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됐다는데...체감경기 '냉탕' 이유는?

내수 회복됐다는데...체감경기 '냉탕' 이유는?

2024.04.26.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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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 회복세 속에 내수까지 반등해 우리 경제가 1%대로 깜짝 성장했지만, 체감 경기는 냉랭합니다.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고환율,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서민 삶에 온기가 돌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2년 만에 1%대 성장을 이끈 건 예상을 깬 내수 '반등'입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에서 깜짝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지표만 보면 내수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실제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습니다.

[이성진 / 상인 : 책상에 앉아서만 그냥 확인하고 발표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소상공인들 솔직히 지금 보시면 전부 다 너무 힘들어해요. (발표된 지표와 달리) 하나 올라간 게 없고 오히려 더 다운되고 있습니다.]

[정은숙 / 서울 도화동 : 진짜 필요한 것만 사지. 전에는 싸서 이것도 사고 막 이것도 샀는데 요즘은 내가 필요한 것만 사. 너무 비싸니까. 될 수 있으면 시장 안 나와요. 그게 돈 절약하는 거야.]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중동발 고환율·고유가까지 더해져 허리가 휘는 상황입니다.

미국 금리 인하 지연으로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체감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현실이 이런 데도 장밋빛 지표가 나온 건 기저효과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4분기 내수가 워낙 좋지 못했고, 올해 초 대규모 마무리 공사로 기성 실적이 한 번에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꺼번에 통계로 잡히면서 늘어났다는 얘기인데, 결집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렇게 숫자가 높아져 버린 거니까 체감 경기랑은 완전히 따로 놀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탓에 금융당국도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어제) : 1/4분기가 지금 회복세가 빠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회복 모멘텀이 2/4분기에 유지될지 안 될지가 (관건)….]

내수 부진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가운데 수출 호조 역시 대기업 중심이라 체감 경기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그래픽: 김진호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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