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부담에 '탈서울' 가속…30대, 서울 떠나 이곳으로

집값 부담에 '탈서울' 가속…30대, 서울 떠나 이곳으로

2025.05.15.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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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부담에 '탈서울' 가속…30대, 서울 떠나 이곳으로
서울시내 아파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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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30대 실수요층이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이 대체 주거지로 부상하면서, 실거주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고려한 30대의 주택 구매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30~39세 내국인이 개인 명의로 취득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은 총 1만 4,7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 5,178건)보다 3.1% 감소한 수치다.

전체 거래량은 줄었지만, 지역별 흐름은 확연히 엇갈렸다.

서울은 2,807건에서 4,493건으로 60% 증가, 인천은 1,587건에서 3,080건으로 94.1% 급증했다. 반면 경기도는 1만 784건에서 7,142건으로 33.8% 줄었다.
30대 수도권 집합건물 명의인수 비교 ⓒ 연합뉴스

서울 내에서는 동대문구(586건)가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이문·답십리 일대 신규 입주와 GTX-C 노선 개통 기대, 동북권 개발 사업 등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송파구(341건)와 영등포구(255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으로 눈을 돌린 지역은 인천 서구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지난달 915건이 거래돼 인천 내 30대 매입 건수 1위를 기록했다.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 루원시티 개발,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집중된 영향이다.

특히 미추홀구는 174건에서 854건으로 391% 증가하며 인천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도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감소했지만, 교통망 개선과 직주근접 수요가 맞물린 지역은 예외였다.

화성시(1061건)는 수도권 전체를 통틀어 30대의 주택 매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으로,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안양시 동안구(703건)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고, 용인시 처인구(534건)는 플랫폼시티 개발, 반도체 산업 배후 수요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지역은 경기도 연천군이다. 지난해 4월 단 1건에 그쳤던 30대의 주택 매입이 올해 4월에는 86건으로 급증해, 무려 8,5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저가 매물이나 개발 기대감 등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서울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30대가 '실현 가능한 서울', '성장 잠재력 있는 인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경기'로 전략적 주거지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올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7% 상승한 반면,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27%, 0.4%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10억 원을 넘어선 반면, 경기도는 4억 8,000만원, 인천은 3억 5,833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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