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 저금리' 트럼프 전략, 반길 나라 없는데…100년물 국채에 안보 끼워팔기?

'약달러에 저금리' 트럼프 전략, 반길 나라 없는데…100년물 국채에 안보 끼워팔기?

2025.05.13.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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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5월 13일 (화요일)
■ 대담 : 우리은행 WM솔루션부 최진호 이코노미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트럼프 관련된 소식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자 대세 시간이고요. 오늘은 우리은행 WM솔루션의 최진호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코노미스트 님 어서 오십시오.

◆우리은행 WM솔루션부 최진호 이코노미스트(이하 최진호): 예 안녕하십니까? 최진호입니다.

◇조태현: 어제 오후 늦게 우리 시간에는 이게 전달이 됐습니다. 전반적인 합의 내용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진호: 앞에서 잘 정리를 해 주신 것처럼 일단은 관세가 굉장히 큰 폭으로 낮아졌다라고 하는 것에서는 긍정적이고요. 근데 30%라고 하는 숫자가 낮은 숫자냐라고 놓고 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역대 행정부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요. 전반적인 관세 수준을 평가를 하는 것이 무역 가중치로 평균을 관세를 내고 무역 가중치의 평균 관세율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이 미국 전체적으로 한 2.3% 정도 되고요. 그리고 중국한테만큼은 이미 바이든 행정부 때 이게 한 12%까지 올라갔습니다. 근데 지금 만약에 90일 뒤에 이게 종전으로 갈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30%가 그냥 유지가 된다라고 한다면 무역 가중치 평균 관세율이 뭐 한 5% 포인트 이상 뛸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그런 것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압력이 있고요. 실제로 트럼프 1기 정부 때 2017년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한 2%에서 2% 중후반에서 왔다 갔다 했었어요. 그런데 미국이 중국에게 부과하는 무역 가중치 평균 관세율이 확 올라갔던 바이든 행정부 때에는 이미 물가가 3%까지 올라갔었죠. 물론 코로나 영향도 있었지만 그래서 이런 물가에 대한 압력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 상존할 수밖에 없고 이런 것들 때문에 아마 최근에 어제 주식시장이 굉장히 활황을 보였지만 채권시장만큼은 좀 약세를 보인 게 이런 배경이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채권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이런 것들도 잘 챙겨 볼 필요가 있겠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90일 뒤에 이게 계속 완전히 종전이 될 것이냐 아니면 다시 전쟁이 시작될 것이냐 이 부분에도 관심이 많이 쏠리잖아요. 어려운 일이지만 박사님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잘 될까요? 합의가?

◆최진호: 그래도 일단은 인하된 그 폭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어떤 언론에서 공개할 수 없는 굉장히 큰 빅딜이 하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조심스러운 추측을 좀 해볼 수는 있겠고요.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좀 급진적인 기대가 좀 진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태현: 좋을 것 같다. 알겠습니다. 기대 섞인 말씀으로 이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저희 방송에 나오시는 분들 잘될 거다 안 될 거다 해갖고 다 이렇게 이름을 쓰고 있어요. 나중에 채점하겠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말씀하신 것처럼 뉴욕 증시는 굉장히 격하게 반응을 했고요. 나스닥은 4% 넘게 올랐으니까 그런데 안전자산 금값은 내림세를 보였고 국채는 또 뜨뜻미지근했고. 이런 상황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최진호: 당분간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일단은 아무래도 극심하게 움츠려 있었던 위험자산 선호가 조금 살아나는 그런 기조이기 때문에 증시가 조금은 더 갈 수 있겠고 결국에는 이런 증시들이 조금 더 힘을 받고 가려면 무역 전쟁에 대한 여파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하는 것이 실제 지표들로 좀 발표가 되어야 하는데 사실 상반기 때 트럼프가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많이 쏟아냈지만 정책을 쏟아냈다가 유예를 하고 이런 과정들을 반복을 하면서 정책의 효과 자체가 완전히 반영된 지표는 아직 우리가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표들이 발표되는 것들이 아마 빠르면 하반기 정도가 이제 될 것 같은데 그럴 때 지표들이 어느 정도 잘 버텨주느냐 이런 것들에 따라서 위험 자산 선호가 어느 정도 더 유지될 수 있고 안 될 수 있고 이런 향방이 좀 갈릴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종착지는 어디가 될 것이냐 이게 제2의 플라자 합의처럼 인위적인 환율 수용 쪽. 마러라고 합의 이런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거든요. 박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최진호: 일단은 트럼프가 요구하는 그러니까 추구하고 있는 정책 자체가 좀 경제 이론적으로는 양립하기가 힘든 목표들을 다 한 번에 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경상 수지가 적자인 그런 국가이죠. 그런데 이제 경상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키는데 관세라고 하는 이 도구를 꺼내 들었고요. 경상수지가 흑자로 된다고 한다면 전 세계에 있는 달러들이 미국으로 쏠린다는 얘기거든요. 그럼 달러는 당연히 강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트럼프는 대놓고 나는 약달러를 원한다 저금리를 원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양립 할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에 이것을 결국에는 정치적인 힘을 통해서 달성하겠다는 그런 의중을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국가들을 끌어 모아서 같이 달러를 절하하고 너네들 국가의 통화 가치를 절상해라라고 하는 것이 마러라고 합의의 내용이라고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아무튼 이러면서 계속 얘기 나오는 게 제2의 플라자 합의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우리가 제2의 플라자 합의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조금 근본으로 살펴볼까요? 플라자 합의라는 게 대체 뭡니까?

◆최진호: 1980년대 글로벌 경제를 보게 되면 지금처럼 굉장히 코로나 직전처럼 굉장히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달러가 굉장히 강세를 보였고 한편으로는 또 너무 소비를 많이 하다 보니까 무역 적자가 굉장히 심하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국가들은 달러가 강하다 보니까 당연히 통화 가치가 절하되는 이런 현상이었는데요. 그래서 1985년도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렇게 5개 재무장관들이 미국의 플라자 호텔에 모여서 엔화를 절상하고 달러를 절하자라는 그런 합의를 하죠. 그래서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을 해서 그런 과정들을 합의를 하고 그런 오퍼레이션을 시작을 했는데 그렇게 해서 달러가 저하됐던 것을 플라자 합의라고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태현: 플라자 호텔에서 해서 플라자 합의다. 그런데 당시에 이 여파를 보면요. 이 합의가 되고 나서 일본 쪽의 경제가 굉장히 큰 타격을 받았잖아요. 그 이후로 잃어버린 30년 이런 것들이 와버렸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뭔가요?

◆최진호: 그러니까 달러가 절하가 된다는 것은 그 당시에도 기축 통화였지 않습니까? 달러가 절하가 된다는데 기축 통화가 절하가 되니까 달러를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과매도 달러를 매도하는 세력들이 당연히 올라가게 되고요. 엔화가 절상돼야 된다는데 엔화를 안 살 이유가 없죠. 그러다 보니까 자금 쏠림이 일어나면서 엔화 같은 경우에는 향후 한 2년 동안 60% 이상 절상되었고요. 달러는 한 50% 정도 절하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엔화가 당시 일본 펀더멘탈에 가지고 있는 경제 체력보다 훨씬 더 세게 절상이 되면서 수출 경쟁력은 약화되고 내수 경제에는 버블이 쌓이기 시작을 한 거죠.

◇조태현: 그러니까 밖에다 팔려고 그러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최진호: 그래서 일본 중앙은행이 이런 것들을 폐해를 조금 방지를 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일본의 버블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말씀하셨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20년 30년 얘기가 막 나오기 시작을 한 거죠. 그러다가 일본이 엔화 절하 그러니까 약세를 너무 견딜 수가 없어서 이제는 엔화를 조금 절상하자 라고 했던 것이 바로 1995년에 있었던 역플라자 합의에 이루어진 배경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그래서 플라자 합의를 계속 미국에서 이야기를 하는 트럼프가 그렇게 원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알겠고요. 이에 제2의 플라자 합의가 정말 이루어진다라고 가정을 한다면은 뭐가 달라지게 될까요? 그게 그대로 반복될까요? 지금 상황에서도?

◆최진호: 플라자 합의의 폐해를 누구나 다 교과서를 통해서 또는 우리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조태현: 인위적으로 건드려도 잘 되는 게 없죠.

◆최진호: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을 해서 성공했던 사례가 별로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달러가 너무 미국이 절하를 원하긴 했지만 너무 빠르게 절하됐다. 그리고 엔화도 일본이 강세를 원하긴 했지만 너무 많이 강세 됐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방지해 주기 위해서 미국은 마러라고 합의에 참여하는 그런 국가들에게 통화 스와프를 좀 확대해서 제공을 하고 그리고 100년물 국채를 제공한다고 하는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가 너무 과매도 되는 것을 방지를 할 수가 있겠고요. 그러다 보면 기축 통화국으로서 지위를 유지를 할 수가 있겠죠. 마러라고 합의에 참여하는 그런 국가들은 자국 통화가 너무 필요 이상으로 절상되는 것을 좀 방지를 할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조태현: 근데 100년물 국채가 뭐 좋은 말 같긴 한데 저한테 이거 사라고 그러면 저 되게 싫을 것 같거든요.

◆최진호: 초장기 국채이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있어서 채권 가격 변동이 엄청나게 큽니다. 이런 가격 변동에 대한 리스크는 어떻게 질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해법이 지금 부재한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또다시 정치적인 논리에 힘이 좀 들어오면서 100년물 국채 사가면 우리가 군사적인 유산을 제공해 줄게라고 하는 이런 정치 논리가 또 등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조태현: 역시 저분의 생각은 정말 좀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근데 제가 계속 이렇게 좀 부정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이거 가능하긴 가능한 거예요?

◆최진호: 과거에 플라자 합의로 겪었던 그런 폐해들이 조금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폐해를 없이 이런 합의에 참여라고 한다면 적어도 4가지의 조건이 이론적으로는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합의에 참여를 하는 국가가 경기가 너무 활황이라서 조금 경기를 조금 슬로우 다운해야 되는 경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야 되고요. 경기를 슬로우 다운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기준금리 인상이죠. 통화 긴축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면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강세 환율이 내려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것들을 버틸 만큼의 체력이 충분히 돼야 되는 것이고요. 환율이 내려가다 보면 당연히 경상수지 흑자폭은 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조태현: 대상이 되는 나라가 없는 것 같은데.

◆최진호: 이 4가지의 조건에 충족이 되려는 그런 국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태평성대여야지만 가능한 그런 얘기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트럼프가 이렇게 말 한마디로 좌지우지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네 가지 조건에 찾는 부합하는 국가를 찾기가 굉장히 힘들죠.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이 합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가 좀 힘들다고 보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말씀드렸던 미국의 어떤 정치적인 이유 또한 군사적인 우산이 필요해서 참여하는 그런 국가가 있다고 이 가정을 한번 해 볼 수가 있는데요.

◇조태현: 예를 들어 대만 같은 데가 될 수가 있겠네요.

◆최진호: 그렇게 되면 어쨌든 지난주 5월 초에 나타났던 것처럼 해당 통화 대만 달러가 굉장히 강세로 갔었잖아요. 해당 통화들이 참여하는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로 가고 달러는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이 아무래도 채권을 조금 매도를 할 수가 있겠고요. 그러면 채권 금리가 올라가겠죠. 그러면 연준의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그러한 여력이 오히려 더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가 추구했던 저금리라는 정책하고도 또 상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라고 하는 사람의 특성상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굉장히 강하게 압박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어떤 압박으로 비춰질 수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 저하 이런 것들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충격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조태현: 지금 트럼프가 취임한 지 100일이 갓 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십니까? 100일 만에 정말 금융 시스템의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 하나만 더 짚어보도록 할까요? 미국에서 굉장히 다급해서 이번 중국과의 합의도 채찍질을 해서 굉장히 급하게 한 그런 측면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고요. 15일인가요? 우리나라로 USTR 대표가 온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쪽에도 굉장한 압박 이런 것들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최진호: 압박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번에 중국하고 협상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좀 이루어졌다는 측면에서 놓고 본다면 지금 미국이 한국에게 부과해 놓은 것이 25% 24% 그 정도 수준인데 중국보다 좀 높은 수준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중국보다는 그래도 한국이 외교적으로는 조금 더 미국 쪽에 가까이 있고 무역 정책의 타깃 대상이 한국보다는 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본다면 한국의 이제 무역 협상 결과도 좀 긍정적으로 기대를 해 볼 만하지 않나 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태현: 그래서 친구들에게는 잘해야 돼요. 친구들한테 못되게 구니까 지금 이 상황도 별로 신뢰가 안 가잖아요. 지금까지 우리은행 WM 솔루션부의 최진호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이번 미중 합의 그리고 관련돼서 환율 정책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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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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