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현실로?...빈살만 발언에 韓 건설사들 '초긴장' [Y녹취록]

중동 리스크 현실로?...빈살만 발언에 韓 건설사들 '초긴장' [Y녹취록]

2023.10.13.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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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팔레스타인 대의 지지"
빈살만 발언에 '네옴시티' 건설사들 긴장…왜?
중동 지정학적 위기…경제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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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이 원유시장의 30%를 차지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우디도 최대 원유 산유국이잖아요. 빈살만 왕세자가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사실 사우디는 이 사태와 거리를 둘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굉장히 이른 시간에, 전쟁이 나고 나서 얼마 안 돼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했더라고요. 이건 어떤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홍기빈> 큰 영향이 있죠. 그전에 빈살만 왕자가 양다리 작전 또는 삼다리 작전 이렇게 부르는데. 미국하고도 관계를 개선하고 중국하고도 관계를 개선하고 여러 방면의 외교를 했었어요. 그 일환이 뭐였냐면 이스라엘하고 굉장히 관계를 가까이 하려고 했었습니다. 미국은 그래서 사우디의 석유생산능력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활용하려고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핵기술이나 이런 걸 이전받으려고 했는데 이번에 분명히 빈살만이 지금 자기들은 팔레스타인 편을 들겠다고 얘기했으니까 이스라엘하고 평화라든가 대화는 당분간 중지될 거예요.

지금 문제는 이렇게 해서 이란에서 석유 증산이 멈춘다고 하면 굉장히 원유시장이 타격이 큰데. 이러면 사우디라도 석유 증산을 해 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채널이 막히는 겁니다. 이스라엘하고 관계가 끊어지거나 멈추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더욱 유가가 100달러로 가게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전문가들께서는 앞으로 상황을 주도할 중요한 변수를 보려면 어느 국가, 혹은 어느 기업의 움직임의 예의주시하고 있습니까?

◆홍기빈> 제일 주시해야 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이스라엘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입니다. 여기서 잠깐 경제 얘기하고 조금 전 얘기인데 반 세기 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구정공세라는 게 있었는데요. 1968년 구정 당시에 베트남이 미국하고 전쟁에서 총 공세를 펼쳐요. 그런데 그게 전투에서는 완전히 패합니다. 화력이라든가 전투력 자체가 대결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국제여론을 환기해서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는 게 맞느냐는 국제여론하고 미국 국내여론을 굉장히 악화시키면서 결정적인 흐름을 틀어놓거든요.

지금 굉장히 극적인 사태가 터지게 된 거고 이스라엘 정부도 분명히 어떤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이스라엘 정부가 어떤 식으로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아랍국가들이 어느 정도 적대적인 태도를 취할지. 또 서방 국가들은 어떤 옵션을 취할 수 있는지 등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요 며칠 동안 어떤 정책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고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작년에 우리가 본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유가가 많이 뛰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연쇄고리가 있는데. 유가가 뛰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요.

금리가 오르면 전 세계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그다음에 경기가 침체되고 그다음에 전 세계의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일들을 우리가 경험을 했었어요. 지금 이 연쇄고리가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에 지금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고 유가가 올라간다고 하면 작년에 있었던 일이 똑같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올해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한다면 각각의 연쇄고리 부분들이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보고 작년하고 똑같은 시나리오가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현명하게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미 한 번 겪어봤으니까 또 그만큼 대비도 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해 주신 것 같아요. 그나마 저희가 대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인 것 같고요. 유가가 뛰면 줄줄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중의 한 분야가 바로 건설 분야인 것 같아요. 지금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지지 선언을 하면서 우리 건설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우디 하면 네옴시티 프로젝트, 여기에 명운을 걸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영향은 없을지.

◆홍기빈> 영향이 있을 수 있겠죠. 일단 네옴시티, 이 부분이 지금 상황이 불안하니까 국제적인 투자가 제일 예민하게 보는 건 안보 문제거든요. 지금 중동에서 이렇게 전쟁의 기운이라든가 이게 있다고 한다면 네옴시티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끌어들여야 되는데 불안해질 부분이 있으니까요.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IT 기업이 한 종류가 있고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업들이 또 있죠. 당분간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불확실성이 가중됐다고 할까요?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또 하나 있는데 다시 유가 문제입니다. 유가가 오르게 되면 시멘트 가격이라든가 다른 건설자재 가격 다 오르게 돼요. 그러니까 이것도 또 하나의 암초가 될 수 있겠죠.

◇앵커> 안 그래도 지금 건설경기가 위축돼 있는 상황인데 자잿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으로 짚어주셨습니다.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네요.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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