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맞춤형 교육 절실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맞춤형 교육 절실

2022.10.09. 오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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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바이오, 세계 2위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
바이오 산업 인기 급증…바이오 학과 취업률 높아
산업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
바이오 업계 눈높이에 맞는 인재 공급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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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바로 활용 가능한 인재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들.

의약품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하는 실습을 하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질량 분석기는 약 성분이 단백질 등 바이오 물질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바이오 사이언스에선 핵심 장비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바이오 산업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정도로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생산 규모가 17조 원대까지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산업의 인기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의 경우 반도체 학과 취업률은 80% 수준이지만, 바이오 학과 취업률은 100%일 정도입니다.

정부는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바이오 업계의 눈높이에 맞는 인재 공급이 급성장하는 산업 수요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

[이다은 / 바이오 관련 학부 졸업생 : 학부 때는 실험 공간이 일단 작고, 이론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돼서 실제로 실험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 점이 조금 아쉬웠던 점입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바이오 분야 R&D 지원 예산을 2,743억 원으로 15.7% 올리고, 5개 대학에 3년간 110억 원을 지원해 매년 125명의 바이오 혁신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김건수 / 바이오 기업 '큐로셀' 대표이사 : 기업 현장에서 실무와 교육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사실 매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들에 맞춤형 훈련을 담당하는 기관에 대한 투자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바이오 산업계와 학계, 직업 훈련 기관이 협의체를 만들어 업계의 요구사항을 교육 과정에 바로 반영해 맞춤형 인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만곤 /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장 : 프로그램을 공유한다든지, 경험을 공유한다든지 해서 얼마든지 정말로 필요한 기술 인력을 제대로 양성할 수가 있을 텐데 아직은 서로 대화가 좀 원활하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사이언스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산업계의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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