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미스터리 '공업용 우지' 투서..라면의 원조 자존심, 10% 국내시장 탈환할까

아직도 미스터리 '공업용 우지' 투서..라면의 원조 자존심, 10% 국내시장 탈환할까

2025.11.25.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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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1월 25일 화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주당 100만원 '황제주' 등극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해외 수출 호조로 목표가 200만원 제시..시가총액 농심 제쳐
- '삼양라면 1963', 창업주 국내 첫 라면 출시일인 '1963년' 이름 걸고, 우지파동 검찰발표일인 11월3일에 출시
- 1983년 공업용 우지파동으로 큰 곤혹치르고 89년 무죄판결..당시 검찰, 1~15등급 우지 중 1등급 안썼다는 이유로 삼양 기소
- 당시 '우지' 삼양라면 기소했던 前 김기춘 검사(박근혜 정권 비서실장), 농심 고문으로 활동해 구설에 오르기도
- '우지파동' 겪으며 1988년 시장 점유율 31% 삼양라면, 100만봉 폐기..1990년 점유율 10%까지 떨어져
- 1983년 전투기 귀순 이웅평 대위, 삼양라면 '교환 환불' 봉지 글귀 보고 귀순 일화도
- 창업주 장손 전병우 전무 승진, 국내 공장 한계 딛고 중국이어 미주 공장 추진 '뉴 삼양'으로 거듭나기 시도중
- '챌린지 게임'으로 뜬 불닭볶음면, 반면 국내시장에선 농심 57%, 오뚜기 20%에 이어 3위 10%에 머물러
- 라면이 자존심 '국물 라면', '삼양라면 1963'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확보하려는 목표인 듯
- 업계 1위 농심, '케데헌' 수혜로 뉴욕에서 대대적 이벤트..K-라면 수출, 4년째 1조 이상 실적
- 삼양식품, 내년 매출 2조4천억 예상..배당 등 주주 환원정책도 뛰어나, 국내 점유율 10% 벽 넘을지 관전 포인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주식 시장에는 이른바 황제주라는 게 있습니다. 한 주당 100만 원을 넘어가는 주식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황제주라고 하면 요즘 K-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라면, 특히 삼양식품을 꼽을 수가 있겠습니다. 삼양라면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은 80년대 우지 파동 이런 것도 기억을 하실 거예요. 이 우지 파동을 겪었던 삼양라면, 36년 만에 우지 삼양 라면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우지 파동을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도 꽤 회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삼양식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더스 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님과 함께 하겠습니다.어서 오십시오.

◇ 박주근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삼양식품 주가 100만 원 넘었어요. 정말 황제주가 됐는데요. 목표주가 200만 원까지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출은 잘 되고 있죠?

◇ 박주근 : 그렇죠. 영업이익이 워낙 뛰어납니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한 80% 가까이 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이고요.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요즘 월마트 가면 그 불닭볶음면 얼마 하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면 알 건데요. 요즘 국내 마트에서 불닭 볶음면 5개짜리 한 번들에 한 봉지에 1500원 그렇게 하고 5개짜리 한 번들에 보통 4~5천 원 정도 이렇게 하잖아요? 월마트에서는 10월부터 7불 50 정도에 팝니다. 제가 약 30년이 넘었네요. 미국에서 잠깐 공부할 때 그때 일본 미소라면 한 번들에 한 1불 주고 샀던 기억이 나거든요.

◆ 조태현 : 그거는 엄청 싸잖아요?

◇ 박주근 : (불닭볶음면은) 프리미엄 라면이다 보니까. 이 삼양라면이 5월에 주가가 100만 원을 넘었어요. 그때 황제주 등극 당시에 황제주 등극했던 몇 개 종목이 있는데요. 일단 효성중공업. 지금 196만 원 넘었죠. 그리고 삼양라면, 삼양식품 이런 것들이 황제주 등급에 있었는데, 삼양식품도 효성중공업을 따라서 거의 200만 가까이로 지금 증권사들은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게 가능한 게요. 지금 삼양라면은 밀양공장을 이번에 증설을 했는데요. 내년에 한 개를 더 증설합니다. 그렇게 되면 영업이익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충분히 이런 추세면 가능성이 있는 얘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조태현 : 최근에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농심을 넘었다라는 소식도 전해졌으니까요. 고공 행진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우지’ 그러니까 소기름을 사용한 라면을 다시 내놨어요. 삼양 1963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드셔보셨습니까?

◇ 박주근 : 네. 맛봤는데 뭐 제가 아주 옛날 라면 기억은 잘 몰라서요. 근데 이번에 삼양식품이 출시한 라면 그 이름이 특이하지 않습니까?

◆ 조태현 : 1963

◇ 박주근 : 그리고 출시일이 중요합니다. 11월 3일. 이 두 가지 숫자. 그러니까 1963년과 11월 3일 출시일이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

◆ 조태현 : 뭡니까?

◇ 박주근 : 우선 1963년은 삼양식품이 첫 번째 라면을 내놓은 해고요. 그러니까 국내의 최초 라면이 1963, 1963년도에 나온 삼양 라면이고요. 11월 3일은 무슨 의미가 있냐면 1989년도에 아까 오프닝멘트에서 얘기했던 우지파동

◆ 조태현 : 우지파동.

◇ 박주근 : 우지 파동의 최초 검찰 발표가 11월 3일입니다.

◆ 조태현 : 한이 맺혔네요. 진짜

◇ 박주근 :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숫자가 바로 이 라면 그러니까 삼양식품의 모든 거를 다 설명해 주는 거죠. 그러니까 최초 1963년도에 삼양식품이 국내 최초의 라면을 출시한 게 우지로 끓여서 만든 만든 라면입니다.

◆ 조태현 : 우지로 튀긴 거죠.

◇ 박주근 : 원래 라면은 팜유에 튀기죠. 그러니까 우리가 그 가공식품을 튀길 때 크게 팜유를 쓰는 곳이 있고 우지를 쓰는 곳이 있는데요. 우지가 훨씬 비쌉니다. 우지가 몇 배 비싸고요.

◆ 조태현 : 우지 파동 났을 때도 삼양식품에서 막 억울하다고 그랬던 게 우리가 돈 더 주고 우지를 사 온다...

◇ 박주근 : 1989년도에 우지 파동이 결국에는 7년 만에 무죄 판결을 났는데요. 이유가 뭐냐면 우지라는 게 미국에서 수입을 하는데 보통 우지의 등급이 있습니다. 1등급에서 15등급 정도까지 있어요. 그때 삼양식품에서 썼던 그 우지 등급이 2등급이에요. 근데 그 검찰 보고서 되게 웃긴 게 1등급을 안 썼다고 사실은 그때 문제를 삼았어요. 근데 실제로는 한 7~8등급 이내는 다 식용으로 가능한 거고

◆ 조태현 :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전혀 문제 삼는 부분이니까요.

◇ 박주근 : 그래서 어쨌든 이 우지파동의 11월 3일과 1963 두 가지를 의미를 담은 걸 보면 삼양식품이 이번에 1963에 얼마나 한맺힌 스토리가 있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아니 톡 까놓고 우지나 팜유나 비교를 해보면 영양 성분 같은 건 오히려 우지가 더 낫고, 비싸기도 하고요. 저는 옛날에 삼양라면을 분명히 먹어봤을텐데 맛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교를 못 하겠더라고요.

◇ 박주근 : 우지 파동이 있기 전 1989년 전만 해도 당시 마켓쉐어를 보면 삼양식품의 삼양라면하고 농심 라면하고 마켓셰어가 한 1% 정도 차이 나요. 약 42대 40.

◆ 조태현 : 박빙으로 싸우고 있었구나.

◇ 박주근 : 아주 그리고 재미있는 또 뒷 이야기는 당시에 삼양식품의 우지 파동을 일으켰던 담당 주임 검사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검사입니다.

◆ 조태현 : 이분은 농심에서 고문인가 이런 것도 하셨더라고요?

◇ 박주근 : 그렇죠. 그러고 나서 두 번 정도. 3년씩 두 번 정도 농심에서 고문을 해서 이것도 조금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들 하고 있는데요. 당시에 그 우지 파동이 익명의 제보로 시작이 됐잖아요? 이 투서, 아직까지도 누가 보낸 건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박주근 : 맞습니다. 이게 11월 3일 날 익명의 투서가 검찰에 날려들면서 시작된 건데요. 당시에는 사실은 삼양식품만 걸린 건 아니에요. 삼양식품, 삼립유지, 서울하인즈, 오뚜기식품, 부산유지 등 5개 식품 회사가 미국에서 비식용으로 쓰이는 우지를 썼다고 해서 당시 관계자 10명을 구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삼양식품은 2~3등급을 썼다고 해서 결국에는 공업용이 아니라고 주장을 했는데 검찰에서는 공업용이라고 유지를 했죠. 그러니까 어쨌든 이게 굉장히 당시에 큰 파동이었고요. 이 때문에 당시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이었는데요. 실제 대통령까지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지시를 하고 이게 일파만파 커지면서 당시 1988년도에 삼양식품의 라면 점유율이 31%였는데 이 파동으로 한 100만 봉 정도를 폐기를 했고요. 그 뒤에 90년도에 바로 그 마켓쉐어는 10%까지 하락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사건입니다.

◆ 조태현 : 당시에 검찰과 식품처 이쪽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하고 막 복잡한 상황이 이어졌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삼양가에서는 아무래도 와신상담을 할 수밖에 없는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신제품 공개식에서 전인장 회장의 부인 김정수 부회장께서 아주 뼈있는 말까지 하셨다고요?

◇ 박주근 : 11월 3일에 ‘1963’을 발표하면서 삼양식품의 철학을 이야기했는데요. ‘정직으로 시대의 허기를 채운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 삼양식품은 사실은 김정수 부회장은 며느리죠. 그러니까 시아버지인 전중윤 회장이 사실은 창업주시죠. 전중윤 회장은 당시 창업할 때 우리가 꿀꿀이죽이란 말을 들어봤잖아요? 그러니까 라면은 원래 일본에서 시작을 했는데 원래 전중윤 회장은 보험업을 만든 한 분입니다. 원래 동방생명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1953년도에 이거를 이병철 회장에게 팔죠. 그게 동방생명이 현재 삼성생명이 됐고요. 그리고 6.25가 끝나고 나서 제일생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일생명을 할 당시에 일본 출장길에서 우연히 본 일본 라면을 보고 당시에 일본도 전후에 미국의 밀가루 공급으로 인해서 라면을 다시 만들어서 허기를 때운 역사가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1960년대 초반이면 굉장히 가난한 시대이지 않습니까? 당시 꿀꿀이죽이 5원 정도 했다고 그래요. 근데 이 라면으로 국민의 허기를 때워 봐야 되겠다. 그런데 그때 썼던 게 우지라는 거예요. 그런데 국민 허기를 때우는데 제대로 만들자고 해서 우지를 쓴 것이고요. 그 당시 일용직 노동자의 급여가 하루 일당이 한 150원 정도 했던 시대입니다.

◇ 박주근 : 110원에서 150원 할 때였는데...짜장면이 한 2~30원 정도 했던 때라고 그래요. 그때 라면을 10원에 내놨습니다. 그 사실은 흑자를 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 조태현 : 그랬을 것 같네요.

◇ 박주근 : 그래서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은 시아버지인 전중윤 회장의 이러한 창업 정신을 되새기고 싶었고 그리고 그날도 1963년이라는 말을 썼고 11월 3일에 맞춰 발표한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정말 당시에는 수익보다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했다 이런 평가도 받았었고요. 그다음에 이게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게 혼분식 장려 운동 이거 아닙니까?

◇ 박주근 : 맞습니다. 이게 당시에 사실 박정희 대통령 쌀과 보리가 주식이던 그 당시에 미국에서 원조 밀가루가 들어오니까 이걸로 뭔가 혼분식을 해서 이 배고픔을 이겨내보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사실은 그렇게만 해도 처음에 라면은 되게 생소했겠죠. 그래서 한 1년 정도는 이 전중윤 명예회장이 아마 그 공원, 극장 같은 데서 무료 시식회를 열어서 라면을 계속 홍보를 했었어요.

◆ 조태현 : 한번 먹어봐라.

◇ 박주근 : 네. 그러다가 65년도에 현재 농심이 65년도에 라면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이제 롯데공업이었는데요. 라면 사업에 뛰어들면서 차차 라면이 알려지게 됐고 제2의 쌀이 되다시피 하면서 이게 생산 3년 만에 66년도죠 3년 만이면, 66년도에 당시에 라면을 어느 정도 생산을 했냐 하면은 충청남도, 충청북도의 쌀 생산량과 맞먹는 정도가 됐습니다.

◆ 조태현 : 그 정도예요?

◇ 박주근 :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 조태현 : 이게 시작이 돼서 지금 우리나라의 라면 경쟁력은 국물, 면발 모두 세계 최고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에피소드 하나 살펴볼까요? 80년대 전투기를 몰고 귀순했던 이웅평 대위 저도 이거 보고 이름이 다시 기억이 났어요. 이 분이 귀순을 결심한 그 배경을 보면 이게 또 삼양라면이 있다면서요?

◇ 박주근 : 83년도에 사실은 이웅평 대위가 비행기 F5를 몰고 우리나라로 들어왔죠. 그때 유명한 아마 이 기자회견을 할 때 봉지에 적힌 글씨를 보고 귀순했다. 이게 무슨 글씨냐면 우리 지금은 아주 많이 적힌 글씨인데요. 판매나 유통 과정에서 변질이나 훼손된 제품은 무조건 교환해 드립니다. 이 말에 저 나라는 인민을 책임지는구나 이런 말에 귀환했다는 유명한 그게 바로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제품이었습니다.

◆ 조태현 : 뭔가 공산주의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긴 하니까요. 자, 이거 하나만 더 짚어보고 1부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양식품 그러면은 삼양그룹이 또 있어 가지고 최근에 이 삼양그룹에서 나온 광고를 보니까 우리 그 회사 아니다 이런 광고까지 하더라고요? 두 곳 완전히 다른 기업이잖아요?

◇ 박주근 : 완전히 다른 기업입니다.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헷갈려 합니다. 삼양사, 삼양그룹은 사실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1924년에 전남 고흥, 강진을 기반으로 한 김연수 회장이 순수 민족 자본으로 만든 회사가 삼수사라는 회사인데요. 이 삼수사를 1931년도에 삼양사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현재 100년이 넘었고, 101년이 됐고요. 삼양그룹은 기본으로 하는 사업이 화학, 식품, 의약, 바이오 패키징 분야입니다.

◆ 조태현 : 다 B2B네요?

◇ 박주근 : 예. 다 B2B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긴 한데요. 삼양사의 사촌 그룹이 동아일보죠. 사촌 간입니다. 그래서 삼양식품은 삼양홀딩스로 해서 주로 이쪽 사업을 하고 있어서 현재 김윤 회장이 이끌고 있고요. 삼양식품은 성이 다르죠. 전 씨입니다. 전중윤 회장이고 말 그대로 제일생명을 시작으로 해서 삼양식품 현재는 이번에 3세인 손자가 이번에 전무를 또 달기도 했던 그룹입니다.

◆ 조태현 :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전병우 상무가 전무로 승진을 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이분은 어떤 분입니까?

◇ 박주근 : 아까 말씀드렸듯이 삼양식품의 창업자는 전중윤 창업자입니다. 그 아들이 전인장 회장이고요. 그리고 전인장 회장의 부인이 현재 김정수 부회장이죠. 그 아들이 바로 전병우 현재 이번에 전무로 승진을 했죠? 1994년생입니다.

◆ 조태현 : 94년생 전무, 부럽다.

◇ 박주근 : 삼양식품에 들어온 거는 원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25세의 나이에 해외 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해서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고 입사 4년 만인 2023년도에 상무로 승진합니다. 그리고 2년 지났죠. 이번에 전무로 승진을 했는데요. 역시 오너 일가들의 승진은 빠릅니다.

◆ 조태현 : 그래도 이분은 기본적으로 경영 성과가 있다라는 평은 좀 있는 것 같아요.

◇ 박주근 : 삼양식품의 성과가 워낙 좋으니까요. 불닭볶음면의 성과에 힘입어서 어쨌든 뭐 승진을 시킨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전략 쪽으로 힘을 실으면서 승진의 배는 충분히 된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이분이 북미 공장 투자 이게 좀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 박주근 : 아무래도 이번에 관세가 이슈가 됐지 않습니까?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해외 공장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미국에 수출하는 불닭볶음면의 모든 관세를 그대로 받고 있죠. 이번에 해외 공장을 중국 쪽에 공장을 하나 신설을, 그리고 미국 공장을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그래서 ‘뉴 삼양’이라는 행보로도 불리고 있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삼양라면 하면 지금은 대부분 생각하는 게 삼양라면 그거를 말하는 건 아니고 불닭볶음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거는 10대, 20대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제품인데 처음에는 별로 내부에서도 시큰둥했던 것 같아요?

◇ 박주근 : 우연히 떴죠. 어떻게 보면 본인들의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고 해외 SNS를 통해서 팬데믹 기간 동안에 일종의 챌린지 게임으로 그러니까 매운 불닭이잖아요? 그 맵다는 챌린지로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진 데다가 거기다가 K-POP, K-컬처가 묶이면서 이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불닭볶음면 굉장히 많은 시리즈도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제품이 됐는데요. 이 시점에서 우리가 경쟁 기업도 한번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국내 경쟁 기업이라고 하면 농심 그리고 오뚜기 있을 것이고. 그리고 삼양은 국내에서는 지금 오뚜기에도 밀려서 3위 정도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까?

◇ 박주근 : 그렇습니다. 이게 이제 우리가 불닭볶음면으로 주가도 200만 원을 내다보고 있고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이번에 1963을 이렇게 낸 이유 중에 하나가 역시 라면은 국물 라면이죠.

◆ 조태현 : 비빔만으론 안 된다.

◇ 박주근 : 국물 라면이 주다 보니 작년 말 기준으로 봐도 여전히 국내의 라면 마켓쉐어 1위는 농심 57%

◆ 조태현 : 압도적이네요.

◇ 박주근 : 그리고 2위는 삼양이 아니고 역시 아직 오뚜기라면 20% 그리고 삼양라면은 재미있게도 아직까지 10%밖에 쉐어를 넘지 못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1963을 삼양라면이 이렇게 낸 이유도 불닭볶음면이 지금은 굉장히 잘 팔리고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라면의 전통은 이 국물라면에서 승부를 봐야 되고 현재 이 마켓셰어라 벌어들인 이 돈으로 국물 라면에서 제대로 된 승부를 걸어서 지속적으로 마켓셰어를 확보하는 것을 아마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맞습니다. 지금까지 삼양에서 새롭게 내놨던 국물 라면이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팔도의 비빔면 같은 거라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삼양과 농심 한번 비교해 볼까요?

◇ 박주근 : 요즘 식품업계에 재미있는 용어가 떠다닙니다. ‘근보니즘’이라고요. 근본에다가 뒤에 이즘을 붙여서요. 요즘 식품업계에 일종의 복고풍 레트로풍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1963도 사실은 따지고 보면 근보니즘이죠. 근본으로 돌아가자. 요즘 이에 맞불을 놓아서 농심에서 새로운 상품을 내놨습니다. 비슷한 그 옛날 라면으로 농심 라면으로 이러다 보니까 식품은 보통 우리가 농심 새우깡 같은 경우도 이미 1970년에 나온 상품이잖아요? 그러니까 제대로 된 상품을 하나 만들면 효자 노릇을 몇십 년간 하는 게 이 식품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 조태현 : 제가 죽을 때까지 안 없어질 것 같아요.

◇ 박주근 : 그런 걸 하고 있다 보니까 식품업계 전체적으로 요즘 근보니즘이 유행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아마 불닭볶음면 다음으로 농심과 아마 이 삼양식품이 근보니즘으로 사실 대결하고 있는 국면입니다. 그런데 역시 농심은 최근에 또 하나 수혜를 보고 있는 게 케데헌입니다. 최근에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했죠 케데헌 가지고. 이렇다 보니 이 농심이나 불닭볶음면이나 이 K-POP, K-컬쳐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고 국내 라면이 수출로 1조 이상을 한 지가 벌써 올해가 4년째입니다.

◆ 조태현 : 꽤 됐어요.

◇ 박주근 : 그래서 수출 단일 식품으로 이 정도로 수출을 하는 건 굉장히 효자 종목이고요. 이 불닭볶음면에 이어서 국물 라면까지 만약에 이렇게 간다면 현재 전 세계 라면 마켓셰어의 한 20% 정도를 국산 라면들이 차지하고 있거든요? 원래 일본 라면과 중국 라면이 절대적이었는데요. 재미있게도 국산 라면들이 미국 시장이나 외국 시장에서 이 일본 라면은 좀 저가 라면의 이미지가 강한데 국산 라면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시장에서 포지셔닝이 되면서 굉장한 지금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 조태현 : 기본적으로 맛이 더 좋으니까요. 일본 라면 드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건더기 하나도 없이 밍밍하죠. 별 맛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에 삼양식품 지금 굉장히 잘 나가고 있는데 관전 포인트 어떤 걸 꼽아주시겠습니까?

◇ 박주근 : 역시 올해 2조를 넘을 것 같아요. 마켓셰어 2조를 넘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한 80%를 넘을 것 같은데요. 내년에는 2조 4천억을 넘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고 또 하나 관전 포인트가 주가가 200만 원 갈 것인가 이게 관전 포인트입니다. 식품업계가 200만 원 간다는 건 굉장한 거죠.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충분히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현재 코스피 5천 시대와 맞물려서 가고 있고 특히 삼양식품은 주주 환원 정책도 되게 뛰어납니다. 배당이라든지, 자사주 매입이라든지 뛰어나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이번에 만든 1963 국물 라면에서 과연 국내 마켓셰어에서 10%를 넘어설까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고 불닭볶음면의 행진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 두 가지가 삼양식품을 바라보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 조태현 : 불닭볶음면 하나만 가지고 계속 가면은 여기 열풍이 사그라들었을 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새로운 먹을거리를 발굴해내는 작업 어떻게 진행될지도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삼양식품에 대한 이야기,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와 함께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주근 :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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