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금리역전..고신용자 4% vs 600점 이하 최저 신용자 3.7%..왜?

'이례적' 금리역전..고신용자 4% vs 600점 이하 최저 신용자 3.7%..왜?

2025.11.17.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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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1월 17일 월요일
■ 대담 :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

- 李대통령 "현 금융제도,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 지적 영향
- 주담대 금리, 2년만에 6%대..혼합형 주담대 2020년 2%대 대출자들 6%대로, 이자 부담 3배 늘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주말 사이에 나온 일반 경제 뉴스들 한번 볼까요? 대출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6%까지 넘어섰네요?

◇ 허란 : 14일 기준으로 4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6.06%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1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인데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하면 석 달 만에 0.514% 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이 혼합형 주담대는 처음 5년간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인데요. 문제는 5년 전인 2020년 11월에 이 상품으로 대출받은 분들의 금리가 연 2%대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금리가 6%대로 올라가면서 내년에 이자 부담이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됩니다. 4대 은행과 농협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빌려준 5년 전형 고전형 주담대 규모가 총 24조 2,759억 원에 달해 영향을 받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 조태현 : 그렇네요. 그러니까 5년 동안은 금리가 고정돼 있지만 그다음부터는 금리가 이제 시장 금리에 맞춰서 변하는 건데 이게 이렇게 올랐다. 이게 금리가 이렇게까지 오른 배경은 뭡니까?

◇ 허란 : 네. 시장 금리가 최근 석 달 새 급등했기 때문인데요.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인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14일 기준 연 3.399%로 석 달 동안 0.6%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보류, 국가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채권 발행 부담, 미국 연준의 신중한 통화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금리 급등으로 대출자들은 이중고를 겪게 되는데요. 기존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커지고 신규 대출자들은 한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오늘부터 모기지 신용보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고, KB국민, 신한, 농협은행도 현재 모기지 보험 접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도 이달 들어 1조 782억 원으로 6월의 6조 7536억 원에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기준이 되는 금리가 올랐고 정부의 대출 조이기가 있으니까 가산 금리도 올랐을 테고 그렇다면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 이게 회복세에 접어든 내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 봐야 될 금리 문제 이거는 저는 보고 나서 조금 놀랐어요.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인데 고신용자 저신용자 간의 금리 역전 현상이 발견됐다고요?

◇ 허란 : 네. 이례적입니다만 일부 은행에서 9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서는 초우량 신용 점수 대출자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연 4.04%인데 600점 이하 최저 신용점수 대출자에겐 연 3.7% 금리를 적용했습니다. 이는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라는 정부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현재 금융 제도는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가 된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었습니다.

◆ 조태현 :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흐름이 감지되는 셈인데요.이런 것들이 모럴 헤저드라든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증시 이야기 한번 해볼까요? 우리 증시 잘 가다가 지난주 금요일에 많이 조정을 받았잖아요? 오늘은 한 1%대 장 초반에 오르고 있는데, 이렇게 급락을 했던 배경은 뭡니까?

◇ 허란 : 지난 금요일에 정말 ‘검은 금요일’이라고 불릴 만큼 큰 폭으로 하락을 했는데요.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세계 3위 낸드 플래시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의 어닝 쇼크였습니다. 키옥시아가 전날 그 금요일 전날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6.8% 감소, 순이익은 62%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3% 급락했거든요. 이게 국내 반도체 업황 우려로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한 겁니다. 여기에 미국 증시 상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전날 밤 다우지수는 6.1.65% 급락했고 AI 거품론이 재부각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72% 내렸습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475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덜했습니다. 하지만 AI 거품론 속에서도 최근 매도세가 집중됐던 AI 종목들이 반등을 주도하면서 현지 시간 14일 뉴욕 증시는 혼조로 마감을 했는데요. 다우지수는 0.65%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0.13%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가 1.77%, 마이크로소프트가 1.37% 올랐습니다.

◆ 조태현 : 어떻게 보면 반등은 했지만 여전히 지금의 낙폭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고요. 삼성과 SK하이닉스 실적은 개선될 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AI 거품론,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받는 회사가 이 회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죠?

◇ 허란 : 네. 맞습니다. 현지 시각 19일, 우리 시각으로는 20일 새벽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주 증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AI 대장주인 만큼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실적 그 자체보다는 마진 개선과 매출 성장률이 관건입니다. 특히 영화 <빅쇼트> 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빅테크가 AI 칩의 유효 사용 기간을 실제보다 길게 평가해서 이익을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AI 거품 논란이 더욱 커진 상황인데요. 반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 구글 주식 43억 달러치를 신규 매입하면서 AI 거품론에도 실적이 좋은 기술주는 투자 매력도가 크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따라서 젠슨 황 CEO가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같은 날 10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됩니다.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원들 간 의견 차이 여부와 그 격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 발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서 비농가 신규 고용 동향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성장은 해도 폭발적인 성장이 아니라면 또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 오히려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 내용은 한번 주목해서 보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허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함께 다양한 경제 이슈들 정리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허란 :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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