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속 쇼핑몰·구청 안 미끄럼틀...복합 공간의 변신

[앵커]
아파트 단지에 유명 복합쇼핑몰이 들어오고, 행정 시설엔 놀이기구가 설치되는 등 최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시설들이 '한지붕 가족'이 되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색 결합에는 과연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속 공사장.

이곳은 다름 아닌 쇼핑몰입니다.

3천 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 단지는 최초로 스타필드를 품은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원석 / 아파트 입주민 : 완공되면 이동 인구도 많아지고 쇼핑 생활 인프라 같은 것들 다 전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존 대형 쇼핑몰보다 규모를 줄인 지역형 상업시설로,

신세계프라퍼티는 도보 고객을 겨냥한 이러한 쇼핑몰을 앞으로 아파트 외에도 공장 부지나 버스터미널과 결합해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행정시설과 놀이 기구가 만난 곳도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는 신청사 개청에 맞춰 대형 미끄럼틀을 설치했습니다.

지하 1층에서 2층까지 연결된 이 미끄럼틀은 15m로, 건물 5층 높이에 달합니다.

구청에 설치된 대형 미끄럼틀. 저도 직접 타봤는데요.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오는 가장 빠른 길임은 확실합니다.

성인용의 길이는 34m, 18m짜리 유아용도 있는데 열흘 만에 벌써 4천 명이 넘게 다녀갔습니다.

[최지인 / 서울시 동작구 :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는데 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요. 독특하기는 한데 마냥 행정 시설을 딱딱하게만 보지 않게 만들어주는 장치인 것 같아요.]

인천공항 옆이라는 이점을 안고 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을 품은 리조트도 있습니다.

지난 23년 문을 연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유명 음악 시상식 등 36개 넘은 이벤트를 개최했고 상반기에만 약 31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목적의 공간들이 결합하는 이유는 뭘까?

[강심경 /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사람들의 어떤 취향이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그래서 그런 취향들을 한 곳에서 이렇게 소비하고 싶어 하는 것이고 개발할 때 그런 공간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기능을 집어넣은 거죠.]

이런 이유로 복합 공간 추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도쿄와 뉴욕 등 전 세계 유명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활 공간에서 쇼핑, 업무 환경 속에서 문화를 경험하려는 흐름 속에 복합 공간의 이색 결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디자인: 정은옥 정하림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