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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금요일의 남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 청년들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청년도약계좌가 나오자마자 많은 청년들이 가입을 했군요. 이번 주에 발표된 자료가 있어서 다뤄보겠습니다. 5월의 고용률이 발표된 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대요. 그러니까 일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는 거잖아요. 우리 경제에 좋은 신호겠죠?
[홍기빈]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경제 문제가 항상 그런데 생각을 해 봐야 돼요. 먼저 고용률하고 실업률의 차이를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 실업률은 노동시장에 대한 것이기만 하고요. 고용률은 노동시장에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라든가 그다음에 투자자라든가. 그래서 경제 활동에 종사하는 분들 전체를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범위가 다르고요. 좀 더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실업률은 모수, 그러니까 분모가 되는 숫자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의사가 분명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고용률은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라든가 일할 생각이 없는 분들까지 다 들어가는 인구 전체예요.
그래서 이게 어떤 효과를 갖냐면 실업률의 경우에는 노동시장에서의 수요 측, 공급 측이 확실하게 통제가 된 상태기 때문에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한다면 이건 산업 경기가 좋다라고 하는 것으로 바로 이렇게 이해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직선적이고 명쾌한 숫자인데 고용률은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일을 하려고 하느냐, 안 하느냐,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쪽의 상황이 어떠느냐가 복잡하게 섞여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고 천천히 구석구석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천천히 구석구석 들여다보죠. 60대 이상 연령대를 보겠습니다.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예요. 안 그래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이게 사회적인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는 부분이잖아요. 고령화 사회에서 60세 이상의 취업자가 는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어떻게 보세요?
[홍기빈]
그래서 방금 말씀드린 대로 고용률 지표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니까 딱 좋은 거다라고만 볼 수 있느냐? 여러 가지 측면들이 다 있어요.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진 것들, 어르신들 건강이 좋아진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목해서 봐야 될 점 하나만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60세 이상의 고용률을 많이 끌어올리고 있는 부분이 복지라든가 돌봄 서비스 부분들이 굉장히 큰 역할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여성분들이에요. 그러니까 60세 이상의 여성분들이 복지 서비스라든가 돌봄 서비스 같은 것에서 직접 일선에 나서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어요. 우선은 이 복지 서비스 부분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이게 민간 영리 부분이 아니라 대부분이 공공지출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좁은 의미에서의 경제의 활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기는 힘든 면이 있고 두 번째로 여기 나와서 일하시는 분들이 물론 일자리가 없는 것보다는 굉장히 나은 거겠죠. 수입도 생기고 활동할 것도 생기니까. 그런데 여기서 물어봐야 되는 것은 우리가 다른 나라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는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일을 잘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들도 많거든요. 몸도 힘들고 여러 가지 다른 일이 있으니까.
[앵커]
젊은 시절에 많이 일했으니까 나이 들어서 노년을 즐길 때가 되지 않았느냐.
[홍기빈]
그렇습니다.지금 프랑스에서 연금 문제로 한창 문제가 많습니다마는 거기서 많은 프랑스인 같은 경우에는 65세 이상은 나는 죽어도 일을 못 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여기 일하러 나오시는 분들이 다 기쁜 마음으로 일하러 나온 것이냐? 그건 좀 다른 문제가 돼요. 그러면 이건 무엇의 지표일 수 있냐면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하는 것. 그래서 이 부족한 소득을 메꾸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되는 분들도 상당히 있다라는 게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해 봐야 됩니다.
[앵커]
나이가 들어서도 먹고살려면 어떻게든 일을 해야만 하는, 그리고 지금 짚어주신 측면 중에서 민간 영리 부분이 아니라 공공지출이 늘고 있다는 부분이.
[홍기빈]
그리고 여성분들이 많다라는 것.
[앵커]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조금 더 짚어보면 앞서 60세 이상의 여성분들이 보건복지, 숙박음식업 이런 분야에 많이 취업을 했다고 했는데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숙박이라든지 음식점이라든지. 이 대면서비스, 그러니까 사람을 마주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을 한다는 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도 연관이 있는 건 아닌가라고 해석도 되는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홍기빈]
저도 그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기간 동안 제일 많이 노동시장에서 타격을 많이 받은 부분이 요식업이라든가 관광업이라든가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부분이었는데 여기서의 고용률이 회복이 된 부분은 분명히 여기서의 경기도 나아진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르신들 일자리를 봤고, 문제가 되고 있는 또 하나의 축이 청년층입니다. 우리 미래세대이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층, 그러니까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취업자예요. 7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홍기빈]
이게 말하자면 실업률하고 고용률을 우리가 다르게 봐야 되는 걸 극명하게 나타난 부분인데요. 지금 청년층에서의 고용률이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벌어져요. 여기에는 복잡한 사회 심리학적인 요인들이 있습니다. 극명하게 얘기해서 제가 아주 단순화시켜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청년분들 중에 어떤 분들이 많으냐 하면 6개월 정도 일하다가 그냥 돈 모아서 한 6개월 동안 아예 구직을 포기해버리고 일 자체를 안 합니다.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버리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돈이 떨어지거나 다시 일을 해야 될 필요가 있으면 다시 돌아오게 되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통합돼 있지 않고 노동시장을 들락날락하는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왜 이런 형태가 나오냐면 지금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좀 보수적인 경제관을 가지신 분들이 이런 행태가 이해가 안 갈 거예요. 젊었을 때는 한 푼이라도 땀 흘려서 모아서 미래를 대비해야 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 이렇게 아주 나쁘게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젊은 분들 입장에서는 이래요.
열심히 땀을 흘려서 미래가 있다라고 했을 때 그 행태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일해봐야 이런 종류의 직장을 20대, 30대, 40대 계속 내 인생은 이렇게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된다면 땀 흘려 꾹꾹 참아봐야 미래가 없다고 한다면 그냥 지금 있는 삶의 패턴에서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사는 게 낫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분들의 생각하고 보수적이거나 나이가 좀 많으신 분들의 생각하고는 굉장히 많이 차이가 있는데 여기서 지금 소득이라든가 노동조건도 문제지만 젊은 분들이 일을 할 적에 이게 미래가 보장되고 어떤 10년, 20년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이력, 영어로 커리어라고 하죠. 커리어로 이어질 수 있는 일자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드물다.
이 상황에서는 노동시장을 들락날락하고 차라리 내 삶의 안녕을 찾는 쪽이 훨씬 이롭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우리나라만 나타나는 추세가 아니고 미국이라든가 유럽에서도 굉장히 한 10년 동안 많이 나타나는 추세인데 이런 차원이 반영된 게 지금 청년층에서의 고용률이 떨어진 부분에 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속상하고 너무 미안하네요. 저희도 청년일 때 생각해보면 얼마나 의지가 넘쳤습니까. 청년들도 그랬겠죠. 그런데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해도, 노력을 해봐도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없다는 그런 자괴감.
희망을 찾기보다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회적인 문제가 클 것 같아요. 단순하게 도식화시켜보면 노년층의 일자리는 그러면 증가하고 청년층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이런 양상이 양극화되는 것 같거든요. 어떤 문제가 발생하겠습니까?
[홍기빈]
이게 경제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물론 노년층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안 늘어나는 것보다는 분명히 나은 면이 있습니다마는 청년층에서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층에서 이렇게 노동시장을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일들이 벌어지면 장기적인 이른바 인적 자본이라고 하는 것의 축적이 저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20대에 있는 인력들이 여기서 계속 이력을 쌓고 능력을 축적해야 말하자면 10년, 20년 후에 경제 성장의 여력 같은 것이 늘어나는데 이 부분이 불안정해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굉장히 안 좋은 문제를 낳게 되고요.
두 번째로 노년층에서 이렇게 고용률이 계속 늘어나는 게 바람직하기만 한 일이냐? 이게 사회복지라든가 사회안전망으로 해결해야 될 일들을 자꾸 노동시장으로 떠넘기고 있는 측면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남성들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한 70세 정도가 돼야 경제활동에서 빠져나가는데 65세 넘어서, 또는 60세 넘어서 10년 동안 일하는 분들 중에 이게 정말 기쁘고 자기 자아만족이다라고 생각해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일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이 상태를 무조건 박수만 칠 수 있느냐? 이건 아니겠죠. 그래서 고용률 지표라고 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다양한 심리적 요인을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어느 한 분야에만 떠맡길 수 없는 전체의 고민으로 해결해야 할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또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 일자리가 증가하는 데는 증가하고 줄어드는 데는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줄어드는 분야를 봤더니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홍기빈]
거기서 건설업하고 제조업 얘기를 하겠습니다. 이건 조금 어떤 성적인 정형화된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추세로 보자면 아까 우리가 보건 분야하고 돌봄 부문에서의 늘어난 부분이 압도적으로 여성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전통적으로 제조업 부분은 남성하고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건설업은 더 하죠. 그래서 건설업하고 제조업 부분이라고 하는 게 남성이 많으니까 여기에서의 고용자 숫자가 줄었다고 하는 건 지금 남성들, 특히 나이 많으신 남성들이라든가 이분들이 일할 만한 자리가 많지는 않다라고 하는 걸 의미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 이 성적인 차이의 문제하고 연결되는 건데 전통적인 경제 관념에서 보자면 좀 더 투자 액수가 크고 민간경제하고 좀 더 밀접한 부분은 복지나 돌봄 서비스라기보다도 건설업하고 제조업 부분이에요. 그러면 여기에서 일자리가 많지 않고 여기 남성의 고용이 적다라고 하는 얘기는 민간 경제에서의 고용 창출 능력이 지금 어느 정도의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약간의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앵커]
말씀을 듣고 통계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인 관념상으로 정리를 해 보자면 제조업이나 건설업에서 일하던 남성들의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먹고는 살아야 되니까 아내분이 보건이나 서비스 쪽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데 여기도 민간에서 주는 일자리가 아니라 공공 지출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런 쪽으로 나가고 있다.
[홍기빈]
현상적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그러면 전반적으로 일자리라는 게 단순히 일자리 세 글자가 아니라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경제에 너무나 안 좋은 시그널 아닌가요?
[홍기빈]
이거 우리나라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요.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는 추세이기는 합니다마는 이게 고전적인 옛날 경제학의 통념으로 봤을 때 미래가 있고 생기 있고 원동력 있게 나가고 있는 경제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힘든 면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꼭 그러니까 바꿔야만 될 거냐, 아니면 이게 21세기의 거의 모든 선진 경제가 가게 되는 불가항력의 추세냐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되는데 후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20세기에 우리가 봤던 것과 같이 7~8% 경제성장이 벌어지는 일은 이제 불가능하고 인구의 고령화가 벌어지니까 당연히 돌봄이라든가 복지 서비스 부문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런 형태의 경제의 모습으로 이른바 저성장 경제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전환하는 건 불가항력이니까 여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있다는 것 같이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앵커]
일자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말씀을 소장님께서 계속 저희 방송을 통해서 말씀해 주고 있으십니다. 저희가 오프닝에서 청년들이 너무 살기 힘든 나라라는 말씀을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께 드렸어요. 소장님께서 하신 말씀 정리해 보면 보수적인 어르신들은 청년들이 왜 6개월 일하고 6개월 쉬고 일자리 시장을 들락날락하느냐,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하셨는데 사실 청년들한테 우리 때는 다 그랬어. 너네도 그렇게 참고 해봐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어요.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무작정 강요할 수는 없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청년들을 양질의 일자리 시장으로 끌어들여서 이들이 커리어를 쌓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게, 그래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해야 될 것인가, 이 부분이 너무나 큰 과제인 것 같거든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홍기빈]
여기에 예민한 문제가 하나 있어요. 청년분들이 그래서 많이 얘기하는 부분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달라,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은 어떠냐 하면 아니, 좋은 일자리가 어떻게 많을 수가 있느냐. 어차피 그 양이 제한돼 있는 건데 그걸 모든 사람에게 제공할 수는 없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해요.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좋은 일자리라는 것을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지금 좋은 일자리라 함은 몇 개의 정해진 사업장들, 대기업이라든가 공공부문이라든가 몇 개로 아주 제한되어 있거든요. 젊은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잘살게 해달라고 하는 이런 얘기보다도 땀 흘려서 정직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나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어떤 삶이 이어지기를 원한다는 게 좀 더 가까울 거예요.
그러니까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게 이렇게 몇 부분에만 집중이 돼 있어서 다 피라미드형으로 가는 이런 식의 고용 구조라든가 경제 구조를 바꿔서 목수가 되든 아니면 다른 종류의 미장이를 하든 일생 동안 자기의 인생 행로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그 희망과 전망을 젊은이들에게 주는 게 중요할 겁니다.
그래서 꼭 잘살게 되고 풍요하게 살게 되기보다도 내 뜻대로 내 인생을 쭉 이어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젊은이들도 그렇게 절망하거나 그러지 않고 좀 더 노동시장이나 경제 활동에 연속적으로 참여해서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른바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것을 다양화하고 민주화하는 게 지금부터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도 이룰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주는 게 어른들, 기성 세대에게 남은 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제 넘어가 보겠습니다. 또 한숨이 나오는데 하반기부터 교통비가 또 줄인상되더라고요. 보니까 버스요금도 오른다고 하고 지하철, 택시요금,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거 너무 힘들 것 같다. 이게 사실 교통이라는 건 매일같이 이용을 하는데 일회성 요금이 오른다고 해서 지출이 적은 게 아니잖아요. 한 달 동안 모이는 엄청 커지는 거잖아요.
[홍기빈]
그럼요. 매일매일 쓰니까요.
[앵커]
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지금 이게 불가피하다고 얘기하는 쪽에서는 사실 이거 예고된 것 아니냐. 작년부터 쭉 오른다고 얘기했고. 지금 많이 나오는 얘기는 인건비하고 원료 부분이죠. 에너지 부분이 올랐고 그다음에 인건비도 올랐기 때문에 이건 불가피하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많이 예고했다. 여기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거는 모든 서민들이, 서민들만인가요. 사실 4천만 전체가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쓰는 건데. 그러니까 당연히 생활에 타격이 있습니다.
또 하나 걱정해야 되는 부분은 지금 요금을 올린다라고 하는 부분이 기후위기라든가 에너지 전환하고 밀접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교통 부분에서 공공교통을 더 강화해서 웬만하면 사람들이 공공 교통을 사용하도록 하려고 하는데 여기 요금이 오르는 게 이 추세에 맞느냐라고 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앵커]
보면 어쨌든 인건비도 오르고 에너지 가격도 오르고 지자체도 그렇고 운송업체도 그렇고 예고했다, 우리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 이미 적자가 수천억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서민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다, 이것마저 오르면 어떡하냐, 하소연을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위기는 계속해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막을 수 없고 적자는 쌓이고 있고. 결국 남은 답은 인상 하나인가. 이거 막을 수는 없는 거죠?
[홍기빈]
숫자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는데 좀 다른 측면을 볼 필요가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 교통 부분이 이른바 준공영제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게 뚜껑을 열고 보면 굉장히 구조가 복잡합니다. 공영제라고 한다면 그냥 관에서 운영을 하는 거고 민영화라고 한다면 그냥 사기업이 알아서 하는 건데 이건 지금 두 개가 섞여 있고 공공의 역할은 일방적으로 현금을 갖다가 지급하는 형태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구조가 어떻게 돼 있느냐 등등이 굉장히 복잡하게 돼 있어서 이 부분이 투명화되는 일이 같이 벌어져야 됩니다. 지금 문제는 서울시 같은 경우에 버스 운영 회사들이, 그러니까 숫자만 보면 올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러면 버스 회사들이 가져가는 이윤은 어떻게 되는 거냐. 적자, 적자, 적자라고 하는데 회사들은 엄청난 이윤을 거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회사들의 이윤은 그냥 놔두고 그 비용을 몽땅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하는 반론이 나올 수가 있어요.
정황증거가 하나 있는데 지난 코로나 3년 기간 동안에 우리나라 버스회사 부문에서 주주들한테 현금 배당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정황증거이기는 합니다마는 정말 적자가 나고 있는 기업에서 주주들한테 현금 배당을 하는 것은 그렇게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거든요. 그러면 지금 버스 회사들이 어느 정도 이윤을 거두고 있느냐, 또 노선에 따라서 이른바 알짜배기 노선도 있고 아닌 데도 있으니까 공공성에서 필요한 부분은 지원을 해야 되겠지만 알짜배기 노선은 지원할 필요가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건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어요. 지금 가령 서울시 같은 경우에 지원을 하면 버스협회 전체에 지원을 하지 개별 회사에 지원하는 게 아닙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요금 인상도 필요하면 당연히 해야 되겠지만 그전에 아주 복잡하게 돼 있는 중공영제 시스템도 투명하게 해서 이게 부담이 사용주에게는 전혀 가지 않고 소비자에게만 전가돼서 그게 그대로 요금 인상으로 나타나는 일, 이건 막을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준공영제의 지배구조도 바꿀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소장님께서 해결책까지 다 내려주셔서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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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금요일의 남자,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 청년들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청년도약계좌가 나오자마자 많은 청년들이 가입을 했군요. 이번 주에 발표된 자료가 있어서 다뤄보겠습니다. 5월의 고용률이 발표된 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대요. 그러니까 일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는 거잖아요. 우리 경제에 좋은 신호겠죠?
[홍기빈]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경제 문제가 항상 그런데 생각을 해 봐야 돼요. 먼저 고용률하고 실업률의 차이를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 실업률은 노동시장에 대한 것이기만 하고요. 고용률은 노동시장에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라든가 그다음에 투자자라든가. 그래서 경제 활동에 종사하는 분들 전체를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범위가 다르고요. 좀 더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실업률은 모수, 그러니까 분모가 되는 숫자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의사가 분명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고용률은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라든가 일할 생각이 없는 분들까지 다 들어가는 인구 전체예요.
그래서 이게 어떤 효과를 갖냐면 실업률의 경우에는 노동시장에서의 수요 측, 공급 측이 확실하게 통제가 된 상태기 때문에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한다면 이건 산업 경기가 좋다라고 하는 것으로 바로 이렇게 이해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직선적이고 명쾌한 숫자인데 고용률은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일을 하려고 하느냐, 안 하느냐,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쪽의 상황이 어떠느냐가 복잡하게 섞여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고 천천히 구석구석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천천히 구석구석 들여다보죠. 60대 이상 연령대를 보겠습니다.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예요. 안 그래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이게 사회적인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는 부분이잖아요. 고령화 사회에서 60세 이상의 취업자가 는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어떻게 보세요?
[홍기빈]
그래서 방금 말씀드린 대로 고용률 지표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니까 딱 좋은 거다라고만 볼 수 있느냐? 여러 가지 측면들이 다 있어요. 사람들의 건강이 좋아진 것들, 어르신들 건강이 좋아진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목해서 봐야 될 점 하나만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60세 이상의 고용률을 많이 끌어올리고 있는 부분이 복지라든가 돌봄 서비스 부분들이 굉장히 큰 역할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여성분들이에요. 그러니까 60세 이상의 여성분들이 복지 서비스라든가 돌봄 서비스 같은 것에서 직접 일선에 나서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어요. 우선은 이 복지 서비스 부분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이게 민간 영리 부분이 아니라 대부분이 공공지출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좁은 의미에서의 경제의 활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기는 힘든 면이 있고 두 번째로 여기 나와서 일하시는 분들이 물론 일자리가 없는 것보다는 굉장히 나은 거겠죠. 수입도 생기고 활동할 것도 생기니까. 그런데 여기서 물어봐야 되는 것은 우리가 다른 나라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는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일을 잘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들도 많거든요. 몸도 힘들고 여러 가지 다른 일이 있으니까.
[앵커]
젊은 시절에 많이 일했으니까 나이 들어서 노년을 즐길 때가 되지 않았느냐.
[홍기빈]
그렇습니다.지금 프랑스에서 연금 문제로 한창 문제가 많습니다마는 거기서 많은 프랑스인 같은 경우에는 65세 이상은 나는 죽어도 일을 못 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여기 일하러 나오시는 분들이 다 기쁜 마음으로 일하러 나온 것이냐? 그건 좀 다른 문제가 돼요. 그러면 이건 무엇의 지표일 수 있냐면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하는 것. 그래서 이 부족한 소득을 메꾸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되는 분들도 상당히 있다라는 게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해 봐야 됩니다.
[앵커]
나이가 들어서도 먹고살려면 어떻게든 일을 해야만 하는, 그리고 지금 짚어주신 측면 중에서 민간 영리 부분이 아니라 공공지출이 늘고 있다는 부분이.
[홍기빈]
그리고 여성분들이 많다라는 것.
[앵커]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조금 더 짚어보면 앞서 60세 이상의 여성분들이 보건복지, 숙박음식업 이런 분야에 많이 취업을 했다고 했는데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숙박이라든지 음식점이라든지. 이 대면서비스, 그러니까 사람을 마주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을 한다는 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도 연관이 있는 건 아닌가라고 해석도 되는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홍기빈]
저도 그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기간 동안 제일 많이 노동시장에서 타격을 많이 받은 부분이 요식업이라든가 관광업이라든가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부분이었는데 여기서의 고용률이 회복이 된 부분은 분명히 여기서의 경기도 나아진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르신들 일자리를 봤고, 문제가 되고 있는 또 하나의 축이 청년층입니다. 우리 미래세대이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층, 그러니까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취업자예요. 7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홍기빈]
이게 말하자면 실업률하고 고용률을 우리가 다르게 봐야 되는 걸 극명하게 나타난 부분인데요. 지금 청년층에서의 고용률이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벌어져요. 여기에는 복잡한 사회 심리학적인 요인들이 있습니다. 극명하게 얘기해서 제가 아주 단순화시켜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청년분들 중에 어떤 분들이 많으냐 하면 6개월 정도 일하다가 그냥 돈 모아서 한 6개월 동안 아예 구직을 포기해버리고 일 자체를 안 합니다.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버리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돈이 떨어지거나 다시 일을 해야 될 필요가 있으면 다시 돌아오게 되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통합돼 있지 않고 노동시장을 들락날락하는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왜 이런 형태가 나오냐면 지금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좀 보수적인 경제관을 가지신 분들이 이런 행태가 이해가 안 갈 거예요. 젊었을 때는 한 푼이라도 땀 흘려서 모아서 미래를 대비해야 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 이렇게 아주 나쁘게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젊은 분들 입장에서는 이래요.
열심히 땀을 흘려서 미래가 있다라고 했을 때 그 행태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일해봐야 이런 종류의 직장을 20대, 30대, 40대 계속 내 인생은 이렇게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된다면 땀 흘려 꾹꾹 참아봐야 미래가 없다고 한다면 그냥 지금 있는 삶의 패턴에서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사는 게 낫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분들의 생각하고 보수적이거나 나이가 좀 많으신 분들의 생각하고는 굉장히 많이 차이가 있는데 여기서 지금 소득이라든가 노동조건도 문제지만 젊은 분들이 일을 할 적에 이게 미래가 보장되고 어떤 10년, 20년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이력, 영어로 커리어라고 하죠. 커리어로 이어질 수 있는 일자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드물다.
이 상황에서는 노동시장을 들락날락하고 차라리 내 삶의 안녕을 찾는 쪽이 훨씬 이롭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우리나라만 나타나는 추세가 아니고 미국이라든가 유럽에서도 굉장히 한 10년 동안 많이 나타나는 추세인데 이런 차원이 반영된 게 지금 청년층에서의 고용률이 떨어진 부분에 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속상하고 너무 미안하네요. 저희도 청년일 때 생각해보면 얼마나 의지가 넘쳤습니까. 청년들도 그랬겠죠. 그런데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해도, 노력을 해봐도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없다는 그런 자괴감.
희망을 찾기보다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회적인 문제가 클 것 같아요. 단순하게 도식화시켜보면 노년층의 일자리는 그러면 증가하고 청년층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이런 양상이 양극화되는 것 같거든요. 어떤 문제가 발생하겠습니까?
[홍기빈]
이게 경제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물론 노년층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안 늘어나는 것보다는 분명히 나은 면이 있습니다마는 청년층에서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층에서 이렇게 노동시장을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일들이 벌어지면 장기적인 이른바 인적 자본이라고 하는 것의 축적이 저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20대에 있는 인력들이 여기서 계속 이력을 쌓고 능력을 축적해야 말하자면 10년, 20년 후에 경제 성장의 여력 같은 것이 늘어나는데 이 부분이 불안정해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굉장히 안 좋은 문제를 낳게 되고요.
두 번째로 노년층에서 이렇게 고용률이 계속 늘어나는 게 바람직하기만 한 일이냐? 이게 사회복지라든가 사회안전망으로 해결해야 될 일들을 자꾸 노동시장으로 떠넘기고 있는 측면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남성들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한 70세 정도가 돼야 경제활동에서 빠져나가는데 65세 넘어서, 또는 60세 넘어서 10년 동안 일하는 분들 중에 이게 정말 기쁘고 자기 자아만족이다라고 생각해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일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이 상태를 무조건 박수만 칠 수 있느냐? 이건 아니겠죠. 그래서 고용률 지표라고 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다양한 심리적 요인을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어느 한 분야에만 떠맡길 수 없는 전체의 고민으로 해결해야 할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또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 일자리가 증가하는 데는 증가하고 줄어드는 데는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줄어드는 분야를 봤더니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취업자가 감소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홍기빈]
거기서 건설업하고 제조업 얘기를 하겠습니다. 이건 조금 어떤 성적인 정형화된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추세로 보자면 아까 우리가 보건 분야하고 돌봄 부문에서의 늘어난 부분이 압도적으로 여성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전통적으로 제조업 부분은 남성하고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건설업은 더 하죠. 그래서 건설업하고 제조업 부분이라고 하는 게 남성이 많으니까 여기에서의 고용자 숫자가 줄었다고 하는 건 지금 남성들, 특히 나이 많으신 남성들이라든가 이분들이 일할 만한 자리가 많지는 않다라고 하는 걸 의미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 이 성적인 차이의 문제하고 연결되는 건데 전통적인 경제 관념에서 보자면 좀 더 투자 액수가 크고 민간경제하고 좀 더 밀접한 부분은 복지나 돌봄 서비스라기보다도 건설업하고 제조업 부분이에요. 그러면 여기에서 일자리가 많지 않고 여기 남성의 고용이 적다라고 하는 얘기는 민간 경제에서의 고용 창출 능력이 지금 어느 정도의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약간의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앵커]
말씀을 듣고 통계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인 관념상으로 정리를 해 보자면 제조업이나 건설업에서 일하던 남성들의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먹고는 살아야 되니까 아내분이 보건이나 서비스 쪽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데 여기도 민간에서 주는 일자리가 아니라 공공 지출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런 쪽으로 나가고 있다.
[홍기빈]
현상적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그러면 전반적으로 일자리라는 게 단순히 일자리 세 글자가 아니라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경제에 너무나 안 좋은 시그널 아닌가요?
[홍기빈]
이거 우리나라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요.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는 추세이기는 합니다마는 이게 고전적인 옛날 경제학의 통념으로 봤을 때 미래가 있고 생기 있고 원동력 있게 나가고 있는 경제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힘든 면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꼭 그러니까 바꿔야만 될 거냐, 아니면 이게 21세기의 거의 모든 선진 경제가 가게 되는 불가항력의 추세냐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되는데 후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20세기에 우리가 봤던 것과 같이 7~8% 경제성장이 벌어지는 일은 이제 불가능하고 인구의 고령화가 벌어지니까 당연히 돌봄이라든가 복지 서비스 부문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런 형태의 경제의 모습으로 이른바 저성장 경제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전환하는 건 불가항력이니까 여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있다는 것 같이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앵커]
일자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말씀을 소장님께서 계속 저희 방송을 통해서 말씀해 주고 있으십니다. 저희가 오프닝에서 청년들이 너무 살기 힘든 나라라는 말씀을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께 드렸어요. 소장님께서 하신 말씀 정리해 보면 보수적인 어르신들은 청년들이 왜 6개월 일하고 6개월 쉬고 일자리 시장을 들락날락하느냐,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하셨는데 사실 청년들한테 우리 때는 다 그랬어. 너네도 그렇게 참고 해봐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어요.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무작정 강요할 수는 없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청년들을 양질의 일자리 시장으로 끌어들여서 이들이 커리어를 쌓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게, 그래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해야 될 것인가, 이 부분이 너무나 큰 과제인 것 같거든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홍기빈]
여기에 예민한 문제가 하나 있어요. 청년분들이 그래서 많이 얘기하는 부분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달라,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은 어떠냐 하면 아니, 좋은 일자리가 어떻게 많을 수가 있느냐. 어차피 그 양이 제한돼 있는 건데 그걸 모든 사람에게 제공할 수는 없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해요.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좋은 일자리라는 것을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지금 좋은 일자리라 함은 몇 개의 정해진 사업장들, 대기업이라든가 공공부문이라든가 몇 개로 아주 제한되어 있거든요. 젊은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잘살게 해달라고 하는 이런 얘기보다도 땀 흘려서 정직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나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어떤 삶이 이어지기를 원한다는 게 좀 더 가까울 거예요.
그러니까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게 이렇게 몇 부분에만 집중이 돼 있어서 다 피라미드형으로 가는 이런 식의 고용 구조라든가 경제 구조를 바꿔서 목수가 되든 아니면 다른 종류의 미장이를 하든 일생 동안 자기의 인생 행로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그 희망과 전망을 젊은이들에게 주는 게 중요할 겁니다.
그래서 꼭 잘살게 되고 풍요하게 살게 되기보다도 내 뜻대로 내 인생을 쭉 이어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젊은이들도 그렇게 절망하거나 그러지 않고 좀 더 노동시장이나 경제 활동에 연속적으로 참여해서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른바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것을 다양화하고 민주화하는 게 지금부터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도 이룰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주는 게 어른들, 기성 세대에게 남은 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제 넘어가 보겠습니다. 또 한숨이 나오는데 하반기부터 교통비가 또 줄인상되더라고요. 보니까 버스요금도 오른다고 하고 지하철, 택시요금,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거 너무 힘들 것 같다. 이게 사실 교통이라는 건 매일같이 이용을 하는데 일회성 요금이 오른다고 해서 지출이 적은 게 아니잖아요. 한 달 동안 모이는 엄청 커지는 거잖아요.
[홍기빈]
그럼요. 매일매일 쓰니까요.
[앵커]
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지금 이게 불가피하다고 얘기하는 쪽에서는 사실 이거 예고된 것 아니냐. 작년부터 쭉 오른다고 얘기했고. 지금 많이 나오는 얘기는 인건비하고 원료 부분이죠. 에너지 부분이 올랐고 그다음에 인건비도 올랐기 때문에 이건 불가피하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많이 예고했다. 여기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거는 모든 서민들이, 서민들만인가요. 사실 4천만 전체가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쓰는 건데. 그러니까 당연히 생활에 타격이 있습니다.
또 하나 걱정해야 되는 부분은 지금 요금을 올린다라고 하는 부분이 기후위기라든가 에너지 전환하고 밀접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교통 부분에서 공공교통을 더 강화해서 웬만하면 사람들이 공공 교통을 사용하도록 하려고 하는데 여기 요금이 오르는 게 이 추세에 맞느냐라고 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앵커]
보면 어쨌든 인건비도 오르고 에너지 가격도 오르고 지자체도 그렇고 운송업체도 그렇고 예고했다, 우리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 이미 적자가 수천억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고 서민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다, 이것마저 오르면 어떡하냐, 하소연을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위기는 계속해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막을 수 없고 적자는 쌓이고 있고. 결국 남은 답은 인상 하나인가. 이거 막을 수는 없는 거죠?
[홍기빈]
숫자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는데 좀 다른 측면을 볼 필요가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 교통 부분이 이른바 준공영제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게 뚜껑을 열고 보면 굉장히 구조가 복잡합니다. 공영제라고 한다면 그냥 관에서 운영을 하는 거고 민영화라고 한다면 그냥 사기업이 알아서 하는 건데 이건 지금 두 개가 섞여 있고 공공의 역할은 일방적으로 현금을 갖다가 지급하는 형태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구조가 어떻게 돼 있느냐 등등이 굉장히 복잡하게 돼 있어서 이 부분이 투명화되는 일이 같이 벌어져야 됩니다. 지금 문제는 서울시 같은 경우에 버스 운영 회사들이, 그러니까 숫자만 보면 올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러면 버스 회사들이 가져가는 이윤은 어떻게 되는 거냐. 적자, 적자, 적자라고 하는데 회사들은 엄청난 이윤을 거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회사들의 이윤은 그냥 놔두고 그 비용을 몽땅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하는 반론이 나올 수가 있어요.
정황증거가 하나 있는데 지난 코로나 3년 기간 동안에 우리나라 버스회사 부문에서 주주들한테 현금 배당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정황증거이기는 합니다마는 정말 적자가 나고 있는 기업에서 주주들한테 현금 배당을 하는 것은 그렇게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거든요. 그러면 지금 버스 회사들이 어느 정도 이윤을 거두고 있느냐, 또 노선에 따라서 이른바 알짜배기 노선도 있고 아닌 데도 있으니까 공공성에서 필요한 부분은 지원을 해야 되겠지만 알짜배기 노선은 지원할 필요가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건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어요. 지금 가령 서울시 같은 경우에 지원을 하면 버스협회 전체에 지원을 하지 개별 회사에 지원하는 게 아닙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요금 인상도 필요하면 당연히 해야 되겠지만 그전에 아주 복잡하게 돼 있는 중공영제 시스템도 투명하게 해서 이게 부담이 사용주에게는 전혀 가지 않고 소비자에게만 전가돼서 그게 그대로 요금 인상으로 나타나는 일, 이건 막을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준공영제의 지배구조도 바꿀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소장님께서 해결책까지 다 내려주셔서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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