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배달비 무료"...배달 앱 점유율 전쟁 시작

[앵커]
성장이 정체하며 한층 치열해진 배달 앱 시장 경쟁의 화두가 이제는 '속도'에서 '가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업체마다 속속 무료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며 소비자 확보에 사활을 건 가운데 업계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급속히 커졌던 배달 앱 시장은 이제 성장에 한계를 맞았습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배달비 부담에 주문을 망설이기 때문입니다.

[박한비 / 서울 번동 : 일주일에 한 번 주문할까 말까 하는 정도 배달비가 그래도 한 5천 원대면, 4천 원 넘어가면 조금 망설여지는 것 같아요.]

국내 음식 배달시장 거래액은 꾸준히 성장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정체된 시장 환경 속에 쿠팡이츠가 전격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자사 구독 서비스인 '쿠팡 와우' 회원이면 누구나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받지 않기로 한 겁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장예빈 / 서울 상암동 ; 이제 좀 더 부담감 없이 여러 번 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원하는 양만 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후발 주자의 파격 공세에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은 비슷한 동선의 여러 주문을 한 번에 처리하는 '알뜰 배달'을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요기요'가 일정 금액 이상 주문이라면 전국에서 종류 상관없이 무료 배달을 도입하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배달 앱 시장이 '1강 2중'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당장 이익을 줄이더라도 점유율 싸움에 경쟁이 붙은 모습입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플랫폼 업체의 경우 쩐의 전쟁, 이른바 치킨 전쟁. 누군가 하나가 무너지든가, 시장 점유율을 만족할 만큼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그런 현상이 시작된 겁니다.]

한때 누가 빠르게 배달하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던 배달 업계가 이젠 이익과 생존에 직결되는 배달비를 두고 양보 없는 격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촬영기자: 김정한

디자인: 이원희




YTN 김태민 (t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