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한 파월, 국제 경제 영향은?

[생생경제]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한 파월, 국제 경제 영향은?

2022.12.01.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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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한 파월, 국제 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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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12월 1일 (수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한 파월, 국제 경제 영향은?

-파월 의장, 연준 피봇 언급 아냐... 속도만 언급
-물가지수는 좋게, 고용은 나빠야 속도 조절 가능
-유럽 물가지수 정점론은 애매해...변수 요인 많아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네, 안녕하세요.

◐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이하 김대호)>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일주일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어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줬어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연말 산타랠리(santa rally,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기대해봐도 될까요?

◆ 차영주> 일단 시장의 흐름을 잠깐 보도록 하죠. 11월 초에 미국이 75bp 금리 인상을 하고, 파월 의장이 바로 기자회견을 했죠. 그때 당시에 파월 의장께서는 시장에 굉장히 강한 발언을 하셨어요. 점도표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점도표가 발표됐더라면 많은 연준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모습들을 보일 것이다라는 얘기를 함으로써 시장에서는 ‘한 번 남은 12월에 금리 인상에 대해서 여전히 강경 기조로 가는 거 아니야’라는 그런 뉘앙스를 줬죠. 그러면서 75bp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그런데 11월 중순에 정작 연준위원들의 의사록이 공개가 됐을 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구체적으로 ‘지금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가파르니까, 이걸 좀 조절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발언들이 공개가 됐죠. 그러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위원들의 생각의 차이점이 보이면서, 어찌 됐든 시장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대한 생각들을 끄집어냈다는 점에 있어서 상당히 반가워했습니다. 파월 의장 직전에 두 분이 발언을 했었어요. 뉴욕은행 총재와, 블러드 총재. 이 두 분이 했는데, 블러드 총재는 워낙 그랬고요.

◇ 최휘> 매파적인 발언을 자주 하시는 분이잖아요.

◆ 차영주> 매파적인 발언의 대표적인 분이니까 논외로 친다고 하더라도 뉴욕은행 총재 같은 경우는 투표권이 있어요. 당연직 투표권이 있으신 분인데, 서열 3위고요. 그분도 굉장히 센 발언을 했어요. 그렇지만 정작 본론으로 돌아오면, 파월 의장이 발언을 한 것을 보면 12월이라고 먼저 언급하지 않고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빠르면 이번 12월이 될 수 있다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12월달의 속도 조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어느 기간 동안에 이렇게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인가, 이가 더 중요한 것이다. 최소한 이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발언도 했다는 점을 우리가 두루 살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당장 금리를 낮춘다거나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파월 의장의 입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나온 건 처음 아닙니까?

◐ 김대호> 사실은 충분히 예견이 됐던 거죠. 저희들이 중간선거가 끝나면 금리 정책에도 크게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생생경제에서도 여러 번 말씀을 드렸고요. 특히 연준 입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 인상, 0.75% 인상은 한계가 왔다는 게 사실 컨센서스로 다 그렇게 느끼고는 있었습니다. 또 그동안 연준위원들도 이제 더 이상은 0.75% 인상이 무리하지 않느냐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것을 최고 책임자인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이 구체적으로, 또 속도조절의 시점도 이르면 12월 FOMC라고, ‘이르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를 종래에 자이언트 스텝 0.75%에서 그것보다 조금 더 내릴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거든요. 우리가 등산을 갈 때, 가도 가도 계속 산이 높고 정상이 보이지 않으면 지칩니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는 그런 상태인데,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앞으로도 당분간 더 올라가야 되는데, 이제 기울기가 조금 낮아졌지 않느냐.’ 그러니까 사람들이 숨이 이제 좀 덜 차는, ‘한숨 놓았다’라는 그런 정도지. 지금 차 박사님 말씀하신 대로 지금 중요한 것은 자이언트 스텝을 빅스텝으로 하는 것, 그 정도면 충분히 다 예견됐던 것인데. 문제는 터미널 최종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이냐. 그러니까 이 경기 사이클에서 금리의 정상이 어디냐. 그리고 정상에 갔을 때는 그 다음부터는 ‘고원 금리’라고 그래가지고요. ‘개마고원 금리’죠. 그 정상에서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 이 대목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고요. 그러니까 생각보다는 제롬 파월이 매파적이었지만 연준의 정책 방향은 전혀 바뀐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을 연준 피봇(Powell Pivot), 연준의 방향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가 있겠습니다.

◇ 최휘> 이번 12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밟을 거라는 것은 시장에서도 충분히 예견을 하고 있던 거고, 중요한 것은 터미널 레이트(terminal rate)라고 하는 최종 금리가 어디까지냐인데. 그럼 어떻게 전망을 하시는지요?

◐ 김대호> 그 대목에 오늘 아침 우리 시간으로는 한 새벽 5시 경 정도 발언을 했는데요. 블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을 한 건데, 바로 지난번 FOMC 회의가 끝나고 하는 기자회견에서는 최종 금리가 점도표 발표를 한 것보다도 더 높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얘기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습니까? 그 대목과 관련해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앞으로의 터미널 최종 금리가 얼마가 될지는, 더 높아질 수도 있고, 더 낮아질 수도 있다. 나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실제로 본인도 잘 모를 겁니다. 결국은 거시경제 지표가 결정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물가의 하락 속도, 그다음에 경기 침체 속도인데. 한 가지 가장 주목할 대목은 연준 의사록이라는 연준 회의록에는 연준위원들 최고위 결정권자들의 대화록을 주로 쓰는 것인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연준에 경제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이 150명이 있는데, 그 연준 경제학자들이 아주 강력하게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들을 향해서 경고를 했습니다. 지금 미국 경제 침체로 갈 수 있다. 폭망할 수 있다. 이런 경고를 날렸는데, 그 경고를 날렸다는 얘기가 연준 회의록에 나와 있거든요. 그 대목에 대해서 지금 제롬 파월이나 연준의원들이 조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세계 경제가 공항으로 빠진다든지, 또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어떡하지. 이런 부담이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스피치에 상당히 은근히 담겨 있었다. 그것이 종래하고는 상당히 달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휘> 그런데, 파월 의장이 한 말을 보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 갈 길이 멀다”고 하면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도 말을 했거든요.

◆ 차영주> 그렇습니다. 지금 나온 지표들을 보면 몇몇 지표들이 꺾였죠.

◇ 최휘> 여기서 ‘증거’라는 게 그 지표를 말하는 거겠지요?

◆ 차영주> 그렇죠. 가장 큰 게 금리 결정 이전에 발표되는 CPI 지표죠. CPI 같은 경우 일단은 전년 동기 대비 9%를 찍은 뒤에 다행스럽게도 10월 CPI가 7.7%이 나왔죠. ‘7’자라는 숫자로 바뀐 겁니다. 러프하게 여러분들이 보시면 9%가 상승을 했다가, 3개월 동안 8%대 상승을 하다가, 이제 ‘7’자로 내려온 거죠. 목표가 2.5%입니다. 2.5%까지 내려오면 아직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일단 내려오기 시작했다라는 것이 조금 긍정적이죠. 오늘 밤에 노동 보고서가 나올 겁니다. 결국 중요하게 보는 건 딱 두 가지거든요. 인플레이션과 고용인데, 지금 고용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셨어요. 다른 총재분들이 얘기한 게 고용 상태가 너무 좋다. 지금 고용 상태가 좋은 건 좋지만, 이렇게 고용 상태가 좋다보니까 소비 지표가 안 꺾이고 있다. 이런 얘기도 했어요. 서로 간에 상충되는 얘기이기는 합니다만, 결국 지금 점진적으로 금리를 세게 올렸던 부분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일부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그런 것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들이기 때문에,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파월 의장도 단언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지표를 본다’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습니다만, 지표가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는 측면에 있어서. 그런데 이게 빠르게 내려오느냐, 천천히 내려오느냐가 내년도의 관건이 되겠죠. 그리고 어디서 멈추느냐도 관건이 될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유심 있게 보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11월 FOMC. 그러니까 기준금리를 미 연준이 결정하기 전에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 여기서 연준이 바라는 대로 좀 잘 나와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전망을 하시는지요.

◐ 김대호> 물가지수는 잘 나와주고, 고용지수는 아주 나쁘게 나와야 되는 거죠. 그래야 연준이 마음을 놓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한마디로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이거든요. 물가 하나만 잡는다고 그러면 저 혼자라도 다 잡을 수 있겠습니다. 금리를 100% 정도 올린다든지, 이러면 당장의 물가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 물가를 너무 지나치게 갑자기 잡다 보면 경제가 무너지거든요. 침체가 올 수 있는데, 그 경제의 바로미터가 바로 고용 보고서. 실제로 실업자가 얼마냐, 몇 명이 근무하느냐. 이런 건데,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돼요. 물가도 2%대로 끌어내리고, 실업률 목표는 4%입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실업률이 너무 낮아요.

◇ 최휘> 고용이 너무 좋다는 거죠?

◐ 김대호> 너무 좋은 거죠. 그러니까 좀 나빠져야 한다는 건데, 실업률이 낮고 고용이 좋다는 얘기는 기업이 사람들을 고용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근로자가 없으니까, 실업자가 없으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돈을 더 줘야 합니다. 그러면 인건비가 올라가고 그게 또 물가를 상승시키거든요.

◇ 최휘> 소비 여력이 높아지기 때문인가요?

◐ 김대호> 그렇죠. 소비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그걸 의도적으로 좀 줄여야 하고. 그 목표치를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전에 연준 의장을 했던 제닛 옐런 현재 재무장관 얘기가 “미국에서는 실업률 4.0%가 지금 적정하다” 이러거든요. 그렇다면 그 두 가지를 좋아하는 선에서 결국은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아주 공교롭게도 이번 12월 FOMC를 하기 이틀 전에 CPI 지수가 나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죠. 이게 문제의 소비자 물자가지수인데, 이게 지금 7.7%까지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이게 확연히 더 내려갔다. 이러면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떨어뜨릴 수가 있고요. 만약에 근원 CPI를 기준으로 해서 6.3% 이상이라고 하면, 아직도 자이언트 스텝 할 수 있습니다. 자이언트 스텝을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거군요.

◐ 김대호> 가능성이 좀 줄었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고, 그 모든 것은 결국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좌우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17개월 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물가 상승이 정점인지, 과연 이게 궁금한데. 유럽 중앙은행은 앞으로 금리 인상 폭을 어떻게 가져갈까요?

◆ 차영주> 유럽 같은 경우 정점을 찍었다라고 얘기하기가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물가 상승률이 10%예요. 또 유럽 5일날 회의를 하는데, 한 50bp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어요. 얼마 전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금 속도가 굉장히 빠른 거죠. 2.5%까지 올라간다는 건데, 그런데 이제 이 10%가 나왔던 가장 큰 근본적인 이유 중에 하나가, 원자재 가격, 특히 이 천연가스라든지 이런 것들이 떨어지면서 일단 소비지표가 떨어졌다는 거죠. 그래서 현재로서는 유럽에 있어서는 소비지표가 고점을 찍었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지금 유럽이 이례적으로 따뜻하거든요. 우리도 지금은 춥습니다마는 춥기 전까지 첫눈도 20일 늦게 내릴 정도로 굉장히 우리도 따듯한 날씨였는데, 만약에 지금처럼 갑자기 추워지게 된다면. 물론 재고가 많기는 합니다만, 천연가스 가격이라든지 이런 걸 끌어올리게 된다면 아직은 좀 불안하다는 거죠. 지금 미국 같은 경우는 기조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추세가 어느 정도 보이기는 합니다만, 유럽 같은 경우는 아직 기조적으로 내려왔다고 인식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게 지금의 시각인 것 같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차영주, ◐ 김대호> 네,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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