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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올라 장중 1,477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와 주유소 기름값을 끌어올리는 등 연말연시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에 소방수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장중 1,470원을 넘었습니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요인이 겹쳤습니다.
이미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는 16년여 만에 최저입니다.
원화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달 말 89.09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 말 이후 최저입니다.
외환위기를 통과하던 1998년과 비교해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난달 수입 물가지수는 9달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고, 주유소 기름값은 4주 연속 올라 연말연시 물가가 우려됩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과 협의에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1,322조 가운데 44%인 581조 원이 해외 주식과 채권입니다.
[정은경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보건복지부 장관 :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등 환헤지나 시장이 아닌 한은에서 달러를 조달하도록 외환 스와프 계약 연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학개미 행렬과 대미 투자 확대, 한미 금리차 등 구조적 요인이 계속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서은숙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올해 3분기에만 서학개미들과 기업들이 외국에 해외 투자로 내보낸 돈이 1,158억 달러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0조 원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를 환율 안정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국민연금을 통한 외환 시장 간접 개입을 적시한 것도 부담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정은옥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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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올라 장중 1,477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와 주유소 기름값을 끌어올리는 등 연말연시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에 소방수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장중 1,470원을 넘었습니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요인이 겹쳤습니다.
이미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는 16년여 만에 최저입니다.
원화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달 말 89.09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 말 이후 최저입니다.
외환위기를 통과하던 1998년과 비교해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난달 수입 물가지수는 9달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고, 주유소 기름값은 4주 연속 올라 연말연시 물가가 우려됩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과 협의에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 확대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1,322조 가운데 44%인 581조 원이 해외 주식과 채권입니다.
[정은경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보건복지부 장관 :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등 환헤지나 시장이 아닌 한은에서 달러를 조달하도록 외환 스와프 계약 연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학개미 행렬과 대미 투자 확대, 한미 금리차 등 구조적 요인이 계속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서은숙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올해 3분기에만 서학개미들과 기업들이 외국에 해외 투자로 내보낸 돈이 1,158억 달러예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0조 원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를 환율 안정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국민연금을 통한 외환 시장 간접 개입을 적시한 것도 부담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정은옥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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