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베꼈다" vs "독자 개발"...'곰표밀맥주' 두고 무슨 일이?

"레시피 베꼈다" vs "독자 개발"...'곰표밀맥주' 두고 무슨 일이?

2023.06.21.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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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베꼈다" vs "독자 개발"...'곰표밀맥주' 두고 무슨 일이?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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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큰 인기를 끌었던 편의점 수제 맥주, '곰표밀맥주'를 둘러싸고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상표권자 대한제분 간의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최근 '곰표밀맥주 시즌2'의 판매를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제분을 제소했다. 오는 22일 대한제분이 제주맥주와 협업해 출시 예정인 곰표밀맥주의 원재료, 함량 비율 등이 세븐브로이가 만든 것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세븐브로이가 만든 곰표밀맥주(왼쪽)와 제주맥주가 만든 곰표밀맥주 (세븐브로이 제공)

세븐브로이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앞서 대한제분 측의 요구에 따라 제조의 핵심 기술인 품목제조보고서를 전달했다"며 "레시피 도용과 관련한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분들의 공정한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사에 납품된 곰표밀맥주 시즌2 실물을 통해 표기된 원재료 목록, 함량 비율 등이 매우 유사함을 확인했고, 원재료 공급사를 통해 시즌2 제품이 기존 제품과 동일한 '벨기에 세종 효모'를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세븐브로이는 해당 효모가 국내 밀맥주 중에서는 처음으로 곰표밀맥주에 사용됐다며, 대한제분이 자사 제품의 재료와 레시피를 도용해 사실상 동일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세븐브로이는 자신들이 '디자인 탈취 또는 도용'이라고 말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곰표밀맥주 상표권이 대한제분 것은 맞다. 기존 패키지 디자인은 대한제분이 사용하면 된다"면서도 "그러면 그 곰표밀맥주 내용물은 누구의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제분은 "재출시되는 곰표밀맥주는 새로운 파트너사의 독자적 레시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며 "레시피가 기존과 동일하다는 주장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허위 사실을 유포해 당사의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등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검토를 거쳐 응당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는 지난 2020년 5월 곰표 브랜드를 사용한 곰표밀맥주를 출시하면서 5800만캔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 3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대한제분은 지난 3월 세븐브로이와의 브랜드 라이선싱 계약을 종료하고, 제주맥주를 신규 제조사로 선정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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