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도부 공백에 비상경영 돌입...경영 차질 불가피

KT, 지도부 공백에 비상경영 돌입...경영 차질 불가피

2023.03.31.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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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이어 사외이사 후보 3인도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지도부 집단 공백이 길어지게 됐습니다.

KT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이른 시일 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했지만, 회사 운영에 차질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윤해리 기자!

[기자]
네, 서울 서초구에 있는 KT 주총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 주주총회 직전에 사외이사 3인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죠.

[기자]
네, 오늘 오전 9시 KT 주주총회가 열렸는데요.

주요 의안이었던 윤경림 대표이사 선임 안은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자동 폐기됐습니다.

오늘(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도 주요 안건으로 올라갔는데, 주총이 열리기 30분 전쯤 후보 3인이 모두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이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에 대해 재선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다른 두 후보도 연임에 부담을 느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는 김용헌 변호사 한 명만 남게 됐습니다.

현 이사회가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게 된 건데, KT로선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새 이사회 구성이 더 시급한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가요?

[기자]
현직 사외이사 후보 3인이 동반 사퇴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사퇴 처리가 된 건 아닙니다.

상법상 정관으로 정한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 의무를 행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공식적으로 KT 사외 이사는 4명이 남게 됩니다.

관심이 쏠리는 건 앞으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인데요.

KT 이사회가 먼저 꾸려져야 합니다.

KT 이사회는 사외 이사 6인, 사내이사 2인 총 8인으로 구성돼있는데, 공석인 사외 이사 2명은 물론, 사퇴 의사를 밝힌 후보 3명 자리를 충원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이사회가 꾸려지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위원회를 구성해 또다시 후보자 공모나 추천 과정을 거칠 거로 보입니다.

현재 대표 직무대행은 박종욱 경영지원부문장이 맡고 있는데요.

박종욱 직무대행은 오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지도부 공백 사태에 대해 주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 지배 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KT 노조 측은 현 상황에 경영진 책임이 크다며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총장에서는 소액 주주 대표도 참석해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를 통해 공정하고 상식적인 기업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T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지만,

앞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까지 5개월가량 소요될 거로 예상돼 이 기간 경영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KT 주총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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