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도 '관세 폭탄'...K-뷰티 '초긴장'

화장품 용기도 '관세 폭탄'...K-뷰티 '초긴장'

2025.09.27.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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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미 수출 관세 영향이 화장품 산업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화장품 알루미늄 용기에도 관세 50%가 적용되면서 업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정부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잘 나가던 K-뷰티가 타격을 입진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기업인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관련 설명회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지난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이 들어간 제품 470종에 추가로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8월 18일 선적분부터 자동차와 전자기기 부품, 변압기에 알루미늄이 들어간 화장품 용기까지 관세 부담을 안게 되면서 화장품 업계도 비상입니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튼튼한 데다 습기, 빛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미생물과 박테리아 오염의 위험이 낮아 화장품 용기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용선 / 에스티유인터내셔널 대표 : 알루미늄으로 뚜껑이나 케이스 같은 거를 덮어서 좀 고급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거든요. 관세 정책 때문에 저희가 지금 다른 용기를 찾아서 바꾸려고 지금 하고 있거든요.]

한미 FTA로 제로였던 관세가 50% 추가되면 우리 화장품의 강점이었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화장품 수출 업체는 중소기업이 대다수로 직접 용기를 제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알루미늄 함량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송창근 / 코트라 수출전문위원 : 원산지가 중국산인지 한국산인지 잘 몰라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관세를 다 낼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8월 말까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7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수출 1위 국가로 수출액의 19%를 차지하고 있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세 타격이 미치는 범위가 커지자 정부는 상담 창구를 범정부 협업 체계로 격상시키기로 했습니다.

[김정관 / 산업부 장관 : 관세 대응 119를 관세 대응 119 플러스로 확대 개편하고자 합니다.]

부품 중 철강과 알루미늄이 얼마나 들었는지 산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도와주고 현지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원책이 상담 같은 간접 지원인 만큼 각 업계 특성에 맞춘 직접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면서 관세 확대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상
디자인 : 김진호 윤다슬 박지원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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