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폭락 하루 만에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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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폭락 하루 만에 본격 수사

2023.06.16.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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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주식시장에서 5개 종목이 한꺼번에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무더기 폭락에 '제2의 라덕연'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폭락 하루 만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관련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건데, 그 배경과 현재 진행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경제부 이형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이틀 전 발생한 하한가 사태부터 정리해보죠.

[기자]
네, 지난 수요일이죠.

주식시장에서 5개 종목이 거의 동시에 하한가를 쳤습니다.

당일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던 방림이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먼저 급락했습니다.

뒤이어 동일금속이 하한가로 떨어졌는데요.

이렇게 5개 종목이 폭락하는데 3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동시 하한가 사태로 시가 총액 기준으로 5천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앵커]
하한가 친 종목들의 공통점이 있다고요?

[기자]
네, 5개 종목 모두 2∼3년에 걸쳐 주가가 꾸준히 올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주가 상승률이 350% 넘게 오른 종목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오르다 이틀 전 갑자기 급락한 겁니다.

또 이들 기업은 모두 대주주 지분이 50%가 넘습니다.

그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이 적겠죠.

여기에 시가총액도 1,000억∼3,000억 원대인 중·소형주라,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주가를 관리하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앵커]
그런 특징 때문에 '제2의 라덕연' 사태가 되풀이되는 거 아니냐 우려가 컸던 건데, 두 달 전과는 차이점도 있다고요?

[기자]
네, 두 달 전 급락 사태 중심에는 차액결제거래, CFD가 있었습니다.

이 계좌에서 대량 발생한 반대매매로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왔던 건데요.

이런 매도 물량이 나온 곳도 외국 증권사 한 곳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 여러 증권사에서 매도 물량이 나왔고요.

이 증권사 중에는 아예 CF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하한가 종목의 신용잔고율도 두 달 전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빚을 내 투자한 이 비율이 5% 안팎에 그쳤는데요.

'라덕연 사태 '당시 종목들이 10%대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인 겁니다.

[앵커]
라덕연 사태 때와는 다르지만, 시세 조종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거죠?

[기자]
네, 이번 하한가 사태 직후에 한 인터넷 투자 카페가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가입자가 6천 명이 넘는 바른투자연구소라는 곳인데요.

이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상당수가 이번에 하한가를 친 종목에 대한 분석 글입니다.

일부 종목에 대해선 매수 추천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사태에 이 카페 운영자 강기혁 씨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특히 이번에 폭락한 종목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12월에도 급락했었습니다.

당시 강 씨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서로 투매에 나서다 보니 어이없는 폭락이 이어졌다며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증권사의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는데요.

본인도 이번 사태로 깡통계좌가 됐다며, 자신을 둘러싼 주가 조작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앵커]
강 씨 주장과 달리,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네요?

[기자]
네, 검찰은 폭락 하루 만에 강 씨를 출국 금지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강 씨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강 씨가 이번 하한가 종목과 관련해 비정상적 거래에 연루된 정확을 포착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건 다소 이례적입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검찰과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종목을 주시해왔기 때문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하한가를 기록한 당일에 바로 이들 종목에 대한 거래 정지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전 주가 폭락 사태 때는 하한가가 장기간 이어져 피해가 컸지만,

이번에는 신속하게 움직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 발언입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어제) : 해당 종목과 해당 사안은 저희가 꽤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고, 특이 동향 또는 그 원인 내지는 관련자 등에 대해서 저희가 어느 정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금융당국도 강 씨를 포함해 투자 카페와 해당 기업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상장사는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확인된 게 없다고 공시했는데요.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하한가 사태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진행될 검찰과 금융당국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하한가 사태는 추가 진행 상황이 있으면 또 알려드리는 것으로 하고, 이번에는 미국 기준금리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제 새벽 미국이 금리를 동결했죠?


[기자]
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15개월 동안 열 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 행진을 일단 멈춘 겁니다.

다만 앞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이날 발표한 결정문에서 금리 동결을 이번 회의로 한정한 건데요.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종 금리 수준입니다.

최종 도달할 목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건데요.

앞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는다고 가정하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동결 결정을 두고 긴축 정책을 선호하는 '매파적' 멈춤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연준의 입장은 시장 예상과는 조금 다른 거죠?

[기자]
네, 시장에서는 이번엔 동결하고, 앞으로 한 차례 정도 더 인상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는데요.

이런 예상이 조금 빗나간 겁니다.

시장 예상과 달리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목표를 더 높인 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기 때문인데요.

성장률 전망치는 오르고, 예상 실업률은 떨어지면서 추가 인상 여지가 생긴 겁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이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점도 매파적 입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앵커]
우리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일단 이번 금리 동결 자체는 예상했던 거라 시장은 큰 동요 없이 안정된 모습입니다.

어제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환율이 1,200원 후반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금시장도 금리 안정세가 계속되는 등 양호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연준의 매파적 멈춤에 고민이 깊어진 겁니다.

이번 동결로 1.75%포인트인 한미 금리 차, 일단 유지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연준 전망대로 0.5%포인트 추가 인상하게 되면 역대 최대인 2.2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한은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겠죠.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환율이 올라, 둔화하기 시작한 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 입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려해야 하는 변수가 많아진 거죠.

다만 워낙 경기가 안 좋다 보니, 한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입니다.

일단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시간을 번 만큼, 한은이 한 번 더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볼 거라는 의견이 현재로써는 우세한 겁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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