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매각협상이 진통 끝에 결렬되면서 채권단은 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쟁점과 해운 업황 악화 등으로 재매각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HMM의 새 주인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채권단과 7주간의 줄다리기 끝에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지분매각 제한' 조치였습니다.
하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즉 투자금 회수를 향후 5년 동안 금지해야 한다는 채권단 입장이 확고했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굿모닝경제 출연) : 사모펀드가 7,000억 정도를 투자하는데 돈을 회수할 기회를 아예 안 주겠다는 이야기고 그렇다는 얘기는 하림하고 JKL의 컨소시엄이 사실 무너지는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여기에 채권단이 내년 1조 6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인수 측 지분율이 희석되는 문제점도 나왔습니다.
하림이 매각 결렬 이후 "실질적 경영권을 담보해주지 않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항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적 자금으로 되살아난 회사의 보유 현금을 마음대로 꺼내쓰지 못하도록 최소한의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종길 / 성결대학교 글로벌물류학과 교수 : 인수자가 제대로 된 재정 능력이 있는 기업인가를 검증하는 거는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HMM을) 살렸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죠.]
문제는 이런 까다로운 조건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느냐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불거진 홍해 리스크 등으로 해운 업황이 악화하면서 이미 최적의 매각 시기를 놓쳤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HMM 인수를 위해선 상당한 현금 동원 능력에 더해 채권단의 경영 개입, 어두운 업황 전망을 모두 견뎌야 하는 만큼 재매각 과정은 당분간 안갯속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홍명화
YTN 김태민 (tm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매각협상이 진통 끝에 결렬되면서 채권단은 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쟁점과 해운 업황 악화 등으로 재매각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HMM의 새 주인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채권단과 7주간의 줄다리기 끝에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지분매각 제한' 조치였습니다.
하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즉 투자금 회수를 향후 5년 동안 금지해야 한다는 채권단 입장이 확고했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굿모닝경제 출연) : 사모펀드가 7,000억 정도를 투자하는데 돈을 회수할 기회를 아예 안 주겠다는 이야기고 그렇다는 얘기는 하림하고 JKL의 컨소시엄이 사실 무너지는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여기에 채권단이 내년 1조 6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인수 측 지분율이 희석되는 문제점도 나왔습니다.
하림이 매각 결렬 이후 "실질적 경영권을 담보해주지 않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항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적 자금으로 되살아난 회사의 보유 현금을 마음대로 꺼내쓰지 못하도록 최소한의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종길 / 성결대학교 글로벌물류학과 교수 : 인수자가 제대로 된 재정 능력이 있는 기업인가를 검증하는 거는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HMM을) 살렸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죠.]
문제는 이런 까다로운 조건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느냐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불거진 홍해 리스크 등으로 해운 업황이 악화하면서 이미 최적의 매각 시기를 놓쳤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HMM 인수를 위해선 상당한 현금 동원 능력에 더해 채권단의 경영 개입, 어두운 업황 전망을 모두 견뎌야 하는 만큼 재매각 과정은 당분간 안갯속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홍명화
YTN 김태민 (tm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