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구윤철-베센트 막판 협상..."15% 마지노선 지켜라" 총력전

31일 구윤철-베센트 막판 협상..."15% 마지노선 지켜라" 총력전

2025.07.28.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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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과 유럽이 미국과 협상에서 15%의 관세를 부과 받게됐습니다.

우리 정부도 취소된 2+2 고위급 협의 대신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베센트 재무 장관이 만나 막판 협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기완 기자, 막판 협상을 앞둔 우리 정부 입장에서 일단 일본과 EU의 상호관세로 최종 결정된 15%가 중요한 숫자가 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은 오는 8월부터 25%, EU는 30%의 대미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약속과 시장 개방 등 미국 요구에 맞춰, 예상보다 크게 관세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 한국 모두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해왔는데요.

그만큼 경쟁 품목이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우리 정부가 일본과 EU가 받은 15% 또는 더 낮은 관세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10%가량 더 비싸게 판매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기업의 노력 끝에 좋은 제품을 개발한다고 해도 이번 협상이 틀어진다면 경쟁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2+2 고위급 통상 협의가 불발된 뒤부터는 특히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그나마 오는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베센트 재무장관의 회담이 다시 성사됐습니다.

구 부총리는 30일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만큼, 이번이 사실상 막판 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 관련 대응을 이어가면서

일단 구 부총리와 베센트 장관의 막판 협상 직전까지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고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과 EU는 대규모 투자금을 무기로 협상을 타결 시켰는데, 우리 정부는 어떤 걸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수출 실적을 앞에서 이끌고 있는 조선업이 제일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중국의 해양패권에 맞서기 위해 제일 필요한 기술이 바로 조선업이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동맹 가운데서도 조선업에서 앞서있고,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미국 인사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거제와 울산 조선소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미국 측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재 양성과 시설 기반 마련까지, 직접 투자만 끝내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미국의 조선업 육성을 돕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요구하는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규제와 쌀 수입 확대 등도 정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관세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호관세 협상 마무리까지는 나흘 남았지만, 이제 반도체 관세가 시작된다고요?

[기자]
네, 다음 달 중으로 미국의 반도체 관세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우리 수출에서 자동차와 함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에도 관세가 부과됩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유럽 연합과의 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주 뒤 반도체 관세가 발표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왔습니다.

이제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세를 물리는 건데요.

글로벌 3대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했던 현대차그룹이 대미 관세로 최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비용 부담 등을 피하긴 어려울 예정입니다.

다만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세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이 한국에서 생산됩니다.

그러니까 미국입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관세가 가격 부담 인상요인으로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는 2주 뒤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는데요.

확실한 건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를 둘러싼 무역 협상은 쉬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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