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90여 명 구금...미국 투자 기업들 '긴장'

LG에너지솔루션 290여 명 구금...미국 투자 기업들 '긴장'

2025.09.06.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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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미국 합작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이민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체포에 해당 기업들은 일단 공사를 중단한 채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과 협력사 인원 등 290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에 이어 뜻밖의 이민자 단속까지 벌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긴장의 수위를 높이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현지 합작법인 공사현장에서 450명가량이 한꺼번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속한 구금 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 협의에 나섰고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구금된 인원 중 현대차 임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현장 근무 인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합작법인도 성명을 내고 미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며 당국 업무에 협조하기 위해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체포된 이유로는 사업 목적의 B1, B2 비자가 아닌 단기 체류 목적의 ESTA, 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해 출장 간 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현대차는 이 공장 말고도 미국 내에 로봇공장과 제철소 건설 등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진출한 터라 다른 기업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로 ESTA를 이용해 미국 출장 시 입국 취소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1회 출장 시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해외 인사 담당자에게 문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 기업관계자는 공장 건설을 이미 마친 회사는 현장 근로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다른 기업관계자는 미국에서 오래 사업을 한 기업들은 2기 트럼프 행정부 들어 비자 문제를 철저히 다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에 먹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불법체류자 체포 소식까지 나오며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로선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류환홍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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