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술 안 마신다..."사소한 취향 공략"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술 안 마신다..."사소한 취향 공략"

2026.10.18. 오전 05: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술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주류 업계는 오히려 신제품을 내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회사마다 시장에 남은 소비자들의 사소한 취향까지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부터 번화가 식당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단체 행사에서 이제 술병 대신 탄산음료 캔을 찾는 건 낯선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지승오 / 서울 용산구 식당 점장 : 근래 들어 코로나 끝나고 나서 둔화된 게 느껴지긴 하고요. 맥주 한 2병에 제로 음료수 하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술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건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지난해 술 출고량은 300만 킬로리터를 넘지 못했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인데, 10년 전과 비교해도 20% 넘게 줄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빈도와 음주량도 쪼그라들었는데, 조직 문화가 바뀌며 회식 자리가 줄었고, 러닝이나 운동 같은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정착한 점이 꼽힙니다.

술 소비 자체가 줄어들면서 위기에 빠진 주류 업계는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처음으로 소주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제주에 있는 소주 공장을 인수한 뒤 알코올 도수를 15도로 낮춰 잡아 '저 알코올'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임지아 / 경기 용인시 : 부드럽고 깔끔한 맛인 거 같습니다. 가벼운 느낌이 많이 있고 알코올 향이 덜해서 좋은 거 같아요.]

반대로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 캔맥주 시장에 집중하는데, 일본 맥주를 국내에서 생산해 팔기로 했습니다.

[장인섭 / 하이트진로 사장(지난 8일) : 2025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일본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예 술이 잘 팔리던 시절로 돌아가는 전략을 짠 회사도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20년 전 소주를 처음 내놓을 때 도수와 맛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정재헌 / 서울 용산구 식당 사장 : 아무래도 술을 좀 좋아하시는 분들이 도수 낮은 거 보면 맹맹하다고 도수 높은 걸 많이 찾으시고….]

이 밖에도 10여 년 전 단종된 럼주를 다시 출시하는 등 주류의 취향 다변화 전략은 맥주와 소주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명욱 /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앤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 (술이) 자신의 스타일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가고 있어요. 예전엔 음식만 먹었다가 이젠 페어링을 진행하잖아요? 무작정 마시는 폭탄주의 시대는 죽었다….]

이제 주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소비자 한 명 한 명의 취향을 고려하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영상기자 : 권석재, 신홍
디자인 : 김서연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