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전쟁 속 '훈풍' 맞은 조선업계...대미 협상 '지렛대' 될까

통상전쟁 속 '훈풍' 맞은 조선업계...대미 협상 '지렛대' 될까

2025.04.23.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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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열리는 미국과의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관세 폭탄을 맞은 우리 기업들은 숨죽인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애를 아끼지 않고 있는 우리 조선업은 통상 협의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왜 우리 조선업이 주요 협상 카드로 거론되는지 울산 조선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입니다.

[앵커]
박 기자, 최근에 업황이 상당히 좋아졌죠.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에 이곳 조선소 일대를 제가 직접 한 바퀴 돌아봤는데요.

LNG선부터 친환경 선박까지 건조 작업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1년에 사십에서 오십 척 정도를 건조할 수 있는데, 올해 들어 지난달에만 17척을 추가로 수주했습니다.

앞으로 건조해야 할 수주량만 해도, 160여 척, 앞으로 3년에서 4년 치 일감이 쌓여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발주가 밀려든 건 지난해 해운업계 호황으로 선박 발주가 늘어난 데다,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시기와도 겹친 덕입니다.

친환경선 수주가 늘어난 우리 조선사들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년에 걸친 터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앵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 협력을 계속 요구하고 있죠.

내일부터 진행될 통상 협의에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해양 패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은 사실상 한국의 조선업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낙점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백 척의 군함 건조 계획을 밝혔고, 최근에는 중국 상선에 입항 수수료도 물린다고 발표했는데요.

문제는 군함을 건조하고, 중국 상선을 대체할 건조 능력이 더 이상 미국에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인 한국으로 눈을 돌리게 된 건데,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 중국산 선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이를 대체하는 시장과 수요를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내 조선업을 재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위해서도 한국 조선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밤 9시부터 진행될 2+2 통상 협의에서 조선 분야 협력이 한국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장 미국의 관세 조치와 방위비 분담금 확대 요구 등에 대응할 때 미국이 필요로 하는 조선업 협력 방안을 제시해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LNG 수입 확대와 대규모 대미 투자 등도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의에서 조선업 협력 등을 통해 정부가 유의미한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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