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울분 터뜨린 오태민 작가, '親 코인' 이재명 정부..음지의 '크립토' 양지로?

10년 울분 터뜨린 오태민 작가, '親 코인' 이재명 정부..음지의 '크립토' 양지로?

2025.06.11.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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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6월 11일 (수)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오태민 한양대 비트코인 화폐철학과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이슈가 MONEY>, 이 시간을 잘 듣는 것만으로도 돈이 되는 귀한 정보를 드립니다. 세금 줄이는 법, 부동산, 주식 동향까지 각 분야의 일타 강사들이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오태민 한양대 비트코인 화폐 철학과 겸임 교수 모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에 스테이블 코인, ETF, 과세 유예 등을 포함해서 친코인 정책 기조를 내세우고 있죠. 그리고 최근 국민의 58%가 디지털 자산 투자 의향이 있다고도 조사가 된 바 있습니다. 이런 친 코인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오태민 : 11년 전부터 외쳐왔던 것들이 새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크립토는 음지에 있었습니다.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제도권에서는 이걸 제도적으로 보지 않았는데, 새 정부에서는 이거를 어떻게 해서든지 제도화 시켜서 소비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수영 :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허용될 거라는 기사가 나와요. 가상자산이 코인의 값을 1코인에 1천 원, 1코인에 1만 원 이렇게 화폐 가치로 바로 연동되는 건가요?

★ 오태민 : 그렇죠. 비트코인은 가격이 고정되있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이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은 가격이 저렇게 요동치는데 어떻게 화폐가 되느냐. 근데 비트코인과 속성이 똑같은데 그게 가격하고 고정이 되어 있다면 많이들 쓰겠죠. 왜냐하면 국경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육성하려고 트럼프 행정부가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 법안도 통과된 상태입니다.

◆ 최수영 : 지니어스 액트라고 그러나요?

★ 오태민 : 네, 하원을 앞두고 있지만 상원에서는 통과했고요. 재무부 장관이 아주 굉장히 열정적으로 매달리고 있죠. 왜냐하면 달러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이 스테이블 코인이 원화로 아직 없습니다. 몇 번 시도가 됐었는데 그냥 미풍에 그쳤고요. 그래서 이번 정부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강력하게 육성하겠는데, 그 목적은 통화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 이익선 : 그렇군요. 지난번에 우리 교수님 오셨을 때 대선 후보 쪽에 회의도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교수님 의견이 반영이 된 것 같으세요?

★ 오태민 : 저를 찾거나 그런 대선 후보는 한 명도 안 계셨고요. 대선에 떨어진 후보는 저를 찾으셨어요. 제가 한 1년 전부터 스테이블 코인을 얘기해 왔는데 그게 저 때문은 아니겠지만 어쨌건 여론화 된 것 같습니다.

◆ 최수영 : 스테이블 코인 얘기 나온 김에 한번 여쭤보면 스테이블 코인 사용이 늘어나는 건 전국에 전 세계 결제 국경을 뛰어넘는 장점이 있다면서요?

★ 오태민 : 네 맞습니다.

◆ 최수영 : 그러면은 앞으로 대체 화폐의 기능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도 있는 기반이 되잖아요.

★ 오태민 : 네,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하셔야 됩니다.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그냥 가상화폐나 디지털 자산이 아니고요. 그냥 달러입니다. 달러인데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달러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은행망을 하나도 안 거친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 이익선 : 그럼 은행 망하겠네요.

★ 오태민 : 그렇죠. 그러니까 은행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할 거고요. 은행보다 더 어려움에 처할 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어려움에 처할 겁니다.

◆ 최수영 : 스테이블 코인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 같아서 제가 여쭤보는데, 1 코인에 1달러 이러면 미국 국채를 사는 것으로 안정성을 담보해야 된다면서요?

★ 오태민 : 맞습니다. 그것도 미국 국채도 장기 국채는 안 되고요. 3개월에 만기가 들어오는 것, 3개월짜리라도 되고 10년 물이라도 3개월 만기가 남은 것만 허용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발행자들이 도산하지 않도록. 왜냐하면 국채 가격도 변하니까.

◆ 최수영 : 그렇죠. 국채 가격도 변하죠. 유동성이 있죠.

★ 오태민 : 발행자들이 그거를 1 대 1로 가지고 있어야 되니까 그냥 현금을 갖고 있든지 아니면 3개월 미만의 국채를 갖고 있는 것이 미국의 법안이고요. 한국도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수영 : 그러면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 이번에 준비된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법안, 소개 좀 해 주세요.

★ 오태민 : 이 법안은 저도 전문을 읽어보진 않았고요. 언론에 나와 있는 거 여러 가지를 읽어봤는데 일단 제일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레버리지를 허용한다고 합니다. 레버리지라는 건 뭐냐 하면 비트코인을 투자할 때 자기 현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거죠. 레버리지 투자는 상당히 도박성이 있거나 위험해서 한국거래소에서는 금지가 돼 왔었는데 이것을 허용하는 것 법안에 포함되어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자격으로 자본금 50억을 논의하고 있다가 업계에서 자본금 50억이면 굉장히 거대 자본들밖에 못한다 이거는 열어줘야 된다, 스타트업들에게. 그래서 5억 원으로 문턱을 대폭 낮췄습니다. 이것은 제가 보기에 민병덕 디지털 민주당 위원장이 업계의 소리를 아주 경청을 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크립토에서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는데, 기존의 두 번의 정부에서 이걸 막았던 거거든요. 그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고, 소비자 보호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금융 관료들이 정치권에서 소비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확산되는 와중에 통화 주권에 방점을 찍어야 된다 그런 거를 민병덕 의원실이 아주 정확하게 캐치한 것 같습니다.

◆ 최수영 : 그러니까 규제보다는 육성 쪽으로 방향을 트는 법안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오태민 : 네, 그러나 이것이 현실에 부딪힐 거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특별히 우리나라 금융 관료들은 특정한 대학교의 경제학과 출신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요. 이분들은 비트코인 자체가 없어질 거라고 확고하게 믿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의 벽이 남아 있는 거죠. 그래서 이번 법안에서도 아주 굉장히 자세하게 조항을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실행하는 과정에서 시행령을 통해서 너무 많은 공무원들이 재량권을 갖지 못하도록.

◇ 이익선 : 그렇군요. 이번에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이 임명이 됐는데, 이분이 행정고시로 기재부 공무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공무원 퇴임 이후에는 블록체인 업체 대표를 역임했어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유통을 지난 대선 기간에도 꾸준히 주장해 왔던 분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태민 : 개인적으로 만나 뵌 적은 없는데요. 업계에서는 유명하신 분입니다. 왜냐하면 해시드라고 업계에서 굉장히 성공적인 블록체인 투자 기업이거든요. 그 기업의 자회사의 대표를 하셨죠.

◆ 최수영 : 자회사인데 연구센터를 하는 그런 자회사라고 그러더라고요.

★ 오태민 : 그렇죠. 그래서 기재부 1차관께서 블록체인 업계에 오시는 것 자체가 그 당시에 뉴스였거든요. 이분이 다시 정부에서 중요한 자리로 가셔서 확정되기 전날부터 소식이 퍼졌었고요. 업계에서는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최수영 : 그러면 특정 업체와 인연이 있으시니까 이해 충돌이라든가 논란은 없을까요?

★ 오태민 :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한두 끝도 없겠죠. 그런데 보통 업계에서 온 것에 대해서 이해 충돌보다는 공직을 하다가 다시 업계로 바로 갈 경우에 충돌이 생기는 거니까 아마 업계로 가는 거는 제도적으로 막혀 있을 거고요. 이분도 많은 걸 포기하고,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오지 않으셨을까.

◆ 최수영 : 대신 이해도는 진짜 넓으시겠네요.

★ 오태민 : 그렇죠. 기존에 제가 많이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드리면 기존의 정치인들과 이런 분들이 마음을 열고는 있는데 일단 크립토에 대해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하세요. 그런데 이렇게 김용범 정책수석 같은 분들은 이미 크립토 업계에서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이해라는 면에서는 굉장히 수월하겠죠.

◆ 최수영 : 크립토 크립토 하는데 크립토 활성화를 위해서 우리 정부가 뭐부터 해야 합니까?

★ 오태민 : 저는 이번 법안에서 다루고 있지 않지만 제일 중요한 게 미국도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도 그만큼 갖고 있고, 북한도 해킹을 통해 갖고 3위라는 소리가 있어요.

◆ 최수영 : 부탄도 하잖아요.

★ 오태민 : 부탄도 히말라야 전기를 이용해서 1만 4천 개나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1만 4천 개가 부탄 GDP의 40%거든요. 그래서 가끔 천 개씩 팔아가지고 공무원들 월급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월급을 2배로 늘렸어요. 이 공짜로 얻은 비트코인을 갖고. 근데 우리나라 정부는 비트코인이 공식적으로 0개입니다. 우리나라가 마음을 먹으면 1년에 2-3만 개를 그냥 얻을 수 있거든요.왜냐하면 한국전력이 적자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 남는 전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우리가 그 재생 에너지를 많이 확산했잖아요. 태양광하고 풍력. 이게 멈춰 있는 걸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기를 생산할 때는 수요가 없고 수요가 있는 밤이나 바람이 안 불 때는 전기를 못 생산하고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런 간헐적 전기에 제일 잘 맞는 게 바로 비트코인 채굴입니다. 그래서 이런 간헐적 전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1년에 몇 개나 채굴할 수 있느냐, 비공식적으로 제가 한국전력거래소에 가서 들었는데요. 4만 개 정도 채굴할 수가 있습니다. 부탄이 그렇게 열심히 모아갖고 1만 4천 개인데, 1년에 4만 개씩 그냥 비트코인을 얻는데 이게 지금 현재 가격으로 6조 원입니다.

◆ 최수영 : 그럼 여기서 도발적 질문 하나, 그러면 채굴하는 공무원 채용 할 수도 있잖아요.

★ 오태민 : 채굴이 그렇게 어려운 과정이 아니고요. 특별히 따로 공무원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 최수영 : 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 오태민 : 인력 거의 안 들어갑니다. 채굴 기계가 합니다.

◇ 이익선 : 기계 관리하는 사람만 있으면 되나요?

★ 오태민 : 그렇죠. 기존의 공무원들 많으니까 관리하시고 아니면 업자들한테 그냥 문호를 개방하시고 남는 전기를 싸게 공급해도, 이게 텍사스 모델이거든요. 텍사스에서는 시나 주가 최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계 업자들이 와갖고 텍사스 주하고 계약을 맺어서 전기가 필요할 때는 채굴을 안 하고 전기가 남아 돌 때는 채굴을 하고. 그러니까 발전소의 수지타산을 맞춰주는 거죠. 발전소를 많이 늘려요. 그리고 여름 한철 에어컨을 많이 틀어야 될 때 하고 겨울 한철 영하로 내려갈 때 전기가 필요할 때는 채굴업자들이 전기를 끄거든요. 그 모델을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이거를 전 미국으로 확장하겠다는 건데, 우리나라가 정말 재미있는 게요. 전기가 남는 것도 알고 있고 남는 전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돈을 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어요. 이거 5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왜 안 하냐 하면 아무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거예요. 왜냐하면 괜히 코인을 부양한다, 코인을 합법화한다는 그거를 한국전력 사장부터 아무도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알고 있으면서 국민의 재산이 될 수 있는 걸 1년에 몇 조 원씩 날린 겁니다.

◇ 이익선 : 혹시라도 문제가 될까 봐 그러는 거잖아요.

★ 오태민 : 그렇죠. 그래서 이것은 정치권에서 풀어줘야 돼요.

◇ 이익선 : 혹시라도 문제가 될까 봐의 ‘문제’는 어떤 거예요?

★ 오태민 : 혹시라도 문제가 될까 봐의 문제들이 바로 가격이 폭락하거나 비트코인이 사기로 판명이 나거나 그래서 비트코인으로 다 사람들이 돈을 다 탕진하거나 이런 일이 났을 때, 정부가 공공 기업에서 도박을 부추겼지 않냐 이런 책임을 만에 하나, 만에 하나 때문에 그러는데 그 만에 하나를 미국을 모르 미국은 모르고 하겠습니까? 아니면 부탄도 모르겠습니까? 다 알면서도 그 정도 리스크는 감수할 만한 신뢰성도 있고 그만큼의 이익이 있는데, 우리는 아무도 책임을 안 지기 때문에 안 한 거죠.

◆ 최수영 : 아니 근데 우리가 탈세한 사람들 끝까지 추적해서 추징하잖아요. 이거는 그냥 우리 국고에 들어오는 돈 아닙니까?

★ 오태민 : 그래서 저는 추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기회를 날린 관련자들, 추징을 해야 돼요. 이거는 범죄라고 저는 봅니다.

◆ 최수영 : 아, 세다. 알겠습니다.

◇ 이익선 : 우리나라 빨리 비트코인 채굴해야 된다는 얘기에 댓글 뜨겁습니다. ‘빨리 한전한 비트코인 채굴 사업해야 합니다’ 이런 주장들을 많이 올려주고 계시거든요. 아까 말씀 중에 북한이 3위라고 하셨어요.

★ 오태민 : 비공식적으로요. 1위는 미국 20만 개 중국이 19만 몇천 개로 2위고요. 공식적으로는 영국이 3위인데 6만 1천 개를 갖고 있는데, 그 6만 천 개를 중국인 1명한테 뺏은 겁니다. 4위가 부탄입니다.

◇ 이익선 : 북한은?

★ 오태민 : 북한은 공식 비공식으로 3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영국보다 많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최수영 : 국제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니까.

★ 오태민 : 범죄로 이번에도 2조 원어치를 얻었지 않습니까? 비트코인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알트를 갖고 있는데 북한은 라자루스라고 해커 그룹만 8천 명입니다.

◆ 최수영 : 미국 얘기 가겠습니다. 10일, 어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은 공매도 1억 달러가 청산될 만큼 급등을 했는데,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왜 강세를 보이는 겁니까?

★ 오태민 : 지금 미국 주식도 좋고요. 아마도 미중 간 관세가 돌파구가 나오고 희토류도 해결이 될 것 같고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올라갔는데요. 비트코인이 지난 세 달 동안 대략 40% 상승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까이 보면 비트코인이 뉴스에 흔들린 것 같지만 비트코인에 4년마다 오는 반감기 주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거 원래 올해는 오르는 타이밍이라서 오르고 있는 거로 보여지는데요. 그렇게 예상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 않습니다.

◇ 이익선 : 40% 상승했는데도 가파른 게 아니라고요?

★ 오태민 : 그렇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에 이 가격이었거든요. 그리고 한 두달 동안 3-40%가 아주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 이익선 : 비트코인 12만 달러도 돌파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던데 이거 맞는 얘기예요?

★ 오태민 : 이 계산은 어디서 나온 거냐 하면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이 세계 유동성 M2라고 각국의 상업은행들에 있는 예금 잔고를 합친 건데요. 이거를 정확하게 세 달 후행합니다. 90일에서 70일 후행하고 있거든요. 그걸 계산해 보면 조만간 12만 5천 달러에 도달한답니다.

◇ 이익선 : 한화로 얼만거죠?

★ 오태민 : 약 1억 8천만 원 정도.

◇ 이익선 : 비트코인 1개가.

★ 오태민 : 네.

◆ 최수영 :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중반 대에서 등락 중이고 그런데 블랙록 같은 기관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놓고 있다고 하는 상황인데 그런데 블랙록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가 상장 341일 만에 무려 700억 달러를 넘겼다, 이건 뭘 의미하는 겁니까?

★ 오태민 : 이거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ETF라는 거는 자산을 근거로 해갖고 돈을 쪼개서 모으는 금융 상품인데요. ETF 중에 가장 성공적이었던 게 2004년도에 나왔던 금과 관련한 ETF였습니다. 7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 무려 5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IBIT, 그러니까 블랙록의 단일 상품 하나가 7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 341일밖에 안 걸린 거죠. 1년이 채 안 걸린 겁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비트코인은 금하고 많이 대비가 되거든요.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도 있고. 근데 금보다 더 우수하다는 게 저 같은 비트코이너들의 주장인데 이것에 어느 정도 방증을 해 주고 있는 겁니다. 금보다 더 빠르게 슈퍼리치들이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게 슈퍼리치들의 돈이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냐 하면 비트코인 현물을 슈퍼리치들이 잘 못 사요. 왜냐하면 슈퍼리치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습니다. 두 분도 제가 아까 종이 지갑을 드렸는데, 저랑 한 6개월 계속 주기적으로 만나 뵙고 있는데 비트코인도 없고 접근이 안 되시는 거거든요. 슈퍼리치의 자격이 있으신 거죠. 나이가 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증권사 창구에서는 살 수 있거든요. ETF라는 게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 사는 거니까 좋죠.

◆ 최수영 : 그러니까 블랙록의 700억 달러 얘기는 올드한 이른바 슈퍼 리치들도 시장에 접근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네요.

★ 오태민 : 그렇습니다.

◇ 이익선 : 그럼 이렇게 큰 손이 들어오면 암호화폐 시장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 오태민 : 큰손이 들어오면 두 가지가 좋아집니다. 첫째 요새 그런 걸 보셨어요? 누가 비트코인에 대해서 악담을 퍼부가지고 가격을 폭락시킨다거나 이런 걸 못 보셨을 거예요. 그게 재작년까지는 굉장히 흔했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그걸 잘했는데요. 그거 시세 조작 아닙니까? 근데 비트코인이 장외 자산이다 보니까 시세 조작을 해도 형사처벌을 안 받았던 거예요. 근데 ETF가 되면서 장래 자산이 됐거든요.

◆ 최수영 : 이제 제도 안으로 들어왔으니까.

★ 오태민 : 그렇죠. 그래서 작년에 SEC 의장이 뭐라고 발표를 했냐 하면 우리가 모니터 하겠다. 시세 조작 행위 하지 마라. 유튜브 같은 데 나오거나 SNS 통해 갖고 가격 떨어뜨리거나 가격 펌핑하지 마라, 경고를 내렸거든요. 그런 효과가 있죠. 그리고 어느 금융 기업이 덩치가 어느 정도 크기 때문에 가격을 선도할 수가 있습니다. 가격을 올렸다가 자기네들이 팔아버리고 러그 풀(Rug Pull)이라고 하거든요. 이런 거를 못 하죠.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JP모건이 그걸 하다가는 골드만삭스랑 충돌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골드만삭스가 민사 소송을 걸어버립니다. 그래서 제도화되고 슈퍼리치들이 자산을 담는다는 건 그 자산의 안정화에 굉장히 결정적이더라고요.

◆ 최수영 : 그럼 말씀하신 대로 700억 달러가 더 늘어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몰릴 수가 있겠네요?

★ 오태민 : 그렇죠. 비트코인 ETF가 통과된 게 1년이 넘었는데요. 지금까지 130만 개의 비트코인이 몰려들었습니다. 미국으로 올해까지 300만 개가 달성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이익선 : 그렇군요. 사실 최근에 비트코인 시장에서 제일 화제가 됐던 키워드는 트럼프와 일론머스크의 불화였는데요. 둘이 싸우기 시작하자 하자마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 깨지는 거 아닌가 의문이 나왔는데 결과는 달랐어요. 일단 둘이 왜 싸웠어요?

★ 오태민 : 둘이 왜 싸웠는지는 저도 일론머스크하고 친하지 않아서. 둘이 여러 가지 뭔가 발견해 갖고 서로 막 싸웠는데 트럼프한테 악담을 했죠. 엡스타인 보고서에 너 있다든가 탄핵해야 된다든가 이런 얘기를 했는데 트럼프도 테슬라 보조금 없애겠다 이렇게 했죠. 화해 무드로 다시 돌아간다는 얘기도 있고 어쨌건 제가 이쪽 분야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냥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 수준밖에 모르지만 그날 당일에 이미 10만 달러가 다시 깨질 뻔했습니다. 둘은 계속 싸우고 있는데 그냥 다시 올라갔어요. 비트코인이. 너희들은 계속 싸워 우리는 올라가 이렇게 해서 올라갔습니다.

◆ 최수영 : 그거는 그러면 비트코인의 안정성에 대해서 미국 소비자들이 인정했다는 뜻으로 봐야되나요?

★ 오태민 : 비트코인은 굉장히 재미있는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을 저는 11년 관찰하지만 참 너무 재미있어서 제가 만약에 투자적 재능이 있으면 돈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벌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사놓고 그냥 지키자는 거지 트레이딩은 거의 못 합니다. 하면 늘 거꾸로 하고 틀리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조금 욕심을 내면 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예측 가능한 게 있습니다. 부정적인 뉴스가 만약에 새롭고 그것이 부정적이면 굉장히 빠르게 반응합니다. 일론머스크하고 트럼프가 처음 싸웠잖아요. 그러니까 빠르게 떨어졌죠. 그런데 부정적인 뉴스더라도 그게 새롭지 않고 두 번, 세 번 반복하면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그다음에 좋은 뉴스, 비트코인한테 호재가 되는 뉴스는 한 2주 정도 미끄러집니다. 바로 반응을 안 해요. 긍정적인 의미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죠.

◆ 최수영 : 주식시장은 소문만으로도 막 들었다 놨다 하잖아요.

★ 오태민 : 그렇죠. 근데 이것도 요새 바뀌고 있어요. 아까 말씀하셨던 슈퍼리치 효과인데요. 제도화되면서부터 빨라졌어요. 이제 굿 뉴스도 빠르게 반응하고 배드 뉴스도 빠르게 반응하는데 배드 뉴스가 계속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5-6년 전에 구글의 양자 컴퓨터 만들었다는 발표를 했어요. 그러니까 비트코인이 그날만 10%가 빠졌거든요. 왜냐하면 양자 컴퓨터가 나온 비트코인이 해킹된다 이런 소문이 있어요. 근데 그다음부터는 양자 컴퓨터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도 꼼짝도 안 합니다. 그러니까 배드 뉴스지만 처음이어야지만 반응하고요. 두 번, 세 번 반복하면 비트코인 투자자들도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아는거죠.

◆ 최수영 : 그러니까 한마디로 얘기하면 비트코인의 저력이 확인된 거라고 보면 될까요?

★ 오태민 : 네, 비트코인은 계속 그렇게 자기의 저력을 확인하면서 떨어지긴 떨어지지만 올라오고 있는 거죠.

◇ 이익선 : 근데 이런 일 있었어요. 비트코인 가격이 0 달러로 표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던데?

★ 오태민 : 네, 그때 샀어야 되는데요. 11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날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0달러가 되는 거예요. 단순한 글리치 오류라고 하는데 전문 용어고요. 프로그램을 하는 과정에서 거래소가 국가 기관이 아니다 보니까 거래소마다 약점들이 있고 프로그램 오류가 나는데 그때 만약에 매매를 걸어도 매매가 성사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 시그널이 돼 갖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죠.

◆ 최수영 : 그게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거는 시장의 굉장한 신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거잖아요.

★ 오태민 : 그렇죠. 그러니까 비트코인 거래소는 우리나라는 많이 정비가 됐지만 아무나 거래소를 만들었잖아요. 자격 같은 거 자체가 없었으니까 온갖 별의별 거래소가 있는데 그중에 운이 좋아서 소비자들이 모여서 커지면 그 거래소가 공신력을 얻는데 공신력을 얻을 만큼 보안이나 이런 게 되어있질 않아요. 그래가지고 우리가 알고 있는 거래소 사건들이 주기적으로 발생하죠. 대표적인 건 해킹 사건이고요. FTX 같은 경우에는 거래소 주인장이 소비자들의 예치금을 가지고 정치자금으로도 쓰고 마음대로 썼죠. 그런 것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고 하는 일들이, 거래소 발 악재가 계속 있죠. 그리고 이런 기술적인 오류도 일종의 거래소 발 악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수영 : 비트코인은 말씀하신 대로 저력도 있고 꾸준한 성장세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알트코인, 이더리움 이런 건 왜 더딥니까?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에 비해서?

★ 오태민 : 최근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 많이 올랐습니다. 이더리움이 핫합니다. 왜냐하면 이더리움은 그냥 하나의 종목이라고 보시면 안 되고요. 알트코인의 대장이거든요.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하고 이더리움처럼 다 자기의 서버를 갖고 있는 게 아니고요. 이더리움 상에서 발행을 많이 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시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밈코인이나 이런 것들은 이더리움 기반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이더리움이 오른다 이러면 아 그럼 밈코인과 토큰들이 오르겠구나라는 신호인데 여태까지 비트코인은 혼자 올랐지 이런 이더리움이 안 오르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안 좋았어요. 근데 알트코인 투자자들이 훨씬 많거든요. 그래서 알트코인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이더리움이 회복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 이익선 : 이더리움은 얼마예요?

★ 오태민 : 달러 기준으로 2800달러 정도 되고 있습니다. 3천 달러를 다시 노리고 있습니다.

◆ 최수영 : 그러니까 비트코인은 미국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고 알트코인 같은 경우는 약간 트리플에이 정도로 보면 되는 건가요?

★ 오태민 : 그렇죠. 트리플에이부터 동네 야구까지 있는건데요. 그런데 그것들에 대한 지수적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더리움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는 거예요. 비트코인 혼자 독야청청할 수 있는데 이더리움은 혼자 독야청청이 안 됩니다. 이더리움은 올라갈 때 다 끌고 올라가는 거죠.

◇ 이익선 : 그럼 이더리움은 언제 올라갈까요?

★ 오태민 : 이더리움이 원래 고점으로부터 많이 떨어졌었는데요. 3천 달러가 회복되면 바로 올라간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ETF가 승인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전기를 가지고 채굴을 하지 않습니까?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가지고 채굴 합니다. 그러니까 이더리움부터는 주식회사라고 보시면 돼요.

◇ 이익선 : 스테이킹이 뭔가요?

★ 오태민 : 쉽게 말해서 주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어느 회사의 발언권은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에 비례하지 않습니까? 이더리움에 대한 것에 발언권이 있다고 치고 그 발언권은 스테이킹에 비례하는 겁니다. 그 대신 스테이킹을 해놓으면 자기가 마음대로 처분을 못하니까 이자를 줍니다. 그래서 이 스테이킹을 해놓으면 이자를 받는 구조를 기존의 금융, 은행의 업태로 본 거예요. 미국의 금융감독 기관이 그래서 이건 어쨌건 불법이야 이렇게 되는 거죠. 왜냐하면 은행이 아닌데 막 이자를 주는 거잖아요. 근데 이자를 주는 주체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자를 생성하는 겁니다. 대출을 해서 이자를 받는 게 아니고 스테이킹이라는 구조를 통해서 이자를 생성하는 거니까 기존에 소비자가 느끼는 거는 은행의 이자랑 비슷하기 때문에 이거는 니네가 은행의 업 영역을 침입한 거야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은행은 대출을 해서 그거에 차액으로 이자를 주는 거 아닙니까? 근데 이더리움 같은 경우는 그냥 시스템이 이자를 생성하는 거죠. 그래서 이것은 기존의 금융하고 다르다는 주장을 업계에서 계속 했었는데, 미국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가지고 이거를 업계 친화적으로 해석해 줄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거는 은행의 업 영역을 침범하는 이자가 아니고 이거는 시스템적인 속성이니까 이자를 주는 주체도 없고 이거를 가지고 금융 상품을 만드는 거를 허용해 주는 분위기라서 이더리움이 좋습니다.

◇ 이익선 : 시스템이 이자를 준다면 무한 자산이 가능한 거예요? 이자를 준다는 거는 총액에, 우리가 화폐를 발행하면 전체 액이 있는 거잖아요. 근데 스스로 이자를 만들어낸다는 거는 제한이 없다는 거예요?

★ 오태민 : 제한이 있죠. 비트코인 같은 경우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비트코인도 계속 채굴이 돼서 새로운 비트코인이 나오지 않습니까? 새로 나오는 것이 계속 줄어드는데 이 새로 나오는 것을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전기를 많이 쓴 사람한테 배분하는데 이더리움 같은 경우에는 스테이킹을 많이 한 순서로 배분을 하는 거예요.

◇ 이익선 : 아, 이해됐습니다.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이슈가 MONEY> 오태민 한양대 비트코인 화폐 철학과 겸임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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