
커요.돌을 여기다 몇개나 담겠어요 (마무리는)인계철선 있지 인계철선"

굴의 형태도 판이하게 다릅니다.

실제 팠던 굴은 천장이 아치형이었지만 새로 발견된 굴은 천장이 일직선인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이런 점을 근거로 정씨는 백씨 등이 일제시대 굴을
10년된 굴로 위장했다고 주장합니다.

백씨 등이 안에 있던 막대한 양의 금과 중국 불상 등 보물을 몰래 빼낸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정충제 작가]
"그 사람들이 뭔가 대단한 의혹을 숨기기 급급해 물속이니까
함부로 폭로가 안될 것이다 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못된 계산을 가지고 이렇게 주장한다는 것이 생사람 잡는 일이 아니고 뭡니까"

특히 백씨 등과 함께 일을 하며 발굴 현장 경비를 맡았던 인부는
굴안에 있는 플라스틱 파이프를 지난해 백씨 등이 직접 설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모씨,발굴현장 경비담당]
"이만하데요 pvc가 포터에 싣고 들어오더라구요.그리고 마당에 놓고 작업을
했어요.근데 그걸 어디에 넣는지 잡아 넣긴 넣는데"

발견된 굴안에 있는 철근과 철사의 부식 상태도 굴의 위장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도저히 같은 시기에 함께 굴속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울산대 교수]
"원형으로 생긴게 아니고 일본사람들이 옛날에 판 것을 보면 사각으로
터널을 뚫은 것 같더라구요 높이가 2~3미터 되는 걸로 기억되는데요"

부산항 지하에서 발견된 굴이 10년전 또 다른 보물 발굴업자들이
판 굴이라는 백씨 등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반대로 일제시대 굴속에 막대한 금과 보물이 있었다는
정씨의 황당하기만 했던 주장은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황보연[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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