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식품·외식기업' 등 55곳 세무조사...탈루 규모 8천억 원

탈세 '식품·외식기업' 등 55곳 세무조사...탈루 규모 8천억 원

2025.09.25.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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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잿값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뒤로는 비용을 부풀려 세금을 탈루한 식품·외식업체 등이 무더기로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조사 대상은 55개 업체로 탈루 의심 규모는 8천억 원에 이릅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원자잿값이 올랐다며 상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은 탈루한 식품·외식업체 등 55곳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가공식품 업체와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예식·장례업체 등입니다.

조사 대상 가공식품 업체 중 8곳은 10% 이상 가격을 올렸고, 30%나 올린 곳도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 10곳은 10% 이상, 예식· 장례 업체는 평균 15∼20%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들은 상품 가격을 올린 뒤 뒤로는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재료를 거짓으로 매입하거나, 사주 일가에게 가공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사 소득을 줄여 탈세했습니다.

무자료 거래와 차명계좌를 통해 매출을 누락시킨 사례도 다수 드러났습니다.

[민주원 / 국세청 조사국장 : 사주 일가에게는 직책에 맞지 않는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며 인건비를 부풀려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사주 일가의 고가 아파트 구입, 자택의 설계·인테리어 관련 비용까지 회사가 대신 부담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혼주나 상주가 대부분 경조사 비용을 현장에서 축의금이나 조의금으로 지불하는 점을 악용해 할인을 조건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해 매출을 누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55개 업체가 탈루한 것으로 의심되는 세금 규모는 8천억 원에 이릅니다.

국세청은 법인자금 유출과 가공인건비 지급 등을 통해 부를 쌓는 사주 일가의 재산 취득 전반에 대해 자금출처를 조사하고, 조사대상 업체의 원가를 부풀리도록 도와준 거래처에 대해서도 엄정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촬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 전휘린

YTN 오인석 (insukoh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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