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장단기 금리 역전...자금시장 경색 우려

잦아진 장단기 금리 역전...자금시장 경색 우려

2022.12.03.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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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 '단기채〈 장기채' 공식이 일반적
금리 인상기에 경기침체 우려 더해지면 금리 역전
금리 역전으로 금융기관 대출 줄이면 시장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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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대적으로 높아야 할 장기채권의 금리가 단기채권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최근 잦아지고 있습니다.

통상 경기 침체의 신호라고 보고 있는데 가뜩이나 불안한 자금시장 경색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채권은 일반적으로 보유 기간이 길수록 불확실성이 커져 금리가 올라갑니다.

위험이 커지는 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는 건데, 이 금리가 뒤바뀌는 현상이 '장단기 금리 역전'입니다.

보통 금리 인상기에 단기채 금리는 급격히 따라 오르지만, 경기가 나빠질 거란 전망 속에 장기채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홍기빈 /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지금 당장 경기가 너무 안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차라리 5년, 10년 묵혀 두는 게 안전하고 단기적인 지금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기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는 거예요.]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높을 때,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뒤따랐습니다.

지난 7월부터 다시 역전이 시작됐는데 그 폭은 40여 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장단기 국채 금리도 지난 9월, 14년여 만에 역전이 나타난 데 이어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금리 역전이 자금시장 경색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겁니다.

단기로 돈을 빌려 장기로 빌려주며 이윤을 남기는 금융기관 입장에선 단기 금리가 더 높으면 돈을 빌려줄수록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출을 줄이게 되면, 가뜩이나 돈 구하기 힘든 기업들을 더욱 옥죌 수도 있는 겁니다.

[오창섭 / 현대차증권 연구원 : 단기 금리 부분이 자금 조달 부분이 되고요, 장기금리 부분이 자금 운용이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된다는 것은 순이자 마진이 악화되기 때문에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우울한 경제성장률 전망에 뒤집힌 장단기 금리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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