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뺏기고 넋 놓고 바라보기만? 케데헌 열풍, 우리는 무엇을 놓쳤나

IP 뺏기고 넋 놓고 바라보기만? 케데헌 열풍, 우리는 무엇을 놓쳤나

2025.08.06.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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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8월 6일 (수요일)
■ 대담 :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 지금 이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Golden이라는 곡이라고 합니다. 미국 빌보드는 물론이고요. 영국 오피셜 차트까지 장악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될 것 줄여서 케데헌. 이 케데헌 열풍의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예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안녕하십니까? 평론가님 이게 전통적인 극장 방식 그러니까 극장에서 개봉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OTT에서 개봉을 한 거죠?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원래는 극장용이었는데 OTT로 개봉을 했고요. 원래 장르는 제목에서 눈치를 채셨겠습니다마는 이 오컬트물입니다. 그래서 데몬 헌터스라는 게 우리 말로 하면은 퇴마사 정도 되거든요.

◆ 조태현 : 옛날에 퇴마록 같은 거네요.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헌터라는 게 이렇게 사냥꾼 이런 뜻이기 때문에 악령을 사냥한다면 결국 퇴마사와 연결이 되는데요. 여기에 케이팝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메기 강 감독이 처음에는 이런 오컬트물을 기획을 했다가 케이팝을 본격적으로 적용을 시켰는데 어쨌든 선한 노래, 좋은 노래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지키겠다라고 하는 퇴마사들이 걸그룹 헌트릭스로 활동을 하는데요. 여기에 대응해서 악령들이 사자 보이즈라고 하는 그런 보이그룹을 내세워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그런 대결 구도가 애니메이션의 주요 내용인데 간단하지만 어쨌든 이런 작품이 왜 이렇게 많이 선호를 보내나 이게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퇴마물과 케이팝의 결합이라 그런데 정말 지금 인기가 어마어마한가 보죠?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김헌식 : 네 일단 지난 6월 20일에 공개가 됐고요. 그래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계속 1위를 차지를 하고 있고 심지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0여 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급하셨듯이 지금 OST가 양대 산맥인 미국의 빌보드 그리고 영국의 오피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주에 빌보드 핫 100에서는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오피셜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 조만간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참고로 빌보드 200은 앨범 차트인데요. 앨범 차트에서는 지금 현재 2,3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이고 핫 100 같은 경우는 굉장히 1위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라디오 음악을 통해서 노래를 듣기 때문에 앨범 같은 경우는 팬들이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마는 노래 한 곡에 대해서는 라디오를 통해서 미국 현지인들이 들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데 여기에 빌보드 2위 했다는 거는 대단한 인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참고로 골드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올랐는데 이게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이후에 13년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데 특히나 영국의 오피셜 차트는 깐깐하기로 유명한데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 조태현 : 정말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라는 게 실감이 되는 그런 부분들인데 그러다 보니까 내년 아카데미상 이쪽의 후보로도 출품을 할 예정이다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수상 어떻게 아직 이르긴 하지만 가능성이 있을까요?

◇ 김헌식 : 일단 어느 부분인지를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장편 애니메이션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지 같은 경우에도 언급을 하면서 이 굉장히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성과 문화적 의미가 동시에 있다 해서 유력하게 봤고요. 한편으로는 아까 OST 말씀드렸습니다마는 OST 부문에 후보로 거론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골든만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Soda Pop도 있고 Takedown도 있고 여러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해 본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홍보만 되어도 이 작곡가들은 해당 부문에 오른 최초의 한국계 작곡가 가수들이 된다라는 점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케데헌 열풍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고요. 여기서부터는 경제적인 이야기 조금씩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이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나온다고 해요. 이게 김밥 열풍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이고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 김헌식 :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루미죠. 김밥 한 줄을 썰지 않고 그대로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가 김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통째로 먹는 그런 걸 잘 아시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먹으니까 깜짝 저도 놀란 그런 상황인데 이게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한 이 게시물 같은 경우에는 350만 조회수 그리고 15만 3천여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 냉동 야채 김밥이 2023년에 크게 인기를 끈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 안세라 씨가 올린 영상이 크게 인기를 끌게 되면서 그 뒤에 엄청난 김밥 수출로 이어졌고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김밥과 즉석밥 같은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4% 이렇게 증가해서 4400억 원 정도 됐었거든요. 이게 결국에는 SNS 콘텐츠의 영향 이다라고 얘기할 수가 있는 거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때문에 김밥 수출이 늘어나는데 실제로 지금 통계를 보니까 분식이 많이 등장하거든요. 김밥뿐만이 아니고 떡볶이도 등장을 하고 순대도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싱가폴과 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이 분식류를 많이 사는 통계가 지금 잡혀 있는데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187% 정도의 증가율이었고요. 미국인들 같은 경우는 한 67%에서 70% 정도 이 분식류에 매출을 하는 것으로 이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미국인들은 김밥 같은 거 많이 먹으면 좋긴 할 것 같아요. 그쪽 음식이 워낙 영양이 그래서 김밥처럼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는 음식들 많이 먹으면 좋죠.

◇ 김헌식 : 야채도 있고요. 쇠고기, 흰밥도 굉장히 건강에 좋을 수 있죠

◆ 조태현 : 그렇죠 저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그 사람들 먹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것들만 먹고 살 수가 있을까? 모든 음식이 다 패스트푸드에요. 알겠습니다. 이런 것들도 우리 기업들이 잘 활용을 했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퀴즈 시간에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이 관련된 기념품들 관광 박물관 같은 데서 파는 기념품들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해요.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는 겁니까?

◇ 김헌식 : 이 부분은 넷플릭스가 놓친 부분인데요. 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더피라고 하는 그런 한국 호랑이가 등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 호랑이는 너무 귀엽게 나오거든요. 미키마우스는 저리 가라 일 정도로 정말 안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귀엽게 나오는데 그래서 당연히 이 팬들이 굿즈를 찾았죠. 근데 굿즈가 없어요. 그러니까 국립중앙박물관에 몰려가 가지고 까치, 호랑이 굿즈를 완전히 품절을 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 뒤에 부랴부랴 넷플릭스가 굿즈를 만드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마는 오히려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이 더 인기가 있는 이미 랭크가 된 그런 상황이었고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우리 한국의 일상 문화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거든요. 한약방 가가지고 한약 짓는 것도 나오고 몸이 약간 허할 때요. 그리고 피로감이 있을 때 대중 목욕탕을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세신이라고 그러죠. 씻을 세자의 몸 신자. 그런 세신을 하기 위해서 개인 세신 샵이 있습니다. 명동 등지에 있는데 여기에 방문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 가지고 거래액이 전월 대비 거의 90% 가까이 이렇게 증가했다는 것이고요. 그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명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낙산공원 성곽길이라든지 사자 보이즈가 공연하는 그런 거리 공연이 명동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쪽이라든지 남산타워 야경을 배경으로 한 공간도 지금 현재 외국인들이 훨씬 늘어나가지고 방문을 하고 있다라는 거고 북촌 한옥마을 같은 경우도 남산타워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이곳도 야간에 많이 방문을 하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투어 코스를 지금 개발하겠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외국인들이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런 것들도 경제적인 어떤 효과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으니깐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거 이거 우리가 얼마 전에도 경험을 했던 일이지 않습니까? 바로 오징어 게임 때랑은 그때랑은 경제적인 효과를 봤을 때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이건 어떤 의미에서 그렇다는 겁니까?

◇ 김헌식 : 저는 이 현상을 팬덤 경제학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컬트물에 대한 팬덤이 있었는데 케이팝 팬덤이 그 가운데 코어 팬덤이 있는데요. 핵심적인 코어 팬덤은 자기가 선호하는 콘텐츠나 대상에 대한 무엇이든지 다 소비를 하는 현상이 벌어지거든요. 그런데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는 처음에 오리지널 시리즈이기 때문에 팬덤이 없는 상황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팬덤이 기반이 됐기 때문에 처음부터 폭발을 한 그런 상황이고요. 그리고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에는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있어가지고 대중적인 수용력이 굉장히 떨어진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10대 청소년이나 그 이하 세대가 보기에는 불편한 내용이 있다 보니까 미래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여지는 많이 적었어요. 그런데 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강력한 코어 팬덤에다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소비 파급력은 굉장히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왜냐하면 SNS를 자유자재로 활동을 하면서 그걸 공유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콘텐츠가 확장이 되게 되면 미래 세대들은 한 번 이 팬이 되면 그러니까 락인효과라고 그러죠. 그러면 지속성이 굉장히 크다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시작이다라는 점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정말 많은 경제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이거 어느 방송 준비해서 찾아보니까 이게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아니고 제작사도 다 외국 기업이고 그렇더라고요. 그렇다면 이거 IP 이 저작권은 누가 가지고 있는 겁니까?

◇ 김헌식 : 네 이거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마는 단초가 있죠. 왜냐하면 상표 등록을 넷플릭스가 했기 때문에 상표 등록을 할 수 있는 거는 당연히 IP를 가지고 있는 쪽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이건 너무 자명하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죠. 원래는 소니 픽처스가 기획을 했는데 2021년에 발표하기를 케이팝에 관련된 콘텐츠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이랬는데 그때 당시에는 극장용이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그러다가 잠잠했어요. 그런데 일부 팬들은 굉장히 기대를 했거든요. 그렇지만 반신반의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도 케이팝을 다뤘었던 드라마라든지 영화들이 모색이 되거나 선을 보이기는 했습니다마는 케이팝의 본질을 다룬 적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망감이 굉장히 컸었거든요.

◇ 김헌식 :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다른 극장주들은 난색을 표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갑자기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고 하는데 넷플릭스도 거의 홍보를 하지 않았거든요.

◆ 조태현 : 별로 기대 안 했다는 거네요.

◇ 김헌식 : 3년 기다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공개 당일에 엄청나게 많은 반응들이 나오다 보니까 ‘아 드디어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게 되면서 폭발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아무도 예측을 못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소니 픽처스 같은 경우에는 아쉬움이 클 거라고 보고 넷플릭스는 이것을 무한 확장하기 위해서 속편 만들고 뮤지컬도 만들고 겨울 왕국 이상으로 지금 콘텐츠를 부각 화상화시킬 것이다 이렇게까지 지금 나서고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 조태현 : 그럼 후속작 가능성도 있겠네요?

◇ 김헌식 : 후속작은 처음에 메기 강 감독이 인터뷰에서 많이 질문을 받았는데요. 후속작이 있느냐라고 했더니 그때 당시에는 6월 말 같은 경우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콘텐츠가 지금 풍부하게 많기 때문에 속편으로 할 거는 너무나 많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실제로 1시간 40분밖에 안 되고 진우와 루미의 관계가 애매하게 끝나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속편을 예견할 수 있었는데 넷플릭스 측은 아까 상표 등록을 해서 다양한 분야의 파생 콘텐츠를 하는 거고 현지 언론에서는 속편 두 편을 만들어서 3부 조합으로 완결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3부작 완결을 넘어서서 저는 그 이상도 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계속 성공을 하게 되면은 결국에 이 콘텐츠 성공에 따른 수익 이런 것들은 넷플릭스가 주로 가져가게 되는 건가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중요한 거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그런 팬덤 때문에 눈을 뜬 거죠. 앞서서 굿즈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상표 등록을 바로 하는 거 모습을 보고 역시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참 빠르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상표 등록 세부 항목을 보면은 가정용품 및 유리 제품 코스프레 의상, 운동복, 수영복, 액세서리 이렇게 의류 제품, 장난감, 스포츠용품 제품까지 다 포함을 시키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10대 유아용까지 무한 확장이 가능할 수 있다라는 것을 판단을 한 것이죠. 아마 판권을 사는 단계부터 어느 정도는 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소니 픽처스 같은 경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대비가 덜 돼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결국에는 콘텐츠 자체가 아니고 그 팬이 누구냐 이걸 소비자 관점에서 잘 파악을 하고 미리 시나리오를 세팅하는 전략들을 우리는 아쉽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는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렇게 IP를 넷플릭스한테 맡기고 거기에서 나오는 부가 수익들을 넋놓고 봐야 되는 것인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조태현 : 오징어 게임도 이 IP하고 부가 수익은 넷플릭스 쪽에 있는 거죠?

◇ 김헌식 : 네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도 전반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케이팝이 대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봤을 때는 아직도 그래미 등 주류 음악 시장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즐기는 하나의 하위 장르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극장에 내걸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힘들어서 아마 이 극장에 개봉하지 못하고 넷플릭스에 넘긴 것 같은데 오징어 게임도 한국에서 투자받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투자금을 선뜻 사전에 주니까 패권을 넘기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지금 IP 상황을 보면 2014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IP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 비율은 15%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품권을 넷플릭스에 넘기는 그런 상황들이 있다는 점 걱정 마십시오.

◆ 조태현 : 많은 시사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케이 콘텐츠 문화 콘텐츠 이런 것들을 계속 육성을 해야 되고요. 정부 역시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어떤 제도적인 기반이나 지원 전략 같은 게 필요할까요?

◇ 김헌식 : 일단 지금 좀비딸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이 좀비딸을 앞서서 예약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여기서 착안할 점이 뭐냐 하면 왜냐하면 4대 기획사들이 왜 애니메이션을 놓쳤냐는 거고 우리는 웹툰 방송인데 왜 애니메이션을 안 만드냐라는 거죠. 왜 애니메이션을 놓쳤느냐 그걸 분석하는 것 그러니까 잘 보이지 않는 장르의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해야 됩니다. 넷플릭스가 실험과 시도 하는데 무한 지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그들은 팬덤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콘텐츠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오징어 게임과 다른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팬덤의 존재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제도나 지원을 할 때 팬덤을 중심으로 생각을 해야 됩니다. 케이팝도 팬덤 경제학이 만드는거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지원이 있을 때 새로운 분야에서 팬덤의 움직임에 따라서 우리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노력들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 조태현 : 제가 앞서서 퇴마록 이야기를 했었는데 올해 이 퇴마록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잖아요. 영화는 실사 영화만 있는 건 아니니까 많은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접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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