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 일주일..."휴가까지 냈지만 대출 허탕"

고강도 규제 일주일..."휴가까지 냈지만 대출 허탕"

2025.07.04.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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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까지 묶는 고강도 대출규제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가계대출 폭등세는 잠잠해졌지만, 까다로워진 대출 심사에 대출 수요자들의 혼란과 갑갑함은 여전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입니다.

두 시간 동안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은 단 네 명.

신규 대출이 가능한지, 기존 대출을 연장할 수 있는지 문의가 이어졌고 대다수는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휴가까지 내고 은행을 찾았지만, 6·27 대책 일주일 만에 높아진 대출 문턱에 '일단 기다리라'는 답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시훈 / 서울 대흥동 : 상황에 따라서 상환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상환을 어떻게 할지 좀 막막한 면이 있습니다. 일주일만 빨랐으면 괜찮았을 텐데….]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기존 대출자들의 문의가 간간이 이어질 뿐 신규 상담 자체는 줄어들었다는 게 시중은행들의 설명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제도가 워낙 막혔기 때문에 실제로 와봤자 안 되는 게 많잖아요. 거의 막 진행됐던 분들이 유선으로 먼저 문의를 하고….]

실제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던 가계대출의 상승세는 일주일새 꺾였습니다.

7월 3일 기준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 1,865억 원으로, 규제 시행 이후 하루 평균 1,17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지난달과 비교해보면 1/3 수준입니다.

갑작스러운 규제 강화에 실거주를 위해 전세금을 돌려줘야 하는 집주인이나 신생아가 있는 사람들이 대출이 가능한지 묻는 온라인상의 문의도 끊이지 않습니다.

6억 대출 상한선에 10억 이하 수도권 주택 가격이 풍선효과로 오를 거라는 관측이나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결국 세금까지 건드릴 거란 걱정도 나왔습니다.

전격적인 규제로 아직 현장의 혼란은 여전한 상황.

정부가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열어둔 가운데, 가계대출이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권석재
디자인 : 권향화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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